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의 탑사
겨울의 산사를 찾아가는 길
귀를 닮았다고 해서 마이산으로 불리는 산, 태조 이성계의 개국 설화가 전해지는 마이산, 그 마이산을 찾아간다.
전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진안을 찾아가는 길
진안의 마이산은 세번째 방문이다. 첫번째는 북쪽 주차장에서 탑사로 넘어왔고, 두번째는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남부주차장에서 탑사로 은수사까지 다녀왔었었다.
이번이 세번째
겨울이라 상당히 추울 거라 단단히 준비하고 찾아온 마이산
산에서 불어오는 골짜기 바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 때문에 앞으로 나가기 힘들 정도로 매섭다. 그러나 오늘 날씨는 바람이 거의 없어 그리 춥다고 느낄 수 가 없어 다행이다.
남부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매표소를 지나고 참나무장작을 사용하여 갈비를 굽고 있는 식당들을 지나 마이산의 탑사를 보러 간다.
산자락 음지에는 잔설이 남아있고, 저수지에는 얼음과 눈이 있어 겨울의 싸늘함이 다가오는 것 같다. 유난히 추운 동네에서 자란 덕인지 추위는 그리 타지 않고 지내기에 힘들이지 않고 산책길삼아 탑사로 간다.
탑사의 탑들을 보면 사람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곳으로 도저히 사람이 쌓았다고 볼 수가 없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돌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부처님을 향한 불심으로 쌓았을 이갑룡처사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탑을 쌓은 경험이 있다. 나도 물론 돌맹이를 주워 소원을 빌며 쌓은 기억이 있다. 요즘 전국 어느 산에나 가다보면 한명 한명이 하나씩 쌓아올리기 시작한 돌이 어느새 작은 탑이 되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갑룡처사
1860년 3월 25일 전북 임실에서 효령대군의 16대손인 이성우의 차남으로 이춘삼으로 태어났다. 그는 25세경인 1885년부터 마이산으로 들어와 살면서 평생동안 솔잎을 생식하며 수도하였다고 한다.
1920년대 초에 초가지붕으로 암자를 짓고 거주하면서 돌미륵불을 안치하고 불공을 드리기 시작하였으며, 1935년 경에는 목조 함석지붕의 단층 주택으로 개축하고 부처님을 모셔왔다. 그러나 이갑룡처사는 승려 행세를 하지 않았고 따라서 절 이름도 없었다. 다만 편의상 그가 신의 계시를 받아 이 무렵부터 평생동안 만불탑을 축성하는 데 노력하였기 때문에 탑사라고 불려왔다. 그는 1957년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탑사의 돌탑
돌맹이를 쌓아 탑을 만들고자 소망했던 한 명의 개인이 수 십년늘 탑 쌓는 일만 해서 만들었던 돌탑.
도저히 사람이 쌓았다고 보기 힘들 만큼 크고 높은 천지탑, 오방탑, 일광탑, 월광탑 등을 보면 감탄만 나올 뿐이다.
마이산 금당사를 알리는 일주문
세속과 절간의 경계를 알리는 곳으로 이제 잠시 세속을 떠나 절간으로 들어가려 한다.
마이산은 도립공원으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국립공원을 입장료를 내지 않는데...
매표소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식당들
탑사나 은수사를 목적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풍경들이다. 일주문 밖에 있었으면 좋을 텐데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들이 걸어가는 내내 이맛살을 찌뿌리게 한다.
식당가를 지나 저수지 둑방으로 올라가면 조금전의 답답한 마음을 달래듯 저수지와 마이산의 모습이 시원스레 다가온다.
잔설이 남아 있는 길과 저수지
비록 춥지만 눈길을 조심조심 걸어간다.
천하의 명산 마이산에 오신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태조가 백일기도를 드린 영험한 기도도량 탑사.
태조 이성계의 건국설화가 전해지는 마이산의 은수사
마이산의 작은 틈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
거꾸로 고드름이 얼고 있는 모습
신기하다.
이갑룡처사
섬진강 발원지 용궁
삼불 미륵단
여기에 모셔진 삼불 미륵 부처님은 1900년초에 이갑룡 처사가 직적 조각하여 법당에 모시고 기도를 드리던 미륵부처님이다.
이갑룡처사가 직접 조각하여 법당에 모셨던 미륵 부처님
대웅전
천지탑과 오방탑
예전에는 올라갈 수 있었느나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하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탑사 풍경
내려가는 길에 다시 만난 저수지와 빈의자
누구 쉬어갈 사람 없소!!!
'전라북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제맛집] 한상 가득 받아보는 푸짐함 밥상 - 매일회관 (0) | 2012.04.05 |
---|---|
[남원여행] 영원 불변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 남원의 용궁마을에 만나보니 (0) | 2012.04.04 |
[진안맛집] 마이산 가는 길에 고기 굽는 냄새에 이끌려 가는 초가정담 (0) | 2012.02.22 |
[전주맛집] 대한민국 최고의 명성을 일궈낸 전주식 콩나물국밥의 현대옥 (0) | 2012.02.17 |
[진안여행] 이태조의 건국설화가 전해지는 마이산의 은수사 (0) | 2012.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