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여행

[임실여행] 굽이치는 섬진강을 발아래두는 산골마을 - 구담마을

들꽃(野花) 2012. 4. 13. 05:30

굽이치는 섬진강을 발아래두는 산골마을 - 구담마을

섬진강변의 작은 마을

젊은이들은 도회지로 다 떠나고 늙으신 어머니, 아버님들이 사는 작은 마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고 있다고 하니 마을이 제법 시끌벅적할 것 같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장소가 될 정도였으니 아름답긴 아름다운 곳인가 보다.

시골에서 자란 내 생각에

어쩜 마을 어르신들은 영화 촬영장소가 되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미 '영화 촬영장소'로 알려지게 되었으니 옛날의 조용한 마을은 이제는 시끌벅적한 마을이 되고 말았다.

나도 이런 마을을 보면 괜시리 마음이 편치않다.

물론 이 글을 보고 혹 사람들이 찾아갈떼니 앞뒤가 맞지 않은 어불성설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예전의 작은 마을로 남아있기를 바란다.

 

구담마을을 찾아가는 이유

바로 섬진강의 매화를 보기 위한 길이다.

그런데 아직 날씨가 쌀살하여 매화가 개화를 미루고 있어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올해는 날이 추워서 개화가 전체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봄의 전령 매화꽃을 볼려면 사람들입에서 제일 먼저 오르내리는 곳은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이다.

광양의 매화마을에 피는 매화꽃이 지고나면 매화꽃이 끝났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나 또 다른 매화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바로 임실의 구담마을이다.

섬진강 상류에 있는 마을로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4도 정도 낮아서 매화꽃의 개화가 늦어지는 바람에 요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마을에서 바라보는 섬진강과 함께하는 매화꽃의 모습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다.

광양 매화마을 만큼 알려지지 않아 즉,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깨끗함을 자랑하고 있다.

 

느티나무 아래 유유히 흐르고 있는 섬진강

섬진강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그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게 만든다.

여기에 매화향기 가득 담고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마을 입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간다.

왠지 고향의 시골마을에 온 느낌이 든다.

 

 

스레트와 기와로 된 집들

 

 

마을회관 앞을 지나 느티나무와 정자가 있는 길을 걸어간다.

 

느티나무아래의 넓은 평지는 마을사람들이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제를 지내고 휴식을 취하는 장소다

 

정자에 앉아 섬짐강을 바라본다.

 

영화 '아름다운시절'의 촬영장소 였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이 편안히 쉬고 있을 모습들이 느껴진다.

 

굽이치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저쪽은 순창군 이쪽은 임실군으로 행정구역이 나뉜다고 한다.

내가 사는 고향에도 저렇게 강물은 흘러가는데, 그곳도 앞산, 왼쪽, 뒤쪽이 강원도고 한쪽, 즉 오른쪽은 충북 제천인데...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고향에 가고 싶다.

 

등산객들이 봄 나물을 뜯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양지바른 곳에 간간히 피어있는 매화꽃

 

얘는 산자고 

 

얘는 민들레, 뒤 쪽을 보았는데 꽃받침이 올라가지 않아 토종민들레로 잠정 결론을 내린다. 

 

정자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도회지로 떠난 빈집들이 눈에 띠고 있어 황량한 감마저 든다.

 

정겨운 마을 풍경에 신선한 마음의 양식을 얻고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