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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여행] 여긴 내 땅이오! - 볏바위에 새긴 암각문

들꽃(野花) 2011. 12. 20. 06:30

[화천여행] 여긴 내 땅이오! - 볏바위에 새긴 암각문

 

화천군 간동면 간척리 음지 마을에 가면 볏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있다.

춘천에서 배후령을 넘으면 화천군에 들어가게 된다.

첫 번째 만나는 사거리가 간척사거리로 이곳에서 양구 방향으로 좌측에 있는 작은 길(간철월명로)로 들어가야 볏바위를 만날 수 있다.

1km를 직진한 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470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에 산끝자락에 바위 몇 개가 보이고 바로 정면에는 장승이 서 있고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면 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좌측에 있는 바위가 볏바위라 불리는 바위다.

 

논을 갈 때 쓰는 볏(보습 위에 비스듬하게 덧댄 쇳조각. 보습으로 갈아 넘기는 흙을 받아 한쪽으로 떨어지게 한다)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볏바위’라 부른다.

볏바위에 새겨진 암각문에는 이곳이 신라의 관할 영토임을 알리는 내용과 함께 북방민족인 고구려, 낙랑, 말갈 등의 접근을 막는 경고문이 새겨져 있다.
볏바위에는 적힌 암각문은 신라시대 비사성전투를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사성전투는 김유신 장군이 고구려군과 겨뤄 첫 승리를 이끌어낸 전투다. 이를 토대로 비사성전투의 격전지가 이 일대 용화산성이었다는 주장이 역사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바위의 좌측면을 잘 살펴보면 암각이 되어 있는 문자들을 볼 수 있다. 

아래의 안내문을 보면

암각되어 있는 내용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바위에 새겨진 암각문은 오랜 세월 동안 이 자리에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말없이 자리잡고 있다.

 

눈 내린 볏바위 암각문을 읽고 그 옛날 이 바위에 암각문을 새겨 영토를 표시했던 지혜로웠던 분들을 떠올려 본다.

 

 

해학적 웃음을 머금고 있는 장승 앞에 서서 장승처럼 웃음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