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여행

[거제여행] 여명이 깃드는 새벽녁에 찾은 거제도에 붙은 작은 어항의 아침 소경

들꽃(野花) 2012. 4. 22. 06:00

여명이 깃드는 시간

잠에서 깨어나 아침 바다를 보려고 길을 나선다. 길가의 벚꽃은 만발하여 꽃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길 너머에는 어슴프레하게 바다가 보인다.

하늘에 구름이 얕게 깔려 있어 일출은 보기 힘들 것 같고 길에서 내려다 보는 바닷길이 멋있어 보여 산책을 나선다.

길가에 피어 있는 유채꽃이 반갑게 아침인사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다.

상쾌한 기분을 담고 바닷가로 내려가니 어둠이 걷히지 않는 바다는 잔잔한 파도가 작은 파도소리를 내며 새벽녘에 찾은 방랑객을 맞이한다.

이런 한적한 바닷가를 거니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도 없는 그 길을 나홀로 걸었으면 더 좋으련만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도 간혹 눈에 띈다.

바다 가운데를 가르는 선착장 같은 곳에 텐트가 쳐져 있어 그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작은 백구 한 마리

백구 녀석이 자기 주인을 해치려 하는 줄 알고 안절부절하고 있다.

 

나, 착한 사람이다. 이놈아.

 

'고기 좀 잡으셨나요?'

'아뇨. 방금 와서 못 잡았네요'

낚시를 하는 사람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백구놈이 귀여워 사진 몇 장을 담는다.

 

선착장 건너로 방파제와 선착장이 또 있어 그리로 걸음을 다시 옮긴다.

가는 길에 카메라를 가지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 부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방파제로 올라선다.

방파제에 올라 아직 잠에서 깨지 않는 바다를 감상하며 방파제 끝으로 가니 거기에도 몇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

낚시를 하는 모습과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을 사진에 담는다.

작은 선착장과 방파제 사이의 바다에는 손으로 노를 젓는 작은 배에서 한 어부가 무엇인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너무 멀어서 물어볼 수도 없고 일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내 고향 시골에도 지금쯤이면 부모님이 일하고 계실 것이다.

학교다니는 동안 주말이면 시골가서 농사일을 도왔는데 새벽 일찍 일을 시작해서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곤 했었지.

모내기를 할 때가 되면 시골에 가야한다.

 

 

 

유채꽃과 작은 어항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화이다.

 

바닷가를 내려와 걸어본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그 길을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걸어간다.

 

작은 선착장이 있어 그리로 걸어가 본다. 

 

 잔잔한 물결 일렁이는 바다와 산, 아름다운 봄꽃이 어우러져 멋진 봄풍경을 자아낸다.

 

 벌써 낚시꾼이 부지런한 하루를 시작한다.

 

나를 경계하던 백구놈 

 

작은 배에서 뭔가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어부를 보니 시골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난다.

지금 시간이면 밭에서 일하고 계실텐데....... 

 

저 멀리 지난 밤을 보냈던 숙소가 보인다. 

 

방파제 너머의 풍경 

 

너무나도 조용한 항구의 모습

 

일을 마무리 하였는지 노를 저으며 반대편으로 가고 있다.

바다에서 저렇게 노를 젓는 모습은 처음으로 보는 데 참 인상적이다.

 

젊은 부부 같은데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낚시를 즐기고 있다. 

 

 

되돌아가는 길에 만난 유채꽃이 봄풍경을 화사하게 연출한다. 

 

 

처음의 그 벚꽃나무가 있던 곳에 오니 벚꽃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는 모습에 마냥 행복해 하는 여인의 봄맞이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