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행

[영월/김삿갓면여행] 폐광촌 탄광길이 건강을 치유하는 산꼬라데이길로 태어난 모운동 광부의 길

들꽃(野花) 2012. 10. 25. 06:00

[영월/김삿갓면여행] 폐광촌 탄광길이 건강을 치유하는 산꼬라데이길로 태어난 모운동 광부의 길

 

산꼬라데이길

영월군 김삿갓면의 모운동을 찾는다.

구름이 모이는 동네

이름도 '모운동', 얼마나 마을이 높았으면 구름이 모일까?

1087m의 망경대산이 둘러싸고 있는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2리 모운동(募雲洞)

마을의 평균고도가 700m라니 구름이 모일만도 하겠다.

이장님이 마을에 대해 설명을 하는 중

'산꼬라데이'이란 말을 듣는다.

'산꼬라데이' 어디서 들었지.

어디선가 들었던 생각이 저 멀리서 난다.

어디서드라.

생각이 난다. 내가 살던 곳에서도 그렇게 불렀었는데

산골짜기를 거기서도 산꼬라데이라고 불렀었지.

내 고향이 이곳에서 가까운 제천시 송학면으로 강원도와 붙어 있는 동네라 그곳에서 쓰는 말이나 이곳에서 쓰는 말이나 차이가 없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나보다.

이장님 덕분에 잠시 잊었던 단어하나 생각나게 되어서 좋다.

 

하늘아래 첫동네

모운동의 광부의 길, 산꼬라데일 길을 걷는 시간이 주어졌다.

산꼬라데이길을 걷는다.

 

'산꼬라데이'는 산골짜기를 가리키는 강원도 토속어다.  

 

 

산꼬라데이 길은 총 길이가 27.5km나 되는 길로

예밀리에서부터 모운동까지 망경대산을 둘러싼 산골짜기를 빙빙 돌면서 걷는길을 말한다. 

 

 

광부의 길을 안내하는 이장님

이장님의 구수한 입담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

 

모운동에서 만경사로 가는 차안에서 보이는 산

마치 발아래 놓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곳이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지 알 수 있다.

 

 

한창 신축중인 망경산사

 

모운동에서 망경산사까지 차로 이동해 망경산사에서 모운동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산꼬라데이길은

어제 들렸던 김삿갓포도로 유명한 예밀마을을 지나는 예밀길 6KM,

굽디굽은 18굽이길 5.5KM,

18굽잇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송골길 2.3KM

솔숲길 3.8KM

만경사길 1.2KM,

명상 길 1.1KM

광부의 길 3.3KM

모운동 길 4.3KM

등 총길이 27.5KM에 달하는 다양한 코스의 길이 있다. 

 

망경대산을 비추고 있는 뜨거운 태양빛 

 

 

만경사길

 

 

벌목작업이 한창인 길을 지나친다.

 

 

숱한 사연을 담았던

그 옛날의 운탄길이

이제는 트레킹 길이 되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되어 주고 있다.

 

 

자연속에 왔으면

자연을 즐기라 했던가.

산림욕의 피톤치드와 이제는 산림욕을 지나 치유의 길이 되어 우리들 곁으로 다가온다.

그 옛날의 사연을 뒤로 한 채 

 

 

잠시 쉬어가며

명상에 빠져봄이 어떨런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연한 녹색의 잎을 싹 띄운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가을이란 울타리 속에 갇혀

화려했던 녹색의 아름답던 시절을 뒤로하고

오색단풍을 수 놓는 가을이 우리들 곁으로 한발 한발 다가오고 있다.

 

 

 

멋진 자연에

흠뻑 빠져

카메라에 아름다움을 담으려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

 

 

다정한 연인은

손에 손을 잡고 걷는 모습에

나의 손은 저만치 뒤쳐져 있는 마눌의 그림자만 애태워 기다린다.

 

 

 

걷는것만으로도 즐거운 길

자연과 함께 숨쉬며 나누는 정다운 이야기 속에

우리의 마음은 이미 그 속에 빠져든다.

 

 

 

길은

때론 홀로 걷기도 하고

때론 사람들과 어울려 길을 걷기도 한다.

 

 

 

 

 

 

간간히 보이는 

산등성이들에 지금의 위치를 실감한다.

 

 

(구)옥동납석광업소

 

 

1950년대부터

이곳은 흙을 조금만 걷어내도 탄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노천탄광이었으나 석탄산업합리화 조치로 인해 1989년 폐광되었다.

옥동납석광업소의 또 다른 생산품인 납석은 곰돌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조각재, 타일, 유약, 농약 등에 사용됐다.

납석채굴은 석탄광산이 폐광된 후 2009년까지 생산하다가 다시 폐광되었다.

 

 

 

가을이 우리들 곁으로

언제 왔는지

소리 소문없이 우리들 곁으로 와버렸네

오색의 단풍을 자랑하며

~~~

 

 

 

파란 가을 하늘과 

벗삼아

길을 걷는다.

 

운탄을 싣고 달렸을 길이

이제는 자연을 즐기는 길이 되어 우리들 곁에서 새로이 태어나고 있다.

시커먼 작업복을 입고 아버지와 아들이 지나쳐도 서로가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의 검은 얼굴의

그 길이

이제는 산꼬라데이길로 태어나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잠시 쉬어가며

그 옛날 이 길을 다녔던 광부들의 숨소리를 느껴본다.

 

 

 

광부의 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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