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의 문화재답사/문화재자료

[서울여행] 한양을 바라보며 시와 풍류를 즐겼던 곳, 백사 이항복의 필운대

들꽃(野花) 2013. 2. 7. 08:49

[서울여행] 한양을 바라보며 시와 풍류를 즐겼던 곳, 백사 이항복의 필운대

 

필운대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의 동네 이름이 종로구 필운동이다.

이곳에는 필운동을 비롯해 사직동, 누상동, 통인동, 효자동, 옥인동 등 작은 면적에 많은 동네가 있는 곳이다.

다들 동네마다 마을이름이 지어진 이유가 있는데, 내가 다니는 이곳 필운동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되었을까?

육영사여사가 다녔던 배화여자대학내에는 배화여자중학교, 배화여자고등학교 등 3개 학교가 있는데 그중 배화여자고등학교 교사 뒷면에 커다란 암자에는 필운대라는 글씨가 한자로 암각되어 있다.

아마 거기서 유래되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필운'은

임진왜란을 수습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이항복의 호로써 필운대라고 쓰여진 바위는 당시 좌의정을 지냈던 백사 이항복의 집터 부근에 있는 바위다. 커다란 바위에 '필운대(弼雲臺)'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백사 이항복은 조선 선조 때 대제학을 지냈으며 평생을 청렴하게 살아 청백리에 뽑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는 선생의 후손인 이유원이 선생의 터에 들른 후 그 느낌을 글로 지어 새긴 것이고, 오른쪽의 동추 박효관 등 9명의 명단은 선생의 집을 지을 때 관련되었던 사람들로 추측되는 것으로 공사를 감독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동 산1번지 2호

문화재등록 :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9호 백사 이항복 집터

 

 

 

바위에 필운대라고 쓰여진 글과 그 오른쪽에 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유원이 지은 글이 새겨져 있다.

 

 

 

좌측의 이유원의 글과 오른쪽에는 동추 박효관 등 9명이 감독했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유원의 글은 고종 10년(1889)에 새긴 것으로 '필운대'라는 글씨 또한 이항복의 글씨라기보다는 이유원의 글씨로 추측되며 오른쪽의 명단은 이보다 앞선 순조 13년(1813) 또는 고종 10년(1873)에 새긴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원이 지은 글에는

"우리 할아버지 옛날 살던 집에 후손이 찾아왔는데 푸른 돌벽에는 흰 구름이 깊이 잠겼도다.

끼쳐진 풍속이 백년토록 오래 전했으니, 옛 조상들의 의복과 모자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라고 쓰여있다.

 

 

 

필운대

 

 

이유원의 글

 

 

박효관 등 9명의 이름이 새겨진 글

 

 

 

 

 

 

 

배화여자고등학교

 

 

등록문화재 제93호 배화여고 생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