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행

[대구여행] 정겨운 옛 담장길을 걸으며 추억속에 빠져드는 옻골마을

들꽃(野花) 2012. 5. 10. 10:05

대구의 옻골마을의 옛 담장

 

도시의 담장을 그려보자.

콘크리트 옹벽이나 철재문, 시멘트블럭으로 높디 높게 쌓은 담장을 우리는 흔히 보게 된다. 또한 옆집에 누가 사는지, 위 아래층에 누가 사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아파트에서의 삶,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게 높디 높은 담장과 마음의 담장을 쌓고 살아온 우리네가 이제는 옛 것을 찾아 길을 떠난다.

옛 것을 그리워하며 길을 떠나보자.

 

대구의 옻골마을

옻골마을도 그렇게 옛 것을 찾아 떠난 사람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게 아닌가 한다.

그러니 머나먼 곳의 인천에 사는 나도 옻골마을을 알게되어 이렇게 찾아왔으니 말이다.

 

옻골마을의 옛 담장은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로 등재될 정도로 잘 가꾸어지고 보전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이곳의 담장은 흙다짐에 돌을 박은 형식의 토석담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마을 안길의 돌담길이 대부분 직선으로 되어 있어 질서 정연한 느낌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다른 지역의 돌담처럼 자연스런 곡선의 미는 없지만 직선으로 이어져 있어 뻥뚫린 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한 이곳의 돌담길은 전통가옥들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동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옻골마을의 입구에 있는 최동집나무를 비롯하여 최흥원정려각, 수구당, 둔산동 경주최씨 종택 등 문화재도 많이 있어 옛 담장길을 걸으며 문화재에 대한 공부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토담길을 걷는 그 자체가 행복한 걸음이 아닐까? 

 

토담으로 이루어진 담장과 고택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길을 걷는다.

사람들은 이 길을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내 생각!

나는 무엇을 그리며 길을 걸어갈까?

막연한 시골의 그리움, 현대화된 시골이 아니라 추억속에 남아있는 어릴적에 뛰놀던 시골을 모습을 그리며 걷는 것은 아닐까?

길이란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추억을 떠올리며 걸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말이다.

 

마을에 들어서니 옻골마을, 경주최씨 종가, 옻골전통문화학습관 등의 안내가 되어있다.

 

 

길을 떠납니다.

어디를 가야할까요?

또 이 길을 누구와 함께 걸어볼까요?

흙에 돌을 박아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솔가지를 얹고 다시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든 저 담장을 보며 길을 걸어갑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지만 공통된 것 하나는 있죠.

바로 이 길을 걷는다는 것입니다.

 

 

옛 담장도, 작은 대문도, 새로운 짓고 있는 한옥 건물도, 산등성이의 거북이를 닮은 모습도, 옛 것을 보고픈 마음에 찾아온 나를 반겨줍니다. 

 

작은 도랑에는 애기똥풀을 비롯한 풀들이 자연스레 자라고 있고

석축위의 밭에는 유채, 아니면 뭔지를 모를 노란꽃이 피어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걷는 이 길 편안하고 행복해 집니다.

 

길 오른쪽에 있는 정려각이 나의 시선을 끌고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된 최흥원정려각

1789년 정조임금이 실학자인 백불암 최흥원 선생의 효행과 학행을 기리기 위하여 정문을 세울것을 명하여 1790년에 지은 정려각이다. 

 

흙과 돌로 만들어진 뼈대에 기와가 얹어진 담장이 나의 눈은 피곤한 줄 모르게 해줍니다.

황토방이란것을 아시죠.

돈을 주고 황토방에서 건강을 챙기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분들을 이곳 옻골마을로 초대합니다.

공기맑고, 황토로 만들어진 담장을 보며 한옥의 아름다움을 즐긴다면 이보다 좋은 투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수구당 골목길의 담장을 보며 걷는 나의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1호로 지정된 수구당

수구당은 1724년 실학자인 백불암 최흥원 선생이 초호를 수구암으로 짓고, 사랑채에 수구당의 현판을 걸고 제자를 가르치던 곳이다.

 

 

돌담길 아래에 붓꽃(?)이 피어있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며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옻골마을이랍니다. 

 

여기의 돌은 상당히 큽니다.

돌은 어디서 왔을까, 저것을 어찌 쌓았을까 하며 궁금해보기도 합니다.

 

대구 둔산동 경주최씨 종택(중요민속문화재 제261호)

 

 

백불고택

 

 

조선 인조 때의 학자 대암 최동집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지은 집으로 대구 지방에 있는 조선시대 주택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살림채와 재실·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숙종 20년(1694)에 지은 안채와 광무 9년(1905)에 다시 지은 사랑채가 살림채를 구성한다. 사랑채는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동천서원을 없앨 때 철거한 자재의 일부를 사용하여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살림채의 오른편에 있는 보본당은 영조 18년(1742)에 지은 사당으로, 제사지내는 재실로 사용하고 있다.

 

 

 

종택에서 전통문화학습관으로 가는 길

담장과 애기똥풀의 노란 꽃이 길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한복을 입고 걷는 나의 모습을 보니(사진을 부탁함) 기분이 좋습니다.

 

한복을 입고 있는 나의 모습

 

옻골전통문화학습관에서 전통 다도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옛 것이 좋은기여!

 

이제 토담길에서 벗어나 일상의 길로 나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