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여행

[군위여행] 제2석굴암, 아니 제1석굴암이라 불려야하는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들꽃(野花) 2011. 11. 3. 06:00

[군위여행] 제2석굴암, 아니 제1석굴암이라 불려야하는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석굴암이라 하면

경주 토함산에 있는 석굴암이 떠오른다.

나도 몇년 전 이곳 군위의 삼존석굴을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지금은 문화재명칭의 변경으로 인해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군위의 삼존석굴

지금은 들어갈 수 없어 멀리서 볼 수밖에 없지만 틀림없는 석굴사원이다. 군위의 석굴사원은 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 조성연대가 1세기 앞선 것으로 석굴사원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석굴은 둥근 입구와는 달리 바닥은 평면의 2단으로 되어 있고, 천장은 입구의 높이보다 더 파 들어간 유선형 모양이다. 깊이 4.3m, 폭 3.8m, 높이 4.25m의 굴 전면에는 간단한 석축을 쌓아 의식을 행하던 장소를 마련했고, 안쪽으로 턱을 만들고 그 앞에는 본존상을 봉안했으며, 좌우에 관세음보살님과 대세지보살님을 모셨다.

본존불은 높이 2.88m로 머리에 무수히 가늘고 얕은 음각의 선들이 나타나 있으며, 정상육계는 아주 크게 표현되어 있다. 좌우의 협시 보살상은 입상으로 거의 같은 형식이다. 이 석불은 손의 모양이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아미타불로 7세기말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국보 제109호로 지정된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소재지 :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산 15

 

높은 절벽에는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하는 나무들이 낙엽되어 흩날리고 앙상한 가지들만 남기고 추운 겨울을 나려 준비 중이다. 

아직은 좀 더 있어 주었으면 한다.

너무 빨리 이 가을과 이별하고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 이 가을이 너무나도 좋다.

 

주차장에서 삼존석굴을 보러 가는 길 오른쪽에는 울창한 송림들이 가득하여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칼국수를 직접 손으로 밀고 계신 아주머니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난다. 칼국수를 손수 저렇게 밀어 끓여주곤 하셨었다.

 

 

 

저기 절벽이 보이는 곳에 삼존석굴이 있다.

 

 

낙엽이 떨어지고 있는 가을날에 찾은 군위 삼존석굴

저렇게 낙엽을 밟으며 걷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다.

다른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데, 내가 직접 걸으면 어떨까?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8호인 군위삼존석굴 석조비로자나불좌상 

9세기 후반에 유행하던 비로자나불상으로 광배는 없고 대좌는 일부 파손되어 있어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모전석탑뒤로 보이는 군위 삼존석굴

 

출입을 통제하여 이렇게 멀리서 바라봐야 한다.

사진도 망원이 되지 않아 더 이상 크게 찍을 수 없어 너무나 아쉬웠다.

진작에 준비하고 갔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렇게 사진에 담는 게 좋다. 

 

굳게 닫혀버린 출입문

너는 언제 문을 여니!

 

삼존석굴의 좌측으로 난 길을 조금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산신각

가을색이 짙다.

 

산신각을 옆으로 끼고 돌면 약수가 나온다.

물이 조금 탁해보이는데 사람들은 그냥 쳐다보고 가기만 한다.

바가지로 하나 가득 물을 떠 마셔본다.

시원해서 좋다.

 

약수 뒤의 돌 틈에 동전을 붙여놓은 모습

이렇게 하면 좋은 일이 생기나? 

 

 

모전석탑 

 

곱게 물든 단풍잎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가을의 낙엽들이 떨어져 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화려한 날은 가고 이제 머지않아 겨울이 오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