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여행] 군위의 오지마을, 고로면 석산리 약바람 산촌생태마을
군위의 특별한 여행
김수환추기경 생가,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철도의 간이역인 화본역, 제2석굴암인 군위삼존석굴, 육지의 제주도라 불리는 한밤마을 등을 불러본 후 찾아간 곳이 오늘밤을 보낼 군위의 오지마을이라 불리는 고로면 석산리 산촌생태마을이다.
오지마을이라.
나의 고향 충북 제천의 산골마을도 오지라면 오지일 수 있지만 지금은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오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경상북도 군위군에도 오지마을이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마을을 오지마을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 제대로 오지체험을 하였다.
이날 25명 정도가 석산리 약바람 산촌생태마을을 찾았었는데 핸드폰 송수신기 기지국이 고장이 났는지 요즘 유행하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특히 업무가 많은 사람이나 투어를 진행하는 분이 전화가 되지 않아 몹시 애를 태웠었는데 가장 오래된 기종의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 내 전화는 어쩐 일인지 잘 터졌다. 덕분에 내 구닥다리 핸드폰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
전화기도 터지지 않는 오지마을을 제대로 체험한 여행이었다.
석산리 약바람 산촌생태마을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일대는 해발고도 600~800m에 달하는 화산 암류의 높은 산지인 아미산, 방가산, 팔공산 등이 위치하며 일부 낮은 지대에 마을과 논이 구성되어 있는 군위의 최고 오지마을이라 그동안 개발이 되지않아 산촌마을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왔었다고 한다.
그 덕택에 지금은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사과, 표고버섯, 야콘, 마, 고사리, 곰초, 산더덕, 산도라지, 장뇌삼 등 산약초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다음날 아침의 숙소 전경
숙소와 식사를 겸하는 건물로 이날 저녁으로 닭볶음을 먹고 일부는 2층에서 휴식을, 일부는 황토집에서, 일부는 별을 관측할 수 있는 특별한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황토집
저녁식사로 나온 닭볶음을 맛나게 먹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뚱딴지 동동주
한밤마을에서 생산하는 동동주로 뚱딴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얼큰한 닭볶음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늘의 특별메뉴 버섯구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버섯을 올려놓고 소금을 조금 뿌려가며 살짝 익혀 먹는다.
방금 먹은 고기보다 쫄깃하고 표고버섯 특유의 향이 있어 더 맛있는 것 같다.
버석구이를 먹고 있는 일행
말린 표고버섯
그리고 한편에는 옛생각을 나게 하는 군고구마
구수한 군고구마는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고구마 익는 내가 있어서 참 맛있었다.
군고구마를 익히는 데 쓸 땔감용 장작들
비 내리는 마을의 전경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빗소리 따라 내 마음도 차분해진다.
머슴아 5명이 묶은 숙소
황토집
저 멀리 골짜기로 올라가면 모노레일을 탈 수 있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하고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 길
마을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야 한다.
산길을 걸어본다.
촌놈이라 산길을 걷는 것은 정겨워서 좋다.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곳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 대기하는 동안 쉬어 갈 수 있는 공간
이런 모노레일은 울릉도에서 본 적이 있는데
불안한 감은 있지만 전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모노레일을 탑승하려고 기다리는 일행들
걱정반 기대반
나도 이런 모노레일은 처음이라 상당히 기대가 된다.
드디어 출발
앞의 모노레일은 마을의 어르신이 운전하고
뒤의 모노레일은 이몸이 운전기사다.
경운기 엔진으로 운행을 하는 것인데 운전 요령은 의외로 간단하다.
모노레일 운전을 위한 조작기능은 전, 후, 브레이크가 전부이다. 후진을 할 필요가 없고 오로지 전진과 브레이크가 필요할 따름이다. 브레이크도 손으로 하면 된다.
그저 신기한지 우리를 향해 카메라 셧터를 날리고 있는 앞선 모노레일
우리들도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중간쯤 가다보면 동굴체험을 할 수 있다.
잠시 정차를 한 후 보이는 동굴을 약 100m정도 들어가게 된다.
폐광 안으로 들어가면 50여년 정도 자란 우유빛 종유석을 볼 수 있다.
10분 정도 정차한 후 다시 출발한다.
표고버섯
가을인데 아직까지 표고버섯이 산에 왜 있지?
자욱한 안개가 덮고 있는 앞산
날씨만 좋으면 멋진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급격한 내리막길
몸이 앞으로 쏠리지만 모노레일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잘도 간다.
가을 단풍과 안개가 한폭의 멋진 그림을 연상케 한다.
석산리 약바람 산촌생태마을
경상북도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128번지
홈페이지 : http://www.석산리.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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