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행

[안산여행] 비바람 몰아치는 바닷길을 걸어 누에섬을 찾아 가는 일곱색깔 우산

들꽃(野花) 2012. 11. 23. 12:00

[안산여행] 비바람 몰아치는 바닷길을 걸어 누에섬을 찾아가는 일곱색깔 우산

 

안산 탄도항 앞바다에 우뚝솓아있는 누에섬의 등대

비바람에 용감히 맞서 힘차게 돌고있는 풍차

누에섬을 찾아 걸어가는 일곱색깔 우산

그리고 나

 

비바람이 몰아친다.

육지에서의 비바람이 아니다.

바다의 거친 비바람이다.

그래도 우리들은 걷는다.

누가 뭐래도 나는 걷는다.

저 길 끝에 있는 누에를 만나러 간다.

 

위치 : 경기도 안산시 대부황금로 17-156(섬감동)

문의전화 : 032-886-0126(안산시어촌민속박물관)

홈페이지 : http://www.ansaneco.net/institution/folk.aspx

 

개관안내 : 동절기(11월 ~ 다음해 2월 : 09:00 ~ 17:00), 하절기(3월 ~ 10월 : 19:00 ~ 18:00)

             ※물때의 영향으로 개관시간은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 따라 변동된다.

 

 

 

 

등대와 풍차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

탄도항의 누에섬이다.

 

누에섬은 탄도에서 1.2km 떨어진 작은 무인도이다.

썰물 때 하루 두 차례 4시간씩 갯벌이 드러나기 때문에 탄도에서 연결된 진입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나도 몇번인가 왔었다.

대개 풍차를 배경으로 낙조를 찍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낙조를 만나기 참 어려운데

지난 3월 3일에도 낙조를 찾아왔었는데 겨우 아래에 있는 사진 정도 찍을 수 있었다.

 

(2012년 3월 3일의 낙조 모습)

 

 

(2011년 3월 17일의 모습)

 

그런데

오늘은 아니다.

비와 함께 찾아온 것이다.

 

 

 

우산 아래의 한쪽 다리는 비에 젖어 완전히 물에 빠진 모습이다.

 

 

우산이 뒤로 접히고

몸이 쏠리고 옆지기와 대화가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분다.

그래도 즐겁다.

함께 해서 즐겁고

이런 날 언제 걸어보나.

 

 

 

하얀색의 풍차와

다양한 우산의 색깔이 어둡고 칙칙해보이는 바다 갯벌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하늘만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것이야 저 위에 계신 분들이 하는 일이고

우리야 자연에 순응하며 지내야 하지 않겠나.

 

힘차게 돌고 있는 풍차

 

 

 

앞서가는 사내는 무얼 그리 두리번거리며 걷는지

이런 모습을 처음보는 것일까?

 

 

 

앞서간 일행들은 벌써 누에섬 등대를 향해 거의 다 올라갔는데 나는 언제나 가려나.

 

 

누에섬 전망대는

어두운 밤바다를 향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도모하고,

점차 사라져가는 항로표지시설과 이에 대한 소개를 목적으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제부도의 모습도 보이고

 

물이 빠져 갯벌이 속이 다 보이고

 

 

 

철 지난 해당화는 마지막 꽃잎을 피우고

 

누에섬을 향하던 나그네는 더 이상 길을 가지 못한다.

 

발걸음을 돌리며 누에섬에 오르지 못함을 못내 아쉬워한다.

 

지난 번에 왔던 누에섬 등대의 모습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