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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행] 푸르른 여름날의 석남사 계곡에 잠시 시름을 덜어내다 - 석남사

들꽃(野花) 2012. 8. 25. 06:00

[울산여행] 푸르른 여름날의 석남사 계곡에 잠시 시름을 덜어내다 - 석남사

 

석남사

어디에 있는 절인고?

아름다운 강산, 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마어마한 우리나라

경치좋은 곳은 어디를 가든 자리잡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절집이다.

울산의 석남사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사찰 중 하나였는데

오늘 좋은 기회가 있어 석남사를 찾아간다.

 

누구나 들고나는 것에 제한을 받지 않는 일주문

'가지산석남사'이란 현판을 걸고 있는 석남사의 일주문을 들어간다.

석남사의 역사를 말해주듯 석남사를 올라가는 길 주변에는 오래된 노송들과 아름드리 나무들이 길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아름드리 노송을 보면 왠지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

 

 

 

석남사로 올라가는 도로 옆에

노송들 사이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블럭길이 아닌 흙길이었으면 하는 나만의 바람인가?

흙길을 밟고픈 마음 간절한데

어디가서 걸어볼까?

 

 

 

'가지산석남사'

일주문을 있으나 사람들은 그 옆의 자동차 길이나 산책로를 통해서 석남사로 올라간다.

 

 

'여기서 부터 석남사가지 나무사잇길입니다.'

여기는 '걷는길'입니다.

 

'걷는길'이라 하니 말을 들어야 겠죠.

예.

걸어갑니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석남사계곡

그속에 나를 잠시 두고 싶다.

 

 

 

나는 이런 길이 좋더라.

한적한이 좋고,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아서 좋고

사색을 즐기고

명상에 빠져보고

그래서 좋더라.

 

 

 

소나무를 보면 왠지 편안해진다.

그러고 보면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 맞기는 맞나보다.

 

 

 

 

계곡으로 이어진 흙길

저 길을 걷고 싶다.

 

 

 

한적한 길을 나란히 걷고 있다.

 

 

 

 

도로옆의 걷는길

왠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흙길이었으면하는 나만의 바람일까?

 

 

 

 

석남사가 보이는 아래의 계곡에는 사람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아!

쉬고 싶다.

발을 담그고 싶다.

 

 

 

 

 

 

 

 

 

 

축 늘어진 나무아래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물

 

 

 

 

 

석남사

나에게는 아마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절일것 같다.

석남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

먼저 나온 일행들이 계곡물이 발을 담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발을 담그려고 찾아가는데

문득 등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간 일행에게 등목을 시켜달라고 그러고 윗옷을 벗으니 사람들이 난리는 친다.

벗으라는 사람, 그러지 말라는 사람

결국 

나는 벗었다.

그리고 바지를 입은 체 물속으로 들어가 등목을 한다.

아!

얼마나 시원한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거다.

얼마만에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물에 뿍 빠진 결과

신발을 싣을 수 없어 주차장까지 맨발로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맨발로 걸어본다.

이것또한 얼마만에 해보는 것인지.

 

콘크리트 더미 속에 갇혀사는 인생에서

맨발이니, 계곡에 들어간다드니

그러고 보니 참 힘들게 살아가는 인생인 것 같다.

 

 

 

 

잠시 발을 담그고 

온 몸에 물을 적셔가며 무더운 여름날 뜨거워진 나의 몸과 마음을 식혀본다.

 

가지산 석남사

아마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절집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