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여행

[괴산여행] 두둥실 떠 있는 뭉게구름을 괴산호에 내 몸을 의지한채 바라보니

들꽃(野花) 2012. 6. 27. 06:00

괴산여행

괴산호를 벗삼아 산막이옛길을 걸어본다.

괴산의 떠오르는 명소 산막이옛길의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걷는길

한편에는 괴산호의 잔잔한 호수를 보면서, 한편에는 등잔봉 아래에 호수를 따라 만들어진 길을 따라 자연과 함께 걷는길

산막이선착장까지의 거리가 4km, 처음 4km라는 거리만을 생각하면 힘들다고 느껴지지만 산막이옛길을 걷다보면 전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다고 보면 된다. 

 

4km의 길을 걸어걸어 도착한 선착장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또다른 세계로의 탐험을 떠나려한다.

 

언젠가 괴산호를 보기 위해 찾아온 적이 있다.

비록 어느 길가에서 괴산호를 바라보고 참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는데, 이제 어느 길가가 아닌 괴산호에 두둥실 내몸을 띄우고 아름다움 속에 빠져들어 가려고 한다.

 

산막이선착장에서 우리를 실은 유람선은 상류쪽으로 올라갔다가 아래의 선착장으로 가게되는 데 시간은 한시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이제 길을 떠나보자.

 

유람선의 마지막 점

저 바위를 뭐라고 하였는데, 뭐였을까?

요기까지가 배가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여기서 다시 하류로 내려간다.

 

바람에 넘실거리는 망촛대 넘어 황포돛배에 관광객이 승선을 하려고 기다린다.

내가 승선할 배!

아니다.

황포돛배에 승선하고픈 마음 간절하지만 내가 승선할 배는 아래에 나오는 하얀색의 대운2호다.

황포돛배가 타고 싶은데~~~

 

 

산막이선착장의 매표소

 

 

배를 기다리며 선착장 주변의 풍경을 담아본다.

잔잔한 호수와 이름모를 풀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본다.

 

 

저 유람선, 즉 대운2호가 우리를 싣고 상류로 올라간다고 한다.

저 배가 아래의 선착장까지 갔다올 동안 우리는 산막이 선착장에서 기다려야 한다.

덕분에 이렇게 주변의 풍경을 담을 기회가 되서 좋았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

오솔길을 따라 줄지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

앞질러가지도 못하는 오로지 앞 사람의 뒤만 보고 걸어가야하는 길이 오솔길이다.

오솔길을 걷는 것을 나는 좋아한다.

오가다 사람을 만나면 둘 중의 하나는 기다려야 하는 그런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혹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을 만나지나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며 걸어간다.

 

 

유람선을 기다리며 그네타는 연인의 등을 밀어주는 모습에 내게도 저런 시간들이 있었나 뒤돌아보게 한다.

호수를 바라보며 그네를 타는 멋진 모습이 보기 좋다.

 

 

 

망촛대

 

어느덧 가을인가?

선착장 주변에 물긋불긋 코스모스가 심어져 있어 가을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아직 여름의 중간도 못갔는데, 어느새 가을이라?

가을의 산막이옛길은 어떤 모습일까?

 

 

코스모스와 봉선화의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하여본다.

하늘하늘 작은 바람에도 쉼없이 흔들거리는 코스모스

꿀벌이 모여들면 꿀벌을 잡아 독침을 빼내고 가지고 놀던 때,

빨간 코스모스 꽃잎을 손바닥안에 감추고 하얀옷을 입을 친구의 등을 딱 때리며 꽃을 새겨 넣는 일,

그런시절이 언제였던가?

~~~~~

 

드디어 나를 싣고 상류로 올라갈 대운 2호가 들어온다.

어느 길가에서 바라본 괴산호를 이제야 물 위에서 보게 되는 구나!

살짝꿍 기대를 해본다.

 

대운 2호 내부 모습

 

구명보트도 준비되어 있고

 

운행약관도 있고, 승선요금 결제를 카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는 듯하고

 

2011년 3월에 건조했다는 대운2호의 설명판을 보며 배는 출항한다.

 

 

산막이옛길을 함께 하며 좋은 말씀을 해주신 해설사님, 여기서 그만 해어져야한다고 한다.

고생하셨습니다.

 

 

우리가 떠나온 산막이선착장

배를 타면 꼭 뒤돌아서서 선착장을 바라보게 된다.

왜!

글쎄.

아마도 우리의 흔적을 남겨 놓고 와서 그럴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나는 선착장을 바라보고 있다.

 

상류쪽으로 가는 길

배의 상판 앞쪽에 앉은 나는

한편으로는 동영상을 담고, 간간히 사진을 찍는다.

덕분에 설명을 잘 듣지 못해 어딘가 어딘지 지명을 잘 모른다.

이렇게 글을 쓸 때는 상당히 중요한데

이일을 어쩌나~~~

 

왼편으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강태공의 흉내를 내고 있고

 

 

우리는 간다.

저 앞에 뭐가 있을 지 모를 그곳으로 달려간다.

아니 가만히 바라보기만 한다.

배야 운전하는 분이 따로 있으니

나의 눈과 마음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만 하면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단말인가?

 

높은 산으로 둘러싼 호수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를 유유히 배는 앞으로 가고 있다.

나를 싣고서

미지의 세계로, 그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

안내방송은 계속 나오는데, 주변의 풍경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왜 나는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을까?

머리가 이제는 쉬라고 하는 것 같다. 당신의 뇌는 여기가 한계라고...

아직 남은 삶이 많은데~~~

 

 

왼쪽에 높은 절벽이 보인다.

저기는 어딘고?

잔잔한 호수를 앞 마당삼아 높게 솟은 바위를 보니

단양의 사인암이 생각이 난다. 거기도 저렇듯 높은 바위인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웅장한 바위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직각으로 우뚝선 바위들

그 밑을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

물이 흐르는 듯, 흐르지 않는 듯

알 수 없는 넓은 호수를 배경삼아 높게 선 바위

내 시선을 뺏고서 놓아주지 않는다. 

 

 

아니 이곳은 또 어딘가?

아!

이 머리, 너 정말 나쁘다.

집에가서 AS를 신청해야하나.

AS기간이 지나도 한참을 지났는데

 

높게 우뚝선 바위와 잔잔한 호수

내가 시인이 되지 않은게 어쩜 다행인것 같다.

시인이었다면

이자리에서 뭔가 나와야 하는데

나는 마음으로 간직하면 되니 얼마나 좋은가?

아름다운 정경을 가슴에 담고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어디로

우리가 만났던 그곳

괴산의 명물이 괴산의 산막이옛길이 시작되었던 그곳

그곳으로 가야한다.

 

사물은 어느 한편으로 보지 말라 했던가?

올라오면서 봤던 것과

또 다른 모습으로 주변의 풍경이 다가온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에 한줄기 물줄기를 남기며 우리는 떠나간다.

처음의 그곳으로

~~~

 

플라이낚시를 즐기는 분

삶의 인생을 낚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