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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여행] 괴산호를 벗하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길, 산막이옛길의 추억속으로

들꽃(野花) 2012. 6. 25. 16:03

괴산여행

괴산의 떠오르는 관광지, 괴산 산막이옛길을 걸어보자.

괴산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함께 걸을 수 있다하여 찾아가는 길, 주차장에는 대형버스를 비롯한 각종 차들로 만원을 방불케하고 있다.

오늘은 망세루에서 선착장까지의 길을 소개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이 무엇일까?

스트레스를 풀려고 떠난다는 말이 아마도 가장 많지 않을까?

어쩜 여행을 떠나는 그 자체도 스트레스의 연속일텐데,

사람마다의 성격과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르겠지만 여행의 묘미는 아마도 홀로 한적하니 떠나는 여행이 최고가 아닐까?

물론 모든 것이 딱 맞는 사람이랑 여행을 떠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세상에 그리 맞는사람을 만나기가 쉬울까?

부모형제나 옆에 있는 옆지기, 또는 자식들과도 의견 차이가 분분할텐데...

 

그래도 여기 괴산에서의 산막이옛길을 걸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처음부터 산막이옛길을 걷는다고 하면서 찾아오는 길

오로지 자연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다른 그 어떤 것도 추구할 수 없는, 오로지 나의 두 발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온 산막이옛길

그럼 딴 생각을 하지 않을까?

 

오늘 그 길을 걸어본다.

나 홀로 말이다. 함께 하지 못한 옆지기를 ~~~

 

푸르름이 더해가고 있는 괴산호에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는 황포돛배와 유람선

쉼없이 관광객들을 나르고 있는 모습에 이곳도 제법 알려진 명소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유흥가 같은 것이 없기에 자연을 훼손하는 문제만 신경을 쓴다면 아마도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망세루에서 괴산호의 주변에 가득 있는 송림과 어울려 보니 괴산호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푸르름이 더한 듯 편안해진다. 

 

이미 산막이옛길을 다녀온 듯

우리를 스쳐 주차장 방향으로 가고들 있는 사람들,

그네들은 어떤 마음으로 돌아갈까?

 

노송은 이제 수명을 다한 듯

자연으로 돌아가고파 마지막으로 담쟁이덩굴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주고

우리네 인생도 어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서로 몸을 기대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옛날

호랑이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호랑이굴을 신기한 듯 관광객이 직접 안을 살펴보고 있다.

저러다가 진짜 호랑이가 나온다면~~~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매바위

금방이라고 하늘을 날아 오를 것만 같은 매의 머리형상을 하고 있어

마을사람들이 매바위로 부르고 있다.

 

한번 멋지게 날아오르는 그 날을 기다려 보며

 

 

 

여름철 갑자기 비를 맞아본 적이 있는가?

여름철 갑자기 내리는 비를 여우비라 하는데 여우비를 피하고 여름 한낮에 더위를 피하며 잠시 쉬어가던 굴로 여우비바위굴이라 한다.

 

 

잔잔한 괴산호에 황포돛배가

비록 바람을 이용한 고전적인 황포돛배가 아니지만

관광객들을 태우고 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본다. 

 

유람선에서 보는 맛은 어떨까 그려본다.

 

이집트의 스핑크스가 산막이옛길이 아름다워 관광을 왔다고 하네요.

 

 산막이옛길을 걷다보면

아마

가장 인기있는 나무가 아닐까?

바로 '옷벗은 미녀 참나무'라고 이름 지어진 나무이다.

 

아름다운 여인이 옷을 벗고 엉덩이를 보이며

무릎을 꼬고 앉아 있는 듯한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40년생 참나무로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있다.

 

물론

엉덩이를 한번 쓰다듬고 가야지 않겠소.

 

 

앉은뱅이 샘물이 근처에 있는

풀과 나무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 종류인 사위질빵 넝쿨이 버드나무와 하나가 되어 서로 영양분을 주고 받으며

공생하고 있는 지극히 보기 드문 현상으로 그 모습이 사람들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하는데

 

'아, 이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작년에 왔을 때만 해도 멀쩡하던 것이

어느 몰지각한 관광객이 사위질빵 줄기를 잘라버렸다고 하니

~~~~~~~~~~

나쁜 놈, 나쁜 년, 나쁜 사람들

그저 눈으로 감상하면 되는 것을~~~

 

 

 

 

 

산막이옛길은

그 자체가 비탈이어서 길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나무데크를 만들어 놓아 괴산호를 바라보고, 자연과 함께 걸을 수 있어 즐거운 나들이길이 되고 있다. 

 

저 멀리 선착장이 보인다. 

 

골짜기 안에서 부는 바람이

산막이 옛길을 걷는자의 땀을 시원하게 씻어주고 있고

한 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하여 얼음바람골이라 부르고 있다.

 

골짜기 위에서 아래로 부는 시원한 바람에 잠시 덮혀져 있는 몸을 식혀본다.

 

 

호수전망대

넓게 만들어진 쉼터에 많은 사람들이 피곤한 다리를 쉬게해주고 있다.

 

 

 

괴산호에는 관광객을 실은 배들이 쉼없이 오가고 있고,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으니

어찌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현재 내 앞에 있는 당신이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의 전부라고

어쩜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괴산 산막이옛길이야말로

이 세상 그 어느곳보다 아름답다고

왜냐고

지금 내가 이 길을 걷고 있으니

~~~~

 

 

괴산바위

바위의 모양이 '뫼 산 '자를 닮았다고 하여 괴산바위라 한다.

 

이곳을 '괴음정 '이라 명명을 하였는데

느티나무 위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산막이옛길을 걸어가다 잠깐 쉬어 가는 쉼터로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호수가 운치가 있다고 한다.

 

관광객의 환한미소가 산막이옛길을 걷는 길에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사람들은 왜 좀더 좀더 가까이 가고 싶어할까? 

한 발 물러서 느긋한 마음으로 자연을 감상하면 좋겠다는 나만의 생각을 해본다.

깍아지른 40m 절벽위에 만든 망루로 청산속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을 만끽하고 연인끼리 잠깐 쉬어서 괴산호를 바라보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전망대라고 한다.

부디 좋은 사람 만나 멋진 사랑의 확인을 거쳐 백년, 천년 사랑하기를~~~

 

나무데크 구간중 가장 높은 40계단으로 되어 있는 길을 걸어간다. 

 

 

 

나무데크 길이 끊나고 자연 그대로의 흙을 밟으며 걷는 길

어쩜 이런길이 나는 더 좋은 것 같다. 

 

진달래가 유독 많이 피어서 진달래동산이라고 한다. 

 

 

물레방앗간이 쉼없이 돌고 있다. 

우리네 인생의 쳇바퀴처럼~~~

 

한반도를 닮았다는 동해안의 절벽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개망초의 망촛대가 지천으로 깔려있는 길을 터덜터덜 걸어간다.

어느덧 목적지가 보인다. 

 

마지막으로 나의 엉덩이를 머물게 했던 소나무

저 소나무 아래에서 산천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두고 길을 떠난다.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유람선 

 

 

어쩜 우리네 인생도

언젠가는 저기 줄을 서서 배에 오르고 있는 사람들처럼

고향으로 돌아가겠지.

각자의 젊은 날의 꿈을 간직한채

 

그래도 오늘 이순간은 여기 괴산에서 만난 산막이옛길을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