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여행] 구름이 깃드는 운서산이 감싸고 있는 영덕의 장륙사
운서산(雲棲山)
산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름이 깃든다는 운서산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의 운서산 기슭에 자리한 장륙사
영덕에서 들어오다 창수면에서 반송정을 보며 나옹선사가 창건하였다하는 장륙사에 대한 기록을 보고 찾아온 절집
구름이 깃드는 운서산이 절을 감싸고 있는 장륙사는 불국사의 말사로 고려말인 공민왕 4년(1335) 영덕군 창수면 출신인 나옹헤근(1320~1376)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나옹스님 당대에는 매우 번창했던 고찰이나 이후의 자세한 연혁은 전하는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조선 세종 때에 산불이 나 전소되었고, 그 후 중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폐찰되어 다시 중건하였으며 고종 광무 4년(1900)에 중수하는 등 소실과 중창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람으로는 돌계단 길을 걸어올라가면 제일 먼저 홍원루를 만나게 된다. 좌측 언덕위에는 종각이 있고 홍원로 아래 통로를 통과하면 바로 앞에 대웅전과 우측에 삼층석탑을 맞이하게 된다. 대웅전 왼쪽 축대 위에 있는 관음전이 있으며 관음전에는 보물 제993호로 지정된 건칠관음보살좌상이 있다.
그리고 대웅전 오른쪽 산길을 올라가면 홍련암을 볼 수 있다.
장륙사의 전경
나의 셀카
절에 가면 알 수 있듯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 이렇게 나 대신 나의 발이 되어 이곳까지 오는데 함께 한 승용차를 대신 사진에 담는다.
느티나무 너머로 가람들이 보이는 데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오래된 석축을 보며 돌 계단길을 걸어간다.
붉은 색의 배롱나무와 절 주변에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것이 보기 좋다.
홍원루
홍원루는 팔작지붕에 중층으로 앞면 5칸, 측면 2칸의 규모를 하고 있다.
건축년대는 조선후기로 보이며, 누각은 가람배치상 금당 앞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게 자리하여 전망이 좋다.
또한 누각 아래로 출입물은 낮게 내기 때문에 절을 찾는 사람들은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가데 되어 자연스럽게 금당과 부처님께 절을 올리게 된다.
이는 곧 절을 찾는 사람은 모름지기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대웅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38호)
장륙사 대웅전은 정면 · 측면 3칸으로 남향으로 주심포계의 수법으로 건축된 맞배지붕의 절집이다. 특히 내부에 봉안되 삼존불 중 오른편에 있는 관음보살좌상은 종이로 만든 불상으로 태조 4년(1395) 9월 태조와 그의 부인 신덕왕후 강씨를 기리기 위하여 지방 관리들이 주동이 되어 조성한 것이다.
오른쪽에 있는 관세음보살좌상은 종이로 만든 이른바 지불(紙佛)인데, 그 위에 옻칠을 더하였으므로 건칠불이라고 부른다.
대웅전안의 내부벽화
보현보살을 동자상으로 그린 흙벽위에 채색하였다.
흙벽면 전체를 연녹색으로 칠한 후 그 위에 벽면의 중앙을 꽉 채운 큰 코끼리 위헤 타고 유희좌로 앉아 양손으로 연꽃을 받쳐 잡고 있는 모습이다. 문수동자와 마찬가지로 머리는 쌍계머리를 하고 천의를 걸쳤으며 유희좌로 여유롭게 앉아 있는 모습으로 육아백상의 큰 코끼리는 하늘을 향해 포효하듯 그려졌고, 그 주위로 구름문이 보현보살의 하강을 상서롭게 표현하고 있다.
앞쪽 여백에 '보현명연기'라는 기록이 보인다.
대웅전에 있는 문수보살을 동자상으로 그림 토벽 채색의 벽화이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보살로 주로 법왕자, 즉 동자로 표현하기 때문에 문수사리법왕자라고도 한다.
해태처럼 보이기도 하는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동자가 그려졌는데, 오른손으로 여의를 잡고 있다. 형상은 보살이 아니라 머리를 양 쪽으로 묶은 동자형으로 표현되었으며, 몸에는 천의를 걸쳐 막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 천의자락이 휘날리고 있다. 그 좌우로 상서로운 구름문이 묘사되었으로 상단 향좌측에는 명호가 쓰여있다. 조선 후기 작품으로 보인다.
사찰의 목조 건축 세부 부위에 각각 다른 문양의 채색을 하는 단청은 건조물의 조화미를 돋보이게 할뿐아니라 목재에 채색을 가함으로써 방충의 효과도 가져와 내구성을 충실하게 해준다는 기능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이 벽화는 장육사 대웅전 별지화로 그려진 주악비천이다.
이러한 별지화는 사찰건축의 창방이나 도리 등 큰 부재를 제외한 공백에다 회화적인 수법으로 그린 장식화로, 대게 회화적인 수법을 지니지만 주로 소재는 불교경전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삼층석탑
관음전
영덕 장륙사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제993호)
경상북도 영덕군 장육사 관음전에 봉안되어 있는 높이 86㎝의 조선 초기 건칠보살좌상이다. 건칠불이란 진흙으로 속을 만들어 삼베를 감고 그 위에 진흙가루를 발라 묻힌 다음 속을 빼어버린 것이다.
불상 안에서 발견된 원문(願文)과 개금묵서명(改金墨書銘)을 통해 홍무 28년(태조 4년, 1395)에 영해부의 관리들과 마을 사람들의 시주로 만들었고, 영락 5년(태종 7년, 1407)에 다시 금칠하였음이 밝혀졌다.
얼굴은 사각형인데 눈이 치켜 올라갔고 코도 날카로우며 표정이 완고하다. 상체는 앞으로 깊게 숙였지만 비교적 건장한 편인데 사각형이면서도 어깨가 자연스럽고 가슴의 양감도 어느 정도 드러나 있는 편이다. 오른손은 가슴에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고, 왼손은 무릎 아래로 내려 역시 엄지와 검지를 맞대고 있다.
14세기 초의 보살상에 비해 장식성이 더욱 강조되어 가슴의 목걸이 이외에 소매, 배, 다리에까지 구슬장식이 화려하게 조각되어 번잡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양 어깨에 걸치고 있는 옷은 가슴을 트이게 하고 가슴에는 속옷과 바지의 매듭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보살상으로 이후에 만들어진 대구 파계사 목조관음보살상(1447년), 영천 은해사 운부암청동보살좌상(1516년)에 영향을 주었으며,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있어서 고려말 조선초 보살상들의 연대 추정에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산령각
이 건물은 폐허가 된 평해 광암사의 유물을 옮겨와 지은 것으로 안에는 최근 조성한 산신탱, 독성탱이 봉안되어 있다.
범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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