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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김삿갓면여행] 화려했던 탄광의 역사는 사라지고, 동화의 나라로 탈바꿈한 모운동마을

들꽃(野花) 2012. 10. 9. 06:00

[영월/김삿갓면 여행] 화려했던 탄광의 역사는 사라지고, 동화의 나라로 탈바꿈한 모운동마을

 

역사란 무엇일까?

삶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새로이 떠오르는 희망은 무엇일까?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2리 모운동

모운동

'구름이 모이는 동네'

마을이 얼마나 높은 곳에 있으면 구름이 모이는 동네라 했을까?

해발 1087m의 망경대산을 굽이굽이 돌고돌아 만날 수 있는 마을

망경대산의 7부에서 8부능선까지 자리한 마을이니 구름이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옥동광업소

석탄산업이 한창일 때 민간이 운영했던 최대의 광업소

호황기 때의 광부가 2,000여명에 이르고 이에 딸린 마을 주민들까지 합치면 1만여명이 거주하였다고 한다.

1만여명이 마을을 이루니

극장과 다방, 요정, 세탁소, 철물점 등 식생활에 필요한 모든것들이 즐비한 산골도시를 형성하였다고 한다.

역사가 바뀌는 것은 한 순간

1989년에 단행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옥동광업소가 문을 닫게 된다. 그에따라 탄광에서 광부로 일하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되어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가 지금은 30여가구에 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산골마을이 되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떠나가고 떠난 빈자리는 너무나 황량했으리라.

삶이란 무엇인가?

모두들 떠나가지만 떠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희망이란 두 글자를 기다리며~~~

 

 

구름이 모이는 동네라는 영월의 대표적인 폐광촌

옥동광업소가 '검은 노다지'인 석탄을 생산하던 1980년까지만 해도 만여명이 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동네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에 따라 폐광되면서 화려했던 모운동은 점점 사그라져 갔다.

 

모두가 떠나는 폐광촌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볼거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은 어둡고 삭막했던 골목에 계절 따라 형형색색의 꽃망울이 터지도록 꽃을 심어 가꾸고 집집마다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역주민들의 이 같은 노력으로 회색의 폐광촌이었던 모운동은 아름다운 그림과 진한 향수가 묻어나는 동화속의 마을로 변화하게 되었다.

 

 

구름이 머무는 모운동

모운동은 벽골 북쪽의 높은 분지로 망경대산 밑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마을이다.

비가오고 난 뒤면 을 안개와 구름이 많이 끼는 마을로 '모운'이라 불렸다 한다.

 

 

나팔꽃

 

'구름이 모이는 동네'

모운동

비록 구름은 볼 수 없었지만 파란 하늘에 찐한 보라색의 나팔꽃에 나의 마음을 빼앗겨 본다.

 

 

 

모운동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구수한 입담으로 설명을 해주시는 김홍식 이장님

이장님의 설명을 듣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마을에 꽃과 벽화를 그리기 전후의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을 하고 계신다. 

 

 

 

 

 

모운동 마을에는 식당이 없어

마을회관 옆에 있는 구멍가게에 사전에 주문을 하면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날도 아침을 여기서 먹었는데 시골집에서 끓여주는 어머니의 된장맛을 느낄 정도의 맛있는 된장찌게를 먹게 되었다. 

 

시골엄마의 밥상 차림

 

구름이 머무는 모운동

 

 

 

 

 

광부들의 사진을 보니 생각나는 분이 한분 계신다.

바로 고모부님이시다.

강원도 영월군 서면 화랏리에 살았던 고모부님은 자식들의 공부를 위해 탄광에서 일하셨다고 들었다.

모운동이 아닌 사북쪽의 탄광이었다고 아버지가 이야기 해주신다.

한 10여년 정도 광부로 일하셨다고

자식들의 공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몇년전 살아계셨을 때 집사람과 함께 찾아뵈온적이 있는데

조카 며느리 왔다고

알이 주렁주렁 달린 씨암닭을 잡아주셨는데~~~

 

 

 

 

 

 

모운동 마을에서 내려다보는 전경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이 난다.

 

구세군 수양관 

 

옛날에도 이런 포장도로였을까?

지금은 대형 버스도 다닐 정도의 꽤 넓은 도로다. 

 

모운동의 에피소드 #1

  - 산골 소녀가 골프 여제로 등극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버디버디'가 모운동 마을에서 촬영되었다.

 

모운동의 에피소드 #2

 - SBS에서 방영중인 '짝'은 애정촌이라는 공간에서 적개는 9명 많게는 16명의 남녀가 일주일(168시간)을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갈등, 만남과 사랑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모운동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 실제 출연했던 몇 쌍이 결혼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버스정류장 

 

모운동 마을 

 

 

김홍식 마을 이장님의 집

 

 

 

이장님의 결혼 에피소드를 의미하는 그림

현관문을 열면 볼 수 있다. 

 

이장님의 또 다른 직업 

 

마을 이곳 저곳을 설명해주시는 이장님 

 

 

이장님이 개발하셨다는 특별한 그네

보통 발로 그네를 미나, 이장님은 특별하게 손으로 그네를 당기는 그네를 만드셨다고 한다.

나야 당연히 저 자리에 앉아 그네을 탔다.

아마 누군가의 사진에 나오지 않을까?

 

 

작은 연못을 꾸며 놓았다.

참고로

모운동 마을에서 유심히 볼 것이 있다.

만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살던 곳은 어디일까?

궁금!!!

당연히 궁금할 것이다.

정답은 바로 모운동 마을에서 조금이라도 평평한 곳이다.

그런곳이 보인다면 그곳이 바로 탄광촌에서 삶을 살았던 그분들의 흔적이 남았던 곳이라 보면 된다고 하신다. 

 

 

희망이란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두 글자에 담긴 뜻을 따라 마을주민들이 꽃을 가꾸고 벽화를 그리며 어둡고 칙칙했던 회색의 탄광촌을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인 벽화를 그렸던 것이다.

 

그래서 희망이란 좋은 것이다.

 

 

형형색색의 작은 풍선에 소망을 담아 하늘에 날려보낸다.

 

 

 

 

 

변화의 중심에 있던 연탄

그러나 세월의 흐름을 어찌 막을 수 있단말인가?

 

 

석탄을 캐던 모운동 마을에서도 

이제는 가스 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니

그런 것이 세월인 것 같다.

 

마을공연장

음악회가 열리는 주 무대

이곳은 그 옛날 무엇을 하던 자리였을까? 

 

 

파란 가을하늘에 코스모스 하늘하늘

너무나 멋진 모운동의 하루다.

 

 

 

학생수가 7~8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대단했던 모운초등학교, 이제는 폐교가 되어 팬션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MTB안내도도 색다르다. 

 

 

 

여기 저기 보이는 공터가 바로 우리나라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던 석탄을 캐던 광부들이 살았던 곳이다.

그들의 흔적은 이제는 추억의 사진속에서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