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여행

[전주맛집] 오모가리탕의 원조, 시래기와의 환상궁합으로 맛보는 빠가탕 전주맛집 화순집

들꽃(野花) 2012. 2. 13. 06:00

오모가리탕이라?

처음 들어보는 특별한 탕이름.

무엇일까?

급히 수소문을 해보니 이곳 전주에서 오모가리라고 부르는 뚝배기에 끓여나오는 탕을 말한다고 한다.

쏘가리탕, 메기탕, 빠가탕, 피라미탕, 새우탕 등 생선 이름에 탕자를 넣어 부르는데 전주에서는 오모가리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식사메뉴가 오모가리탕이라고 하길래 처음에는 별개의 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많이 알아야 한다.

처음 들었을 때 어색하지만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이름으로 괜찮은 것 같다.

 

전주의 음식하면 전주비빔밥으로 불리는 한정식이 유명하다. 예전에 남도로 여행갈 때 항상 전주에 들려 전주비빔밥 한 그릇 먹고 가곤 하였었다.

전주비빔밥을 많이 먹다보니 식상할 때도 되었길래 이번에는 특별한 음식을 먹고파 찾은 것이 민물매운탕이었다.

 

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전주천이 한벽당 한벽루를 지나는 지점에 전주의 향토음식인 오모가리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둠이 깃드는 시간이라 전주천의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식당 앞에 평상들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날이 좋으면 평상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주천을 보며 식사를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원조 오모가리탕이란 간판이 있는 화순집, 한벽집, 남양집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그 아래에는 성균관스캔들 촬영지였던 전주향교, 그리고 오목대, 전주한옥마을들이 있어 식사 후 전주를 둘러 볼 수 있다.

세군데의 식당중 3대를 이어가고 있는 화순집을 찾아간다.

화순집은 전주천에서 쏘가리, 빠가사리, 메기, 피라미 등 민물고기를 잡아 오모가리에 끓여 내는 집으로 예전의 식당이름은 옛할머니집으로 불렸던 식당이다.

 

오모가리에 빠가사리와 시래기가 듬뿍 들어있는 빠가탕 

비린내가 나지 않고 빠가사리가 쫄깃하고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맛이 있다.

 

 

빠가사리!

내가 살던 마을은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쳐져 서강이라 불리는 남한강이 가깝고, 마을 앞에는 커다란 내가 있어 물고기를 잡으며 어린시절을 보내곤 하였었다.

지금처럼 하천이 정비되기 이전의 냇가에는 버드나무가 줄지어 있었고 모래사장이 넓게 발달되어 있었다.

버드나무가 물 속으로 걸쳐 있는 곳에서 메기와 빠가사리를 손으로 잡곤 하였고, 특히 빠가사리를 잘 못 잡으면 빠가사리의 등에 있는 가시에 찔리게 되는데 엄청 아리다.

빠가사리에 찔리면 손이 아파 한동안 절절 맸던 기억이 안다.

 

추위에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날

웰빙으로 통하는 시래기에 빠가를 넣어 바글바글 끓여내는 오모가리탕, 언 몸을 녹여주고 부실해지는 몸을 위한 영양가 만점인 음식이다.

 

빠가사리에 민물새우, 시래기를 넣어 끓인 빠가탕은 맛이 구수하고 국물이 진하여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다.

 

 

살이 통통한 빠가시라가 먹음직하다.

 

오모가리에 끓여 나온 빠가탕의 한상 차림

멸치볶음, 마늘장아찌, 깻잎, 김, 달걀, 호박전, 김치, 게장 등의 반찬들이 집에서 먹는 맛이 난다.

 

특히 알이 통통하게 밴 간장게장이 맛있다.

 

 

반찬의 가짓수가 많다. 모두다 맛나다.

 

밥도둑이라 불리는 게장,  내가 좋아하는 게장은 내 전공이다.

 

구수한 누룽지도 옛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식사가 끝날 즈음 누룽지와 숭튱이 나오는 데 이것 또한 별미이다.

 

주인아주머니가 이날의 주인공인 빠가사리를 바구니에 담아 보여준다.

싱싱하고 힘이 넘친다.

 

 

 

 

화순집

전주시 완산구 교동 2-8

전화 063-284-6630

전주시 지정 모범 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