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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여행] 초파일 연등이 사불전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다시 찾고픈 윤필암

들꽃(野花) 2013. 6. 11. 11:24

[절집여행] 초파일 연등이 사불전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다시 찾고픈 윤필암

 

불기 2557년(2013년) 초파일날

나그네의 발길이 머문곳은 어디인가?

전국 방방곡곡 다니는 나그네의 길이 멈춘 곳은 경상북도 사불산에 있는 윤필암이다.

윤필암

대승사를 찾아가며 대승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들르마하고 지나쳤던 윤필암을 찾아간다.

오늘이 초파일날

윤필암으로 찾아가는 길은 저물어가는 저녁하늘과 함께 한다.

소나무향기 가득한 사불산의 정기를 이어가고 있는 윤필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

아!

이렇게도 아름다운 암자가 있었나!

종이로 하나하나 붙혀 만든 길가에 걸려있는 연등을 바라본다. 종이로 만든 연등을 보기 힘든데 윤필암의 나그네의 첫눈에 비친 이미지는 너무나 아름답다.

 

나그네의 여행방식은 사전에 어느정도 알고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번 여행은 즉흥적이라고 해야하나 문경 주위의 봉암사, 김용사, 대승사를 위주로 떠난 여행이기에 윤필암에 대한 이야기는 알고 있지 못하고 떠난것이다.

그런 관계로

갑자기 나타난 화려한 연등의 모습에 그저 감탄만 나의 마음속에서 나올뿐이다.

연등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이 깃들였든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윤필암의 꽃

연꽃에 둘러싸여 있는 사불전의 모습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사불전

 

 

 

주차장에서 윤필암으로 올라가는 길 좌우측에 연꽃이 활짝피어 나그네를 반겨준다.

이런맛에 절집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얼마나 아름답단 말인가?

 

 

연등아래 하얗게 핀 꽃이 무엇일까요?

시골집 뒤에 있어서 꽃에 관심을 갖기전까지 몰랐었는데 어느날 알고보니 너무나 이쁜이었지요.

바로 병아리꽃이랍니다.

병아리꽃

이름도 참 이쁘죠.

 

 

 

 

한장 한장 붙여서 만든 연등

 

 

 

윤필암 앞마당 가득 걸려있는 연등

윤필암은

대승사 윤필암은『대승사 사적(大乘寺 事蹟)』에 따르면 고려 우왕 6년(1380) 각관대사(覺寬大師)가 세웠다고 한다.

「동문선(東文選)」 이색기(李穡記)에는 이 때 각관과 함께 찬성 김득배의 부인 김씨에 의하여 조성되었다고 하며 고려 나옹화상(懶翁和尙)의 출가처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대승사 사적(大乘寺 事蹟)』에는 조선 인조 23년(1645) 서조(瑞祖)·탁금 양사(卓芩 兩師) 중건, 영조 41년(1765) 야운화상(野雲和尙) 중건, 순조 6년(1306) 취운종백(醉雲宗伯) 중건, 고종 22년(1885) 창명장로(滄溟長老) 중건이라 하였다.

(대승사 홈페이지 참조) 

 

 

윤필암은

현재 비구니들의 수도도량으로 윤필암 구석구석에서 비구니 스님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윤필암의 명칭은 원효와 의상이 각각 사불산의 화장시와 미면시에서 수행할 때 의상의 이복동생인 윤필이 이곳에 머물렀다 하여 이름 지었다고 한다.

비구니들의 수행처라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관음전과 사불전이다.

 

 

 

 

사불전이 보이고 그뒤 암벽위 커다란 소나무와 함께 삼층석탑의 모습이 보인다.

저기를 올라가야 하는데

무리일까?

결국은, 사실은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이기에 암벽위에 탑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탑도 이 글을 쓰면서 윤필암에 대해서 정리하다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럴때가 제일 허무하다.

내게 인연이 없나보다.

결론은 대승사와 윤필암, 그리고 묘적암을 찾으러 다시 오라는 뜻이 아닐런지~~~

 

 

 

 

 

사불전에서 바라본 사불암

 

 

 

 

사불전에서 내려다본 윤필암의 전각들

맨 앞의 관음전을 제외한 뒤쪽의 전각들은 둘러볼 수 없지만 연등이 걸려있는 관음전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초파일이라

간혹 오가는 참배객들이 있지만 윤필암 전체가 고요하다.

 

 

 

초파일 연등이 사불전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듯하다.

 

 

 

사불전에는 부처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창 너머에 보이는 사불산 정상부근에 있는 사방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조금의 시간만 더 있으면, 조금 일찍 왔더라면 등등

그런 앞 뒤 맞지 않은 이야기를 하며

저 높은 산위에 있는 사방불을 그리워한다.

이야기 한다.

다음에는 꼭 올라가리라고

~~~

 

 

 

 

유리창에 비치는 사방불을 담아본다.

 

사방불의 모습이 어떤 형태의 부처님일까?

멀리서 바위의 흔적만을 바라본다.

 

 

 

윤필암의 사불전에서 사방불에 간단한 예를 올리고 뒤돌아 나가는 길

나이 지긋이 드신 부부가 윤필암을 찾는다.

화려한 연등에 싸여있는 윤필암을 둘러보는 나그네의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 떠나련다.

 

이번에 다 보지 못한 아쉬움을,

나그네에게 인연이 아니었음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한다는 말을 되뇌기며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