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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도 여행길에 만난 용유해변에서의 저녁노을

들꽃(野花) 2013. 11. 30. 14:18

용유도 여행길에 만난 용유해변에서의 저녁노을

 

저녁노을!

언제나 그리운 그곳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픈 곳

그곳에서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바라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지난 일요일 저녁

집사람이 바람을 쏘이러 가자고 하기에 인천공항이 있는 용유도로 향한다.

하늘은 맑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챙긴다.

일몰을 찍으려면 카메라와 삼각대가 필요하지만 자동차 트렁크 안에는 이미 삼각대 2개가 잘 실려있다. 물론 평상시에도 실려있어 어디를 가든 삼각대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중동IC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방향으로 가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탄다.

용유도의 을왕리, 아니면 선녀바위를 목적지로 정하고 서쪽으로 달려가는 길, 영종대교를 지나고 공항을 지나보며 용유도를 향하여 가다 하늘을 보니 오늘 잘 하면 일몰의 하이라이트인 오메가를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용유도의 마시안 해변을 지나며 저물어가는 해를 살피면서 선녀바위까지 가 본다.

 

해가 어디로 떨어지려나?

선녀바위까지 가는 동안에 해가 어디로 떨어질까 하고 살펴보니 딱 하니 한 군데가 생각난다.

바로 용유해변에서 선녀바위 쪽의 바위를 사이에 두고  촬영하는 곳이 오늘 최적의 장소인 거 같다.

시간적 여유가 생겨 선녀바위 뒷쪽의 해변에서 집사람과 간단히 바다 구경을 하고 용유해변으로 이동한다. 용유해변가에는 조개구이와 칼국수를 파는 식당들이 있어 손님들이 많이 있다. 차를 주차시키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집사람과 해변으로 나가니 이미 저녁노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저녁놀을 찍으려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족히 30여명은 되는 것 같다.

나도 그 속의 한 명이 되어(집사람과 두사람) 삼각대를 설치하고 카메라를 준비한다. 카메라 2대를 준비해 놓고 집사람은 리모콘으로 찍으라 하고 다른 카메라로 일몰을 기다린다.

 

 

 

누굴까요?

집사람입니다. 바닷바람이 몹씨 거세게 불어대는 저녁시간이라 많이춥죠.

담요까지 두른 완전무장한 집사람의 모습에

한참이나 웃었답니다.

 

 

 

 

일몰의 포인트를 잡는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바닷가로 튀어나와 있는 바위 사이에 해를 넣거나 바위를 우측으로 두고 찍기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첫번째 포인트를 촬영하기 위해 해가 떨어지는 지점으로 자리를 이동하려고 카메라를 옮기느라 분주하다.

내 생각에는 첫번째 포인트는 해변가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서 찍어야 하는데 용유해변은 그런 곳이 없어 찍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두번째 포인트로 정하고 촬영을 한다. 

 

 

 

해가 저문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우리들에게 일상의 피곤함을 씻으라며 황홀한 해가 저문다.

그런데

나는 이곳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다림이란

사람을 기다리든, 인연을 기다리든

저기 저 해가 오메가를 연출해 줄지를 기다리든

 

 

기다림은 설레고 기분 좋은 것이다.

그리운 사람과 함께 기다리는 것은

찬 바람이 모질게 부는 이 해변에서 더더욱 소중한 추억이 된다.

 

 

너를 기다린다.

아!

이제 기다린 보람이 있는가!

 

 

 

그래 바로 이 순간이다.

너를 찾으려 얼마나 멀리서 달려왔던가! (참고로 1시간)

 

 

나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는

네가 있어 행복하다.

사랑스럽다.

멋지고 아름답다.

 

 

 

황홀한 일몰을 바라보는 이 순간

그 누가 뭐래도 나의 눈은 즐거울 따름이다.

 

 

 

 

사람들은 저기 저 모습을 뭐라고 하나?

 

 

 

모처럼 시간을 내어 바닷 바람을 쏘이러 나들이 나와서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아마도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일출이든 일몰이든 오메가를 자주 만난다.

독도에서 울릉도로 나오는 날 배 안에서 저물어 가는 오메가를 보았고, 동해 추암촛대바위에서도, 강화도의 장화리에서도, 대천의 장고도에서도 참 많이도 만났던 것 같다.

 

사실 오메가를 찍으려 카메라를 준비하고 길을 나선 적은 없다.

사진을 좋아하다보니 저녁 하늘을 보면 그냥 감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이 사진은 카메라를 좀 떨어진 곳에 설치해 놓고 집사람에게 리모콘 셧터를 누르라고 하여 찍은 장면이다.

여기서는 튀어나와 있는 섬 옆구리에 걸치는 장면을 잡으려고 설치해 놓은 것이다.

 

 

 

어때요.

이 장면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바위를 감싸듯 해가 넘어가고 있는 모습도 담아봤습니다.

 

 

 

모두들 떠나가고 마지막으로 해변을 나왔죠.

그냥 가기는 뭐해서 집사람과 오봇하니 차 한 잔 마시자며 해변가 높은 언덕 위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바라본 장면입니다.

따뜻한 커피에 과일을 먹으며 집사람과 함께 한 저녁시간

오랫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저녁 하늘이 하도 예뻐서 카메라를 다시 설치하고 찍어본다.

좌측 하늘에는 둥근 달이 빛나고 방금까지 황홀하게 나에게 오메가를 선사해주었던 바다도 이제는 가로등 불빛에 의존해 어둠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은 카메라 앞에 있는 쑥대를 넣어 찍어본 것이다.

 

 

선녀바위 너머에 있는 해변가로 저녁노을이 여유가 있어 이곳에서 콧바람을 쏘여본다.

누군가 그려놓은 하트 안에서~~~  

 

 을씨년스런 바닷가

 

 반짝이는 저녁 햇살을 받고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