인천여행

[옹진여행] 가까운 섬 장봉도에서 만난 인어아가씨

들꽃(野花) 2011. 6. 29. 09:08

가까운 섬으로 떠나는 여행

오늘의 여행지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가까운 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있는 장봉도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이제는 섬이라기 보다는 육지에 가깝게 느껴지는 섬이다.

영종도의 을왕리해수욕장, 왕산해수욕장 등도 들러볼만 하지만 섬이라는 기분을 느끼려면 삼목항에서 출발하는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를 추천하고 싶다.

토요일 이른 시간,

나홀로 길을 떠난다.

영종도를 가려면 인천이 집이라 북인천 IC를 이용하여 가야한다.

북인천 IC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영종대교의 하부다리를 이용하여 길을 달린다.

영종대교의 다릿발 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바닷물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밀물시간인 모양이다.

영종도를 자주 들어오지만 이렇게 바닷물이 가득한 광경을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오늘은 운이 좋은가 보다.

직장을 다니다보니 물때를 맞추어 여행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영종대교를 건너 삼목항으로 가는 길 하늘은 안개 즉, 해무가 낮게 깔려 있어 파란 하늘을 볼 수가 없다.

물이 만조이고 파란하늘이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데 해무가 빨리 걷혔으면 좋겠다.

삼목항에 도착하니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의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나도 차량을 꼬리 후미에 붙이고 장봉도로 가는 배에 승선하기를 기다린다.

이른 아침의 삼목항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마다 섬에 들어가는 목적이 다르겠지만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 하나는 똑같다.

잠시 여유가 있어 주변의 모습을 담아본다.

 

나를 실어줄 배가 삼목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도로 가운데 목발을 하고 계시는 분이 교통정리를 해주신다. 좌측으로 보이는 봉고차 뒤로 많은 차들이 줄을 서 있고 나도 그 중 한몫을 하고 있다.

 

삼목항 주차장

차를 놓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주차장으로 이른 시각이지만 빈자리가 없다.

낚시 도구를 파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아침부터 지금까지 겨우 6,000원 어치 물건을 팔았다고 한다.

다른데서 낚시도구를 준비하고 오는 모양인지 이곳에서 물건을 사지 않고 섬에 들어간다고 한다. 아저씨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길가에는 금계국이 활짝 피어 있다.

 

하늘을 배경삼아 찍어보았는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아 그리 선명하지 않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신공항하이웨이(주)의 가까운 섬 여행 블로그 기자단 중 한 분이 무의도로 가려고 하다가 방향을 바꾸어 이쪽으로 와서 같이 장봉도로 들어가자고 한다.

배가 8시 10분 출발이라 올 수 있느냐고 하니 시간을 맞추어 보겠다고 한다.

통화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차들이 출발을 한다.

배에 승선을 하는 모양이다.

일행을 기다려야 하니 잠시 차를 옆으로 옮겨 놓고 마냥 기다린다.

이제야 오려나 저제야 오려나 하염없이 기다리는 데 배를 보니 이미 차들이 승선을 마치고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저 배를 놓치면 다음 배편까지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조바심이 난다.

8시가 넘은 시간 그분의 차량이 나타나 손을 흔든다. 얼른 그분의 차를 인근의 길가에 주차를 시키고 내 차에 탑승하여 삼목항으로 달려간다.

마지막으로 승선 완료.

승용차 한 대를 실을 여유만 있어 차를 후진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후진으로 주차를 시키니 배가 출발한다.

이제서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카메라를 챙겨 배의 갑판으로 올라간다.

 

삼목항을 뒤로 하고 갈매기 벗을 삼아 배는 신도항으로 간다.

장봉도로 가려면 삼목항에서 출발하여 신도를 경유하여 장봉도로 가게 된다. 시간은 신도까지 10분 정도, 장봉도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신나게 놀고 있는 갈매기들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찍어야 하는데 이른 새벽부터 잔뜩 낀 해무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도항으로 가고 있는 배

 

 

신도항에서 일부 차량들이 내리고 배는 다시 장봉도로 간다.

배의 좌측 맨 앞의 승용차가 내 차다. 저기 있다는 것은 제일 늦게 승선을 했다는 증거이다. 차의 방향이 반대로 우측 차량부터 배에서 하선하게 된다.

저기 있으면 제일 먼저 내리겠지.

천만에 말씀

모든 차량들이 내리고 맨 나중에 내차는 내리게 된다. 순서를 잘 지켜야지.

 

몇년 만에 찾아가는 장봉도

얼마나 변했을까?

어 그런데 저기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보이네.

몇년 전에는 없었는데, 저 시설물을 언제 만들었지?

 

장봉도에 도착하여 배의 승무원들이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장봉도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

신석기시대 전기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고려시대에는 강화현으로, 조선시대에는 강화도호부에 속했고 그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강화군, 부천군, 옹진군,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장봉도라 불리우게 된 것은 고려말엽에 몽고병을 피하기 위하여 주민들이 본도로 피난을 와서 거주하면서 섬이 길고 봉우리가 많다하여 긴장(長)자와 봉우리 봉(峰)자를 사용하여 장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장봉도로 들어오는 배는

(주)세종해운으로 삼목선착장에서 신도(10분 소요)경유 - > 장봉도까지 30분 소요된다.(세종해운 032-884-4155)

섬내에는 여객선 도착시간에 맞춰 마을 공용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장봉도 섬을 구석구석 둘러보려고 한다.

 

맨 나중에 배에서 빠져나와 우측의 인어상으로 간다.

 

인어상은

옛날 장봉도 날가지 어장에서 어느 어부가 그물을 낚으니 인어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나왔다고 한다. 어부는 그 인어를 측은히 여기고 산채로 바다에 넣어 주었는데 그후 그곳에서 그물을 낚으니 많은 고기가 잡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장봉도와 첫인사를 나누게 되는 인어아가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어상 너머로 보이는 저 시설물

너는 무엇이니?

 

 

 

장봉도 선착장에서 어디론가 걸어가시는 분들, 저 분들을 비롯하여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언제부터 이렇게 섬을 일주하게 되었지.

 

사진으로 보니 왜 장봉이라 불리우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인어아가씨와 인사를 나누고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곳으로 향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