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여행

[남원여행] 지리산 바래봉 아래를 흐르는 람천을 새벽녘에 찾아보니

들꽃(野花) 2012. 5. 7. 06:00

모두들 잠든 시간 잠에서 깨어나 길을 나선다.

옆에 자고 있는 사람은 아직 꿈나라에 있는 듯 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갈 때까지 전혀 미동도 없다.

어제 남원에 내려와 광한루원과 요천에서 열린 춘향제를 관람하고 여기까지 오다보니 많이 피곤했나보다.

 

4월의 마지막 일요일(28일)

새벽 5시 40분, 어느덧 주위는 환하게 밝아오고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이런 새벽에 홀로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길을 나선다.

 

지난밤 하룻밤을 유한 일성콘도 주차장 앞쪽으로 나오니 산책길이란 작은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이 가리키는 길을 보니 돌로 계단을 만든 상당한 급경사가 보이고 그 아래 숙소에서 내려다 본 하천(람천)과 소나무 길이 보인다.

그리로 내려간다.

한발 두발 조심 조심 걸어내려가서 소나무 숲길을 조금 걸으니 하천이 나온다.

지리산 줄기라고 생각을 하며 맑은 물을 기대했지만 물은 거무스레한게 보기가 싫을 정도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몰라도 저렇게 더러운 물에 발을 담그그 싶지 않다. 대신에 나의 눈을 끄는 것이 있으니 바로 넓은 바위와 커다란 바위들이 계곡물과 어우러져 있는 것이 좋았다.

주변의 풍경들을 보면 바위들을 오가며 사진을 담는다. 넓직한 바위마다 한자가 커다란 글씨로 새겨져 있어 눈을 더럽히고 있어 아쉬웠다.

본인이야 멋진 글을 새겼다지만 그것을 봐야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생각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바위와 글씨가 멋진 조화를 이룬것 같다. 설명이 없어 어떤 의미의 글인지 몰라도 바위마다 새겨져 있는 것이 아마도 이 계곡의 아름다움을 평한것이 아닌가 한다.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철쭉이나 조팝나무가 이 새벽녁에 나와 함께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또한 조선시대 후기 박치기란 분이 말년에 이곳에서 정자를 짓고 여생을 보냈다는 퇴수정이란 정자를 만난 것은 나에게 커다란 행운이었다.

계곡물이 잔잔히 흐르는 곳에 커다란 암석을 배경삼아 정자를 짓고 자연과 함께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나의 말년도 저렇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잔잔하게 흐르는 물과 커다란 소나무, 그리고 작은 정자

이런 곳에 살고 싶다.

 

 

일성콘도 숙소에서 내려다 본 람천계곡,

 

일성콘도 주차장 앞의 안내판을 따라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길,

길 한편에 철쭉이 활짝피어 나를 반가이 맞아준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송림, 이렇듯 자연속의 있는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란 걷지 않으면 결코 맞볼 수 없다.

 

 

계곡으로 나오니 시원스레 흐르는 물과 바위들이 나를 맞아준다.

 

 

맑은 물을 기대한 내가 잘못일까?

물 색깔이 거무스레한것이 보기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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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한 가운데 평평한 돌이 있어 신기하다.

 

넓직한 바위에 올라가니 역시 뭔가 새겨져 있다.

뭘까?

 

 

저 위쪽에 뭔가 집 같은 것이 보인다.

저기까지 가 볼까?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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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붙어 꽃을 피우고 있는 철쭉

 

 

 

 

 

 

 

 

 

 

 

 

너무나 멋진 곳

내 마음에 꼭 드는 곳

 

 

관선재

 

퇴수정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65호

조선 후기에 벼슬을 지낸 박치기가 1870년에 세운 정자로 벼슬에서 물러나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이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자 이름을 ‘퇴수정’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정자 앞으로는 시냇물이 흐르고 뒤에는 암석이 높게 솟아 있다. 받침부에 사각형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원형 기둥을 세워 이층 건물을 지었다. 건물 안에는 방 한 칸을 들였다. 정자 왼쪽에 있는 관선재(觀仙齋)라는 사당은 후손들이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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