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여행] 김수환추기경의 어린 시절 꿈과 희망을 가졌던 생가를 찾아
10월의 마지막주 토요일에 군위여행을 떠난다.
군위여행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군위읍 용대리 238번지에 있는 김수환추기경의 생가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지만 김수환추기경에 대해서는 방송이나 신문지상에서 자주 뵈었던 분으로 그분의 생가는 다른 유명 인사들처럼 대단한 집이라고 생각을 하였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려 바라본 집은 의외로 언덕 위에 자리한 초가집 한 칸이 전부다.
카톨릭교의 추기경이란 자리에 있던 분이라 크고 화려한 집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이집은 김수환추기경이 살았던 옛집이 아니라 군위군에서 부지를 매입해 초가집을 지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238번지에 있는 초가집 하나
바로 김수환(金壽煥, 스테파노)추기경이 다섯 살 되던 해 이사와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소신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사시던 곳이다.
푸근한 인상과 자상하시던 생전의 모습을 뵈니 그분이 그리워진다.
추기경의 집안은 원래 충남 논산군 연산의 양반 가문으로 충청도 땅에 천주교가 전파되던 초기부터 신앙을 받아들인 순교자의 집안이다.
조부이신 김요안 공은 광산 김씨로 병인박해 때 연산에서 체포되어 서울에서 옥중 순교했고, 조모 강말손여사는 남편의 순교 후에 어린 자녀들과 함께 갖은 고생에도 교우들의 뒷바지를 성심으로 하였으며, 당시 유복자로 추기경의 부친이신 영석이 태어났다.
김영석은 경상도 사목을 담당했던 김보록 신부(대구교구 설립자)의 일을 도왔으며, 동학난을 만나 칠곡 장자동 옹기굴로 피신하게 된다.
이때 뮈멜, 김보록 두 신부의 중매로 대구의 유명한 신자 집안인 달성 서씨 서용서 회장의 딸 중하(마르띠나)와 혼인을 하였다. 이분이 바로 김수환 추기경의 어머니이다.
그후
왜관 평장목, 김천 지대골의 옹기굴, 대구 남산동을 전전하던 추기경의 부모는 칠곡 신나무골과 선산을 거쳐 1922년 4월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된다.
슬하에는 모두 6남 2녀를 두었는데, 군위에 들어온 해인 1922년 5월 8일(음력)에 낳은 막내가 바로 김수환 추기경이며, 추기경은 외가에서 태어났다.
추기경이 8살 되던 해 아버지는 해수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은 어머니는 옹기와 포목 행상으로 가족의 생계를 이었으며, 어려운 형편에서도 이 초가에서 공소를 열었다.
추기경은 군위 보통학교를 마치고 지금 대구 가톨릭대의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이 집에서 형인 동한(가롤로) 신부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며 신앙과 꿈을 키웠으며, 생전에 가끔 이 집을 찾아와 어린 시절을 회상하셨다고 한다.
생전에 찾았던 생가의 모습
방안에 걸려있는 액자와 꽃
그분이 사셨던 생가는 비록 초라하지만 김수환추기경님이 남기신 족적은 위대하시다. 그분이 평생 실천하셨던 참사랑은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다.
군위군에서 복원해 놓은 생가의 전경
원래 김수환추기경께서 사시던 집을 그대로 복원해 놓았는지는 모르겠다.
초가에서 내려보이는 용대리마을
김수환추기경 생가의 전경
이 길을 따라 군위읍까기 추기경의 어머니께서 행상을 다니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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