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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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애국가가 울려 퍼집니다.
TV 방송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애국가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바닷가에서의 일출
그곳이 바로 동해의 추암 촛대바위입니다.
추암촛대바위
TV의 애국가에 나오는 곳, 그리고 작품사진으로 자주 접하게 되는 촛대바위
그 촛대바위를 보려 몇년 전에 추암촛대바위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만 깜깜한 밤에 찾아와 볼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리하여 촛대바위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고 백사장만 구경하다 돌아온 적이 있답니다.
동해바다로의 여행
회사일이 바빠서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못해 10월이 저물어가는 날 나홀로 동해안을 일주하려고 2박 3일의 여행을 떠난다.
한계령에서 일출을 보고, 오색약수와 설악산 십이폭포를 찾아가면서 파란 하늘과 가을의 단풍을 감상하고, 낙산사, 하조대를 구경하고 주문진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주문진의 아들바위에서의 일출을 시작으로 하여 두번째 날의 여행을 시작한다.
강릉에서의 경포대, 선교장, 대관령 아래에 있는 보현사, 정동진, 삼척의 무릉계곡과 삼화사를 보고 나니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간다.
무릉계곡을 나오면서 계곡 아래에 있는 식당가에서 간단히 산채비빔밥을 먹고 어디에 숙소를 잡을까 고민을 한다.
다음날 아침 촛대바위를 찾을 계획이었으니 동해시에 숙소를 정하기로 하고 동해시로 가려했으나
동해시로 나가면서 마음이 변해 어둠 속의 추암해수욕장으로 향한다.
깜깜한 밤길을 달리는데 네비게이션이 없어서 오로지 도로의 이정표만을 보며 간다.
예전에 왔던 기억으로 바닷가을 찾아가니 이날도 깜깜한 밤
결국은 촛대바위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으나 촛대바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여행을 떠난다고 하지만 이런 경우도 많이 있다. 어쩜 나는 이런 것을 즐기는 것인가 보다.
결국 길가의 슈퍼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면서 주인장께 여쭤보니 지금은 깜깜하여 볼 수가 없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와야 한다고 한다.
동해로 들어가는 길가에 있는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서둘러 다시 추암촛대바위를 찾는다.
카메라와 삼각대를 준비하여 촛대바위를 볼 수 있는 곳에 오르니 벌써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준비를 하고 자리를 잡고 있다.
그분들 틈에 끼여 준비하다가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계산하여 자리를 옮긴다.
카메라 하나는 삼각대에 걸고, 다른 하나는 망원으로 준비를 한다.
동해일출의 명소로 알려진 추암촛대바위
오늘은 볼 수 있을까?
하늘에는 '옅은 구름이 깔려있어 힘들겠구나!' 하였지만 그래도 기다려 봅니다.
기다림이란
무엇일까요?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의 붉은 기운이 동쪽 바다를 서서히 밝히기 시작합니다.
이제 시작하려나 봅니다.
주위에는 일출을 찍으려고 미리 와 있던 분들과 일출을 보려 일찍부터 준비하신 분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붉은 기운이 더욱더 짙어지고
다행히 구름이 옅은 구름이어서 붉은 햇기운이 온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오늘 사진의 절정입니다.
추암촛대바위와 오메가
추암 촛대바위를 걸고 사진사들의 염원인 촛대바위에서의 오메가를 담았으니 저는 행운아인가 봅니다.
그것도 밤에 두번이나 찾아왔다고 하늘이 내게 축복을 내려주시나 봅니다.
촛대바위의 오메가
이 기쁨
누구와 나누리오.
오직 나홀로 이 순간
황홀함에 빠져봅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오메가를 만나기가 힘들다고요.
그런데 저는 오메가와 인연이 많나 봅니다.
작년 가을에 독도에서 울릉도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도 서쪽하늘의 오메가를 만난 적이 있으니까요?
자리를 잡고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시간이 왜 이리 더디게 가는지......
폍은 구름에 붉은 기운이 한없이 깔려 있고
바다도 잔잔하여 붉은 여운이 길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저 멀리 해가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 순간
아!
내 눈에 오메가가 보입니다.
꿈에나 그려본 오메가
촛대바위에서의 오메가
왜 이곳에서 애국가의 배경을 촬영하였는지 알 것 같습니다.
좌측에는 촛대바위가 오른쪽에는 오메가가
황홀한 지경입니다.
오메가!
일출의 그 맛
감탄하고 있을 수 만 없습니다.
두 대의 카메라를 열심히 눌러댑니다.
아무리 열심히 찍는다고 지금 이 순간
내 눈으로 보는 저 느낌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있을까요?
이제는 둥근 해로 변했습니다.
하루를 밝혀줄 붉은 해
이렇게 오늘 하루가 밝았습니다.
초가 흘러내린 것처럼 서있다 하여 붙여진 촛대바위
촛대바위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동해시에서 동해1경이라 한답니다.
이곳 촛대바위에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이곳 추암 해안에 한 남자가 살았는데, 어느 날 갑지가 소실을 얻게 되었다.
그 날 이후로 본처와 소실 간에 투기가 빚어지기 시작했으며 이 두 여자의 시샘에 급기야 하늘도 노하여 벼락으로 징벌을 가해 남자만 남겨 놓았느데 오늘날 홀로 남은 촛대바위가 그 남자의 형상이라 한다.
900년대까지 이 남자와 본처, 그리고 소실을 상징하는 3개의 바위가 있었는데, 그 중 2개의 바위가 벼락으로 부러져 없어졌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남성들에게는 일부일처제를 여성들에게는 현모양처의 소중함을 일깨워조고 있다.
좌측의 과부바위와 촛대바위
추암해변에 떠 있는 형제바위
능파대
능파(凌波)는 '급류의 물결 또는 파도위를 걷는다'라는 뜻으로 조선시대의 유명한 한명회가 강원도 도 제찰소로 있을 당시 이곳의 자연 절경에 빠져 능파대라고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여기 안내판에 적혀 있는 조선시대 한문학 4대 문장가의 한 사람이었던 이식(李植)선생의 추암 촛대바위를 읊은 글이 있어 적는다.
능파대
천길 절벽은 얼음을 치쌓듯
하늘나라 도끼로 만들었던가
부딪히는 물결은 광류처럼 쏟아지니
해붕이 목욕하는 듯한 이 광경 말로는 못하겠네
잔잔한 물결은 사전의 시문 같고
거센 파도에서 임승의 시를 연상케 한다.
선계로 가는 길이 훤히 트이었으나
물결이 두려워 갈수가 없다.
아침 해를 맞이하고 있는 추암해변
동해선의 추암역이 바로 옆에 있어 기차여행으로도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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