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정용준씨가옥 / 국가민속문화재 제107호
경북 영천시 임고면 선원연정길 49-10(선원리)
파란하늘이 유달리 정겨운 가을날
영천의 중요민속문화재 제107호 정용준씨 가옥을 찾는다.
오래된 느티나무와 흙벽돌 담장이 가옥의 역사를 말해주듯 정겹게 다가온다.
정자가 있는 연못에는 이미 저버린 연꽃들이 연밥의 자태를 오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정용준씨가옥은
현재 주인인 정용준씨의 8대조가 영조 원년(1725)에 지은집으로 본채와 정자로 구분되어 있다.
넓은 대지와 연못이 있는 집은 안채, 사랑채, 아래채, 곳간채가 ㅁ자 평면을 이루는 서남향집이다.
집 뒤로는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정자 주변에는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는 집을 보노라리 이런데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안채는 '일심당'이라고 하며 안방, 대청, 건넌방, 부엌, 광으로 되어있다.
3칸 크기의 큰 부억이 안방의 아래로 길게 굽어나가는 'ㄱ'자집의 형식은 영남지역의 큰 주택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안채의 들마루
이 넓은 마루를 언제나 청소하나
왜 이 생각이 떠오른지 모르겠다.
아래채는 외양간, 방앗간, 광을 가지고 있으며 방앗간에는 디딜방아가 설치되어 있다.
기와를 얹은 흙담장에 자꾸 시선이 간다.
이웃집너머에 있는 감나무에는 붉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게 금방이라도 내 입속으로 들어오는듯하다.
마당 밖을 흐르는 작은 계곡 쪽을 넓혀 만든 연못이다.
인공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우며, 건축 직후 연못에서 저절로 연꽃이 피어나 연정이라고 편액하였다고 한다.
자연과 벗하며, 운치있는 삶을 사는 선조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네는 너무 각박하게 살아가지 않나 싶다.
정자에 앉아 연못을 바라보고, 하늘을 보며 세상사 시름을 날려버리며 살고 싶다.
마당에 핀 장미꽃이 이날따라 유난히 붉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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