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여행] 남근숭배 문화의 삼척, 애랑과 덕배의 애뜻한 사랑이 전하는 해신당전설
해신당 공원
예전에 가족여행을 떠나서 해신당을 구경하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가려고 한적이 있었다.
마눌과 딸래미와 함께 한 여행이라 딸이 있어 차마 민망해서 들어가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부담없이 들어가본다.
커가는 딸래미와 가기에는 민망한 곳으로 조금은 마음을 다잡고 가야할 곳이다.
여성들은 당당히도 잘도 가는 데 남정네들은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참내~~~
이제는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할 세대라 생각이 들지만 아직은 그런 것이 좀 걸린다.
남근숭배 문화
남근을 깍아 제를 올려 애랑이의 혼을 달래야만 살아가야 했던 이곳 사람들의 풍습이 전해지는 곳
해신당공원은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을 숭배하고 여성을 신(애랑)으로 모신 곳으로
해신당, 어촌민속전시관, 성민속공원, 애랑이의 집, 덕배 집, 각종 남근으로 만든 조각들로 가득 채워진 공원으로 이날도 관광객들이 제법 들어오고 있다.
해신당공원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길남리 301번지 (신남마을)
애랑전설 속 방뇨하는 남자들
(작품명 : 남정네들, 2006년 10월)
해신당의 전설
옛날 이 마을에는
장래를 약속한 처녀 애랑이와 총각 덕배가 살고 있었다.
어느 봄날 애랑이가 마을에서 떨어진 바위섬으로 미역을 따러간다 하기에 총각 덕배가 때배로 애랑이를 바위섬에 데려다주고 덕배는 밭에 나가 일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어 해변으로 나와보니 이미 배를 띄울 수가 없을 만큼 강한 바람과 함께 집채 같은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처녀 애랑은 살려달라고 덕배를 부르며 애원하다가 안타깝게도 파도에 쓸려 죽고 말았다.
그 후부터
이 바다에서는 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으며, 해난사고가 자주 발생하였다고 한다.
마을주민들은 지금까지의 재앙 모두가 바위를 붙잡고 애쓰다 죽은 애랑이의 원혼이라 생각하고 마을 사람들의 뜻을 모아 애랑이가 죽은 동쪽 바위섬을 향해 정성스레 음식을 장만하여 고사를 지냈으나 고기는 여전히 잡히지를 않고 갈수록 마을과 어부들의 생활은 점점 피폐해져 가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한 어부가
술에 취해, 고기가 잡히지 않는데 대한 화풀이로 바다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소변을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 다른배들은 여전히 빈배인데 그 어부만 만선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상하게 생각한 주민들은 그 어부에게 까닭은 물었고, 어부가 지난 저녁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바다를 향해 오줌을 누고 조업을 나갔고 기대한대로 모두들 만선으로 돌아왔다.
그 후 이 마을에서는
그 동안의 재앙이 처녀 애랑이의 원한 때문이라 확실히 믿고, 애바위가 보이는 산 끝 자락에 애랑신을 모시고 남근을 깍아 제물과 함께 바쳐서 혼인을 못한 원한을 풀어주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정월보름과 시월의 오(午)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정월 보름에 지내는 제사는 풍어를 기원하는 것이고, 시월 오(午)일에 지내는 제사는 동물(12지신) 중에서 말의 남근이 가장 크기 때문이며 말(午)의 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도 1km앞의 저 바다에는 애랑이과 덕배를 애타게 부르다 죽었다는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를 마을사람들은 '애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지금도 애랑이는 애바위에서 덕배는 어촌민속관 앞 뜰에서 동상으로 승화되어 사랑을 나누고 있다.
가을하늘
마지막 꽃을 활짝 피우고 있는 배롱나무
해신당공원에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남근 조각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입상한 작품들은 해신당 공원내에 이렇게 전시하고 있다.
12지신상을 조각하여 놓은 남근석
젊은 남녀와
아빠와 함께 온 철없는 딸의 모습
약 500년전 어촌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통어가(애랑의 집)
약 500년전 어촌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통어가(덕배의 집)
여기는 만 20세 이상 관람 가능합니다.
아빠와 엄마의 모습을 훔쳐보는 아들의 모습
왠지 민망해 보인다.
어촌민속전시관
저멀리 애바위의 애량을 그리워하며 서 있는 덕배의 조각상
자연과의 조화
(작품명 : 시커먼스, 제작년도 2006년 10월, 작가명 : 권오중 외)
참 민망하다.
해신당
해신당에 모셔진 애랑이의 초상
성황당이나 산신 등 다른 신들은 보통 남성인데, 이곳 해신당에 모셔져 있는 신은 여성이다.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애바위의 애랑이과 덕배의 애뜻한 사랑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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