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여행/절집여행] 하늘을 수 놓은 흰눈이 펑펑내리는 날 찾아간 교종 수사찰 - 남양주 봉선사
2013년 2월 3일(음력으로 12월 23일)
나의 생일이다.
생일이라고 거창하게 야그를 하는 게 아니라 생일날 나 홀로 여행을 떠나 찾아간 곳이 봉선사이기에 더욱더 생각이 난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춘천으로 가는 길,
고속도로로 달리면 주변풍경을 볼 수 없기에 북한강 강변을 따라 가려고 양수리쪽으로 길을 잡는다.
양수리에서 강의 오른쪽 길을 따라 달려간다.
아니 천천히 간다.
뭐 급할 것 없는 드라이브 길
뒤의 차들이 빵빵거리고 빨리가라고 하지만, 정규속도를 유지하며 주변 산천을 구경하며 길을 간다.
저 멀리 강건너 수종사도 보이고, 강변길에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봄날의 벚꽃이 피면 멋있을 것 같다.
청평까지 올라가다 춘천으로 가지않고 광릉수목원, 광릉이 있는 봉선사로 길을 가려고 발걸음을 돌린다.
내 여행은 이맛이다.
즉석에서 가고픈 곳이 생기면 운전대를 돌리면 된다.
즉, 발가는 데로 가는 여행,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진접에서 봉선사로 가는 길
살짝이 눈발이 날린다.
얼른 가서 되돌아 나오리
이게 얼마나 끔직한 생각인지는 나중에 알았다.
눈내리는 봉선사
봉선사
우리나라 유일의 국립수목원이 있는 그 길을 따라간다.
울창한 아름드리 잣나무 숲이 길을 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거기에 눈발까지 날리니
눈내리는 봉선사의 모습을 그려본다.
눈속에 갇혀버린 일주문
봉선사로 가는 길
온 세상이 하얗다.
눈내리는 날이면 온 동네가 내 세상이었었는데...
봉선사
세조의 능침사찰로서 위엄을 갖추고 있으며, 교종의 수사찰, 교종의 갑찰 등의 수식어가 붙는 절이다.
봉선사사 자리한 운악산은 1927년에 편찬된 봉선본말사지, 봉선사지 조에 한국의 5대 명산 중(동쪽의 금강산, 서쪽 구월산, 남쪽 지리산, 북쪽 묘향산, 중앙 운악산)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중국의 오악(dh五岳)을 모방하여 경기지방에도 오악을 설정하였는데, 개성의 송악, 과천의 관악, 연천의 감악, 가평의 화악 등과 함께 봉선사가 있는 양주의 운악이라 하였다.
현재 운악산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울창한 산림이 있고, 다양한 수종의 동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고려시대 창건된 봉선사와 조선 제7대 임금 세조와 왕비인 정희왕후를 모신 광릉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1551년(명종 6)에 교종(敎宗)의 수사찰로 지정되어 교종의 승과고시를 치르고 승려들이 모여 교학을 익히는 도량으로 변모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 인하여 오늘날 봉선사는 한국불교에 있어 교종의 대본산으로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1902년에는 원흥사(元興寺)가 전국 사찰의 총본산이 되면서 봉선사는 전국 16개 수사찰 가운데 하나가 되어 경기도내의 본산이 되었다.
1911년에는 일제의 사찰령 시행으로 전국사찰이 31본산 체제로 나눌 때 교종본산으로 지정되어 경기도내 23개 사찰을 관장하게 되었으며 오늘날에는 1968년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가 된 이후 17개 지역 72개 사찰을 관장하며 경기북부 지역의 불교진흥에 힘쓰고 있다.
|
'♣들꽃의 길,맛,멋따라♣ > 절집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집여행] 초파일 연등이 사불전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다시 찾고픈 윤필암 (0) | 2013.06.11 |
---|---|
[절집여행/남양주] 푸르름이 더해가는 날 찾은 광해군의 원찰, 남양주 봉인사 (0) | 2013.05.14 |
[인천여행] 만월산 아래에 자리잡은 화엄종 총본산 약사사 (0) | 2013.02.13 |
[양주여행]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나옹선사의 양주 회암사 (0) | 2013.02.11 |
[절집여행]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무릉계곡에 자리잡은 삼화사 (0) | 201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