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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여행] 내 마음속의 부처님을 만나러 떠나보자. 남원의 천년고찰 용담사

들꽃(野花) 2013. 1. 2. 18:11

[남원여행, 절집기행] 내 마음속의 부처님을 만나러 떠나보자. 남원의 천년고찰 용담사 

 

남원시 주천면 용담리에 있는 천년고찰 용담사

지난밤에 내린 눈이 천년고찰 용담사를 찾아가는 길에 살며시 덮고 있다.

용담사는 정확한 창건 년대는 알 수 없고, 백제 성왕때 창건됐다는 설과 통일신라 말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하고 있다.

용담사 경내에는 보물 제42호로 지정된 남원 용담사지 석조여래입상과 전라북도 유형문화제 제11호 용담사 칠층석탑이 있어 용담사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도선국사의 창건설에 대해서는, 예전에 이곳의 용담천에 못된 이무기가 살고 있으면서 부근의 사람들을 해치곤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도선국사가 와서 이곳에 절을 지어 용담사라 한 다음부터는 이무기의 행패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하는 설화가 전한다.  절의 대웅전이 북향해 있는 이유도 바로 절 뒤에 있는 용담천의 이무기 전설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찾아왔을 때는 따뜻한 5월의 어느날이어서 절의 풍경이 너무 좋았었다.

남원여행의 목적인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를 보러 왔으나 눈이 내리지 않아 일정을 변경하는 과정에 남원시 관계자가 남원의 다른 곳을 가고자 하는 것을 나에게 질의 했을 때 서슴없이 만복사지와 이곳 용담사를 추천했을 정도로 내 마음에 속드는 곳이었다. 

오늘은

어제 밤에 내린 눈이 있어 봄날의 용담사에 눈이 내린 용담사를 보는 행운까지 겹쳐 멋진 여행이었다. 

 

 

어제 내린 눈이 용담사의 칠층석탑과 석조여래입상의 모습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왜 제목을 '내 마음속의 부처님을 만나러 떠나보자. 남원의 천년고찰 용담사'로 했을까?

바로 대웅전에 오른쪽에 있는 6m에 이르는 거구의 석조여래입상 때문이다.

부처님을 향한 인간의 불력은 대단하다고 본다. 그 옛날 제대로 된 기계도 없고 변변한 공구조차 없는, 오직 망치와 징만을 가지고 부처님의 모습을 만들려고 했을까.

그 크나큰 원석을 깨고 쪼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은 오직 부처님을 뵙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오랜 세월 불상을 만들고 부처님에게 소원을 빌던 사람들은 이곳에 없지만 지금의 불상을 바라보니 세월의 흐름탓일까?

마모되고 삭아서 제대로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혹 부처님의 모습은 눈으로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고 느끼라는 뜻은 아니었을까? 

  

 

 

용담사 가는 길

차량의 지나간 바퀴자국이 내가 찾고자 하는 용담사의 길에 흔적을 남겼다. 

그 길을 걸어간다.

 

 

사람들의 압도할 만한

높고 높은 칠층석탑과 거대한 석불을 만나러 눈길을 조심조심 걸어간다. 

 

 

 

칠층석탑과 대웅전을 지난밤에 내린 눈이 살짝 덮고 있다.

 

 

2008년 5월에 찾은 용담사

 

 

 

이곳에서 바라본 칠층석탑과 석불이 내가 용담사를 찾았을 때의 기억에 남아있는 정경이다.

너무 멋지다.

 

 

눈 내린 용담사의 풍경 또한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1호 용담사칠층석탑 (龍潭寺七層石塔) 


대웅전 앞에 서 있는 칠층석탑으로

탑은 1층 기단(基壇) 위에 7층의 탑신(塔身)을 얹었는데, 너무 길쭉하고 홀쭉한데다가 지붕돌이 몸돌보다 두터워서 불안정한 모습이다.

기단은 하나의 돌로 간단하게 되어 있다.

탑신의 몸돌은 2층에서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1∼3층은 6단, 4층은 5단, 5층은 4단, 6∼7층은 3단으로, 위로 오를수록 받침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윗면의 경사가 완만하고 네 귀퉁이도 희미하게 들려 있다.

전체적으로 투박하고 불안정한 모습으로, 고려시대의 탑으로 추측된다.

탑신의 5층 몸돌은 편편한 돌 2개를 양쪽으로 세워 위를 받치고 있는데, 이 불안정한 부분 때문에 탑이 기울어져 있다.

 

 

석가탄신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의 칠층석탑 모습 

 

 

칠층석탑과 석불사이에 있는 석등

 

역광의 햇빛을 높고 높은 탑에 걸쳐본다.

때론 이렇게 색다르게 카메라에 담긴 모습이 멋져버린다. 

 

 

용담천의 못된 이무기의 전설때문이었을까?

용담사의 대웅전이 북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거대한 석불과 석등의 모습 

 

보물 제42호 남원 용담사지 석조여래입상 (南原 龍潭寺址 石造如來立像) 

용담사 대웅전 우측에 서 있는 불상으로 불상과 광배(光背)를 하나의 돌에 매우 도드라지게 새긴 거구의 석조여래입상이다. 

높이가 무려 6m에 이른다.

정수리에 있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높고 큼직하며, 얼굴은 바위의 손상으로 분명하지는 않으나 힘차고 박력있는 표정임을 알 수 있다.

목에는 형식적으로 새긴 3줄 주름인 삼도(三道)가 있다.

몸은 어깨와 가슴이 떡 벌어져 있고, 다리는 돌기둥처럼 강인해 보인다.

부처의 몸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는 깨어진 곳이 많아 분명하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불꽃무늬를 조각한 흔적이 남아있다.

불상이 서 있는 대좌(臺座)는 타원형으로 거대한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이 불상은 고려 초기에 유행한 거구의 불상계통을 따르고 있으며, 그 시대의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봄날의 용담사 전경

 

푸르른 잔디에 울긋불긋한 연등이 부처님에게 가는길에 걸려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높다.

  

 

세월의 흐름속에 마모되고 삭아서 부처님의 얼굴의 윤곽이 선명치 않다. 

 

 

뒷모습을 보니 언제 무너질지

관리를 잘 해야할 것 같다. 

 

 부처님에게 작은 소망을 빌어본다.

 

 

 

 

장독대에 지난밤에 눈님이 살짝꿍 다녀가셨네. 

 

 

깊고도 깊은 우물

혹 저 깊은 우물속에 전설의 이무기가 있지 않을까?

 

주소 : 전북 남원시 주천면 용담리 2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