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여행/남양주] 푸르름이 더해가는 날 찾은 광해군의 원찰, 남양주 봉인사
조선왕릉 순례의 어느날
서울 근교에 있는 남양주에 있는 조선의 왕릉들을 찾아 길을 나선다.
사는 곳이 인천이라 남양주는 서울을 중심으로 인천은 서쪽, 남양주는 동쪽이니 인천과는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다.
자동차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의외로 발걸음이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
모처럼 쉬는 날이라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남양주의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조선 제15대 임금 광해군
남양주시 진건면 송릉리 산 59번지에 있는 광해군묘를 찾아 그의 쓸쓸한 묘를 보고 그의 어머니 묘소인 '성묘'를 찾아 간다.
광해군묘는 이정표에 잘 안내되어 있어 찾기 쉬웠으나 성묘를 이정표가 없어 찾기가 쉽지 않다.
어디쯤인지 개략은 알겠는데 막상 그 위치에 가니 찾을 수가 없었다.
차로 이동하며 찾다보니 어느덧 나의 차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봉인사
근래에 지어진 듯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어떤 사찰인지 알 수 없어 대충 둘러보고 내려가려 했으나 보면 볼수록 끌리는 것이 있어 결국은 카메라에 절풍경을 담는다.
봉인사는
조선 중기 광해군 때 부도암과 함께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나 충분한 문헌이 없어 확실치는 않다고 한다.
사리탑중수기비에 새겨진 것을 보면
광해군 11년(1619)에 석가법인인 불사리가 중국을 거쳐 이 땅에 온 것을 이듬해 천마산 봉인사로 보내어 동쪽으로 2백보의 위치에 탑을 세워 봉안하고 법당을 따로 지어 이를 수호 예불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봉인사는 부도암 이전에 이미 있었던 절이라 추측되지만, 봉인사라는 명칭이 법인을 받드는 절, 즉 부처의 사리를 모신 절이라는 뜻으로 본다면 사리탑을 세우고 부도암을 지을 때 함께 세워진 것으로 추측된다.
광해군 12년(1620) 왕세자의 수복무강을 위해 왕실의 발원으로 조성되어 원당인 봉인사의 부도암에 사리탑이 봉안되었으나 조선 말기에 이르러 화재로 이 사찰의 불전들은 소진되었고, 사리탑만 남아 있다가 일제 때 일본으로 반출되어 오사카시립미술관에 세워져 있었다.
그후 1987년 소유자인 이와타센소의 자발적인 기증반환으로 사리함, 중수비와 함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복원 전시되고 있다.
불유각과 약수터
1250 나한님
내가 만일 다른 사람에게
말로, 생각으로 또는 행동으로
고통을 준일이 있다면
내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용서 받기를 원합니다.
누가 만일 나에게
말로, 생각으로 또는 행동으로
내게 고통을 주었다면
그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나는 그를 용서합니다.
일제 때 일본으로 반출되어 오사카시립미술관에 세워져 있었던 사리탑
1987년 소유자인 이와타센소의 자발적인 기증반환으로 사리함, 중수비와 함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복원 전시되고 있으며 여기 사리탑은 그 모형으로 제작된 것이다.
나는 왔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채
나는 살고 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채
나는 떠나간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삶의 그림자에
속지 말아라
있는 듯 보이나
실은 없는 것
그러나 그 그림자를
무시하진 말아라
그림자를 아니 밟고서
어느 열매인들
손에 넣으랴.
큰법당
조선제15대 왕 광해군를 모신 신위
거칠고 험한 길을 편하게 걷기
위해서 모든길을 가죽으로 덮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내 두발에 가죽구두를 신으면
모든 길을 가죽으로 덮은것과 같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거칠고 험한 적은 수 없이 많아서
다 상대할 수도 이길 수도 없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분노나 고통을 다스릴 줄 안다면
이 모든 적을 이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얻게 됐다면
본래 있던 것이다.
잃게 됐다면
본래 없던 것이다.
청림공원으로 가는 길
성묘를 찾으로 봉인사까지 올라왔다.
누군가 이야기 한 것이 생각난다.
인연이 있으니 내가 여기에 있다는 말
그렇다.
내게 인연이 없다면 오늘 이 순간 내가 여기까지 왔겠는가.
이것도 인연이다.
종무소 옆에 있는 그냥 찻집
왠지 오늘은 저기서 차를 한잔 마시고 싶다.
손님이 나 혼자라
어떤 차를 좋으냐고 여쭈니
개똥쑥차가 괜찮을 것 같다고 한다.
그냥 찾집
꽃으로 가득한 실내에 은은히 들려오는 불경소리가 어우러져
나그네의 발걸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개똥쑥차
한잔 마신다.
오늘의 인연을 따라 여기까지 오게 되서 차를 마신다.
즐거운 인연이다.
행복하게 살자.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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