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마추갑
봄의 도량 마곡사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마곡사에는 김구선생과의 인연이 있습니다.
경내 왼쪽 응진전 앞의 향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향나무는 김구선생이 김창수로 불리던 시절 명성황후 시해범을 처단 한 후 감옥에서 탈옥한 후 이곳에서 은거하여 지낸적이 있는데 해방 후 다시 찾아와 은거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심은 나무라고 합니다.
좀더 역사를 올라가면 조선의 세조와도 인연도 있는데
어린 조카를 내쫓고 왕위에 오른 세조가 귓병치료를 위하여 명산대찰을 두루 다니다가 마곡사에 매월당 김시습이 은신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매월당을 회유하고자 마곡사에 연을 타고 왔습니다. 세조의 행차를 알게 된 매월당은 세조와의 대좌를 피하여 몰래 절을 떠났는데 그것을 모르고 행차한 세조는 매월당이 없는 것을 섭섭히 여겨 영산전이라는 현판을 사액하고 '매월당이 나를 버렸으니 연을 타고 갈 수 없다'하여 타고 왔던 연을 마곡사에 두고 소를 타고 갔다는 이야기가 마곡사 사적기에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광보전 바닥에 깔려있는 돗자리와 관련된 앉은뱅이의 희망의 이야기를 알아보면
옛날에 앉은뱅이가 ‘참나무로 정성을 다해 자리를 짜 드리겠으니 다리를 낫게 해주십시오’ 하며 비로자나 부처님께 백일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드리며 참나무껍질로 정성스레 자리를 짜다보니 마침내 백일이 되었고 그날 앉은뱅이는 자리짜기를 완성 했으며 마침내 걸어 나갔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인연을 간직하고 있는 마곡사란 사명도 사람과의 인연에 의해 지어진 이름입니다. 설법을 들으려 많은 사람들이 마치 삼(麻)밭에 삼이 선 것과 같이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고 붙여진 것이라 합니다.
이제 이야기를 들어봤으니 마곡사를 찾아갑니다.
마곡사의 배치는
마곡사의 중앙을 관통하는 마곡천을 중심으로 두 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영산전을 중심으로 하는 남원(南院)과 대광보전을 중심으로 하는 북원(北院)이 그것이죠. 남원은 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곳이며, 북원은 교화를 중심으로 하는 곳입니다.
마곡천과 합류하는 남쪽의 계곡을 거슬러 올라 계곡을 건너면 계곡 옆으로 넓은 부지가 보이며 그곳에 해탈문과 천왕문이 있습니다. 해탈문과 천왕문 그 왼편으로 수행 영역인 남원이 영산전을 중심으로 하며 그 앞마당의 전면에 흥성루, 좌우에 매화당과 수선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시 그 북쪽으로는 명부전이 있고, 명부전 뒤편 산 언덕에 산신각이 있습니다.
해탈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다시 마곡천을 만나게 되며, 마곡천에는 극락교가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극락교를 건너면 북쪽의 산을 등진 넓은 평지가 있어 북원의 마당을 이루고 있으며. 북원의 중심 불전인 대광보전과 앞마당 가운데는 5층 석탑이 있고, 동쪽으로 심검당, 서쪽으로 응진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광보전 뒤편 산비탈에는 대웅보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이 지형의 경사를 이용해 중첩되어 있는데, 그 모습은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곡사만의 특별한 풍경입니다.
마곡사 주변 산속에는 영은암, 대원암, 은적암, 청련암, 부용암, 북가섭암 등의 부속 암자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문이 있으되 문을 열고 닫을 필요가 없는 일주문
세속과 절과의 경계를 나타내는 곳이랍니다. 마음을 다잡고 들어갑니다.
매표소를 지나 좌측에 있는 산책로로 지압을 하며 걸을 수 있답니다.
얼음이 아직 남아 있는 계곡
계곡 너머 마곡사의 경내가 보인다.
마곡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에는 솔바람길이 만들어져 오봇하게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답니다.
해탈문
천왕문
명부전
극락교
계곡에는 얼음이 아직 녹지 않고 있네요.
십자형으로 만든 종각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대광보전
대광보전 지붕 용마루에 있는 파란색 기와
앉은뱅이의 전설이 전해지는 참나무로 만든 자리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
마곡사 솔바람길을 걸어보실랍니까?
꿩
어디서 나왔는지 꿩 한마리가 유유히 앞을 걸어가고 있네요.
헌데 이놈이 사람을 무서워 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고 보통 산에서 만나면 사람을 놀래게 하는데 저 놈은 여유만만하게 걸어다니고 있군요.
김구선생
조사전
심검당
산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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