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여행

[진도여행] 길가에 피어있는 봄꽃이 반겨주는 곳 신비의 바닷길, 진도의 모도

들꽃(野花) 2013. 2. 20. 08:59

[진도여행] 길가에 피어있는 봄꽃이 반겨주는 곳 신비의 바닷길, 진도의 모도

 

추운 겨울날

따뜻한 봄 기운을 찾아 남으로 남으로 길을 떠난다.

내가 사는 인천에서 참으로 머나먼 곳

진도를 찾아간다.

ktx에 몸을 싣고 진도를 찾아가니 어느덧 봄이 가까워졌는지 길가에 추위를 이겨내고 꽃들이 피어있는 것이 보인다.

진도하면 떠오르는 곳

꿈과 낭만이 있는 예술의 고장 보배섬 진도

'신비의 바닷길'

을 찾아간다.

아니 신비의 바닷길의 종착지인 모도를 찾아간다.

 

진도의 동남쪽

진도의 신비의 바닷길을 세계에 널리 알려준 프랑스대사 삐에르랑디의 흉상이 있는 공원 아래의 초사리 마을

그곳에서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모도를 향해간다.

3km정도의 바닷길

모도로 가는 길에 보는 진도의 바다는 참으로 아름답다.

파란하늘에 푸르른 물

적조가 없는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진도의 바다를 건너 모도로 들어간다.

 

 

나즈막한 산에 오르니 길가에 유채꽃이 피어있다.

 

어!

꽃이네

추운 동네에 있다보니 야생의 꽃을 보지 못했는데

길가에 너브러져 있는 것이 꽃이니

눈이 즐겁다.

내 가슴속이 따뜻해진다.

시원하다.

 

 

 

저 멀리 나의 발길을 유혹하는 곳

진도군 의신면 모도리라는 행정구역을 가지고 있는 곳

'모도'

가 보인다.

 

 

지금 보는 곳이 바로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다.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올해로 벌써 35회째를 맞는다고 한다.

2013.4.26~4.28(3일간)

작년에도 신비의 바닷길에 왔었었다.

그때는 바닷길이 열리는 그 시간 제일 앞장 서 모도를 향해 걸어갔던 기억과 바닷길을 걷다가 통발에서 낙지를 꺼내 먹었었는데

올해는

이렇게 배를 타고 건넌다.

축제때 오게 된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모도에서 진도로 걸어가고 싶다.

 

 

 

 

오가는 배가 없는 한적한 작은 어촌 모도리

이제 발을 내려 놓는다.

 

모도 선착장에 내려 마을을 둘러본다.

마을의 작은 담벼락에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이곳을 찾은 나그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선착장 가에서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가들의 모습에 한참을 바라본다.

주머니에서 초코파이를 하는 꺼내 아가에게 전해준다.

 

 

 

선착장에 내리니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집들 담벼락에 있는 벽화가 나그네에게 반가이 인사를 한다.

 

 

 

모도분교로 들어가는 길

담벼락에 어린이들의 밝은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학생이 3명뿐인 작은 어촌 학교

모도분교

학생이 3명이라

내가 다녔던 충북 제천의 입석초등학교도 40명이 넘는 학생에 반이 3개나 됐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작은 학교로 변했을 것 같다.

 

 

 

 

모도분교 뒤를 돌아가면 오래된 느티나무와 함께 있는 신당을 만나게 된다.

신당이라,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바다와 관련된 것이라 생각한다.

 

 

 

겨울의 앙상한 가지만 보았는데

모도에 오니 간간이 푸른것들을 보니 눈이 즐겁다.

아니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편안해진다고 해야하나, 마을의 뒷산

작은 산의 능선길을 걷는 것을 상상해봐라.

 

 

고개를 돌리면 푸르른 바다요.

향긋한 바다내음이 내 코를 자극한다.

이런맛에 나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산을 좋아한다.

강화도의 마니산

내가 즐겨찾는 산

바다를 보며 적당히 땀을 흘리며 걸을 수 있어 내가 좋아한다.

 

 

 

모도리의 마을과 선착장

능선을 걸으며 이렇게 마을의 전경도 구경하고 바다와 따뜻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길에는 이렇게 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엉겅퀴일까?

 

 

얘는 광대나물 같은데 맞을까?

 

 

 

얘는 별꽃이 맞을까?

 

 

바다를 끼고 있는 작은 밭에 푸르름이 있어 좋다.

 

 

 

풀의 이름을 잘 모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는 이렇게 야생의 꽃을 좋아한다.

눈만 돌리면 만날 수 있는 꽃

화려하지 않아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지만 너무 서러워마라

나 같이 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야.

 

 

 

유채도 자기 세상을 만난 듯 꽃을 피운다.

지금쯤 제주도에는 유채꽃이 만발하고 있을까?

 

 

생명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돌무지의 작은 틈에도

이렇게 새 생명의 꽃은 피어난다.

 

 

동백이라 해야하나.

춘백이라 해야하나.

길가는 나그네의 이목을 끈다.

 

 

 

신비의 바닷길을 배경으로 피어있는 한송이 동백꽃

붉은 색의 화려한 꽃이

모도를 찾은 나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산에서 내려와 선착장으로 가는 길가 바위틈에도 봄의 전령은 친절히 나를 안내한다.

 

 

 

 

 

 

이제 발길을 돌린다.

남쪽나라에서 만난 행복

봄을 알리는 작은 꽃을 만날 수 있는 곳 '모도'라는 작은 섬

봄내음을 담아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