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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여행] 나한전의 창살에 새겨진 아름다운 무늬와 나한상을 모신 영주의 성혈사

들꽃(野花) 2012. 9. 13. 10:56

[절집여행] 나한전의 창살에 새겨진 아름다운 무늬와 나한상을 모신 영주의 성혈사

 

소백산의 가파른 길을 달려 간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하는 영주의 성혈사를 찾아가는 길

산길 좌우 과수원에는 빨갛게 사과가 익어가고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산길을 달린다.

계속 오르막길이라

걸어서 가기에는 힘든코스길, 승용차로 가니 오른발만 조금 고생만 하면된다.

 

절집을 찾아가는 길

깊숙한 산 속에 자리한 우리나라의 절집들

과연 그곳에는 무엇이 나를 기다릴까?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내 눈에 나타나는 높게 쌓은 석축과 그 위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전각

저기를 어떻게 걸어올라간단 말인가?

나는 계단이 싫은데~~~

 

 

영주 성혈사 전경

 

성혈사의 가람은 지형을 따라 건물을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있다.

 

 

 

높디 높은 계단길

나는 계단이 싫더라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쉬엄쉬엄 한계단 한계단 올라간다.

 

 

 

 

성혈암이라는 큰 법당의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는 특이하게도 대웅전이니 하는 현판을 달지 않고

'큰법당'이라는 작은 글을 써서 이곳이 부처님을 모신것이라는 것을 알게끔 하였다.

 

'큰법당'이라고 현판을 건 절은 강화도의 청련사에서 본 기억이 난다.

 

 

큰법당에 모신 부처님 

 

신중탱화

 

오른쪽에 산신각이 보이고 그 너머로 나한전의 지붕이 살짝 보인다.

오늘 여기에 오게끔 나의 발길을 인도한 나한전이다.

 

 

영주 성혈사 나한전(보물 제832호)

1985. 1. 8 보물로 지정

 

 

 

 

나한전 건물 규모는 앞면 3칸, 측면 1칸으로 지붕은 옆에서 볼 때 맞배지붕이다. 지붕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으로 꾸몄다.

 

기둥은 배흘림 기둥에 가깝게 다듬으면서 벽선을 세우지 않고 문짝을 달았다.

 

나한전 앞에는 두개의 석등이 눈에 들어온다.

 

 

 

거북모양을 하고있는 하대석 위에 간주석을 싸고 있는 용이 조각되어 있다.

용은 앙련의 상대석과 4개의 화창이 뚫려있는 화사석을 받치고 있으며

그 위의 옥개석에는 연꽃봉우리 모양의 보주가 올려져 있다.

 

나한전의 출입문에 새겨진 정교하고 아름다운 무늬는

사찰 문 장식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가운데 하나로 뽑힐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운데 칸을 잘 살펴보면

물고기, 게, 연꽃, 동자상, 새 등의 뛰어난 조각들을 찾을 수 있다. 

 

 

조선후기 이후에는 대체로 불고가 서민층의 의식세계를 포용하게 되었고, 사찰내의 건물 구성 및 장식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문양의 창호는 민화적인 요소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새 

 

 

동자상 

 

연꽃 

 

나한전에 봉안되어 있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산신각

산신상과 산신탱화가 함께 봉안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산신각은 산기슭에 건립하여 산의 악귀를 진압한다고 한다.

 

 

 

 

 

 

스님께서 오가는 불자들에게 따뜻한 차와 담소를 즐기는 곳

 

성혈사는 내게는 잊지 못할 사찰이다.

왜냐면 지금도 나의 왼손에는 뭔가의 흔적이 남아있다.

다름아니라 성혈사에 도착하여 큰법당을 구경하는데 스님게서 점심공양을 하였나고 하길래 아직이라고 하니 공양을 먹으라고 한다.

친절한 마음에 점심공양을 하고

나한전을 보고 되돌아가려는 데 스님이 차를 한잔하고 가라한다.

차를 마시는 데 주변에 '땅벌'이 윙윙거리며 주변을 맴돌고 있다.

근데

앗 따거!

나도 모르게 비명이 나온다.

나의 왼쪽 손목에 벌이 앉아 나를 쏘고 벌침을 뺄려고 바둥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아!

당했다.

손목이 잠깐 사이에 벌겋게 부어오른다.

스님이 하시는 말씀 일부러 봉침도 맞는다고 한다

아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지금도 간질간질하는게 막 긁고 싶을 정도다.

 

 

 

전각안에서 보는 바깥세상

참으로 고요하고 정겹다.

언제나 가고 싶은 곳

그곳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