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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행] 명심보감, 누가 만들었는가. 명심보감 판본이 있는 대구달성의 인흥서원

들꽃(野花) 2013. 4. 28. 14:05

[대구여행] 명심보감, 누가 만들었는가. 명심보감 판본이 있는 대구달성의 인흥서원

 

子曰 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는 天報之以禍니라.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으로 갚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화로써 갚느리라."

 

그 옛날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명심보감 계선편의 첫 구절을 떠올려 본다.

당시 국어선생님께서 특활시간에 우리들에게 가르치셨던 명심보감의 내용이다.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계선편 몇 구절은 지금도 외우고 있다.

 

대구 달성에 있는 인흥서원에 들렀을 때 서원의 외삼문인 숭봉문 좌측에 있는 문화재 안내판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름 아니라 명심보감이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서원의 안내판을 보기 전까지는 명심보감은 중국 사람이 만든 것을 우리나라에 전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명심보감은 고려 충렬왕 때 예문관 제학을 지낸 추계 추씨 3세조인 노당 추적(고려 고종 32년(1246)~충숙왕 4년(1317)) 선생이 편저하였다.

명심보감은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공자 등 제자백가의 정서와 서술, 시부 가운데서 쉬우면서 생활에 기본이 되는 내용만을 골라 엮은 것이다. 명심보감에서 명심은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이며, 보감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 교본이 된다는 뜻이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7호  명심보감 판본

인흥서원에 보관 중인 명심보감 판본은 조선 고종 6년(1869) 노당 선생의 후손인 추세문이 간행한 인흥재사본으로 총 31 매이다. 이 판본은 국내의 다른 명심보감 판본에 비해 틀린 글자가 적고 글의 표현이 적확한 데다 이율곡 선생 등 유학자들의 서문과 발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명심보감 판본은 인흥서원의 것이 유일본이다.

 

 

 

인흥서원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있는 서원으로 고려 충렬왕 때의 명신 문헌공 노당 추적선생을 비롯, 문정공 회암 추황, 상서공 운심재 추유, 완산부원군 충장공 세심당 추수경 네 신위를 모시고 있다. 

서원은 조선 철종 12년(1861) 10월 3일 팔도유림과 노당 선생의 20세손인 추세문공에 의하여 기초가 닦이고 1866년 9월 20일 창건되었다. 서원에는 강당과 외삼문인 숭봉문, 서재 요산료, 동재 관수란, 네명의 신위를 모신 문현사, 1869년 명심보간 판각을 보관한 장판각이 있고, 숭봉문 우측에는 노당선생의 신도비각과 신도비가 있다.

 

 

 

 

 

 

인흥서원의 외삼문인 숭봉문 우측에 있는 신도비

묘에는 피장자의 신분이나 관직을 감안한 후 경제적인 사정에 따라 묘표를 기본으로 세운 뒤 묘갈이나 신도비를 마련하였다. 묘표는 묘역의 본분 앞에 세우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비석이다. 묘갈은 중간 계급의 관직을 지낸 관리들이 세우는 비석으로 묘역 내에 건립하나 간혹 묘소로 가는 길목에 세우는 경우도 있다.

신도비는 묘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일정한 품계에 이르러야만 건립될 수 있는 비석이다. 조선시대에서는 증직 품계가 종2품 이상이어야 가능했다. 비문으로는 피장자의 생애를 기록하였다.

 

 

 

 

인흥서원의 신도비는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으로 안동서기에서 직사관을 거쳐 좌사간을 지내고 민부상서 예문관 제학을 지냈으며 추계 추씨의 중시조인 노당 추적의 신도비로 고종1년(1864)에 세운 것이다. 신도비의 전액은 춘추관 편수관 파계 유초환이 하였고, 홍문과 제학 동향 신석우가 찬하고, 규장각 직가 영가 김덕근이 글을 썼다. 높이 2.1m, 폭 0.82m, 두께 0.566m이고 신도비를 보호하고 있는 비각은 정면, 측면 1칸의 팔작지붕이다.

 

 

 

인흥서원 외삼문 숭봉문

 

 

 

인흥서원 서재 요산료

 

 

서재 현판의 요산료는 논어 옹야판 공자 말씀 중에 '智者樂水 仁樂山(지자요수 인자요산)',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자는 산을 좋아한다.'에서의 요산이다.

 

 

 

인흥서원 동재 관수란

 

 

동재의 관란료는 맹자의 진심장에 '觀水有術 必觀其瀾 日月 有明 容光 必照焉(관수유술 필관기란 일월 유명 용광 필조언)', '물을 보는 것이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물결을 볼 것이며, 해와 달이 밝음이 있으니 빛을 용납하는 곳에는 반드시 비추어 준다' 함이 관란이란 말의 출처이다.

 

 

 

문헌사

 

 

 

 

장판각(명심보감 목판본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

 

 

참고로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중 인흥서원이 1868년(고종 5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의 화를 피하여 창건 당시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고 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확인해 보니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훼철되지 않고 남아있는 서원 중 "인흥서원"은 없다.

 

흥선대원군 서원철폐령 때 남은 47개의 서원

경기도(12) 개성 숭양서원 · 김포 우저서원 · 용인 심곡서원 · 양성 덕봉서원 · 파주 파산서원 · 고양 기공사

              여주 강한사 · 과천 사충서원, 노강서원 · 강화 충렬사 · 광주 현절사 · 포천 용연서원

충청도(5) 연산 돈암서원 · 홍산 창렬사 · 노성 노강서원 · 청주 표충사 · 충주 충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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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포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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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1) 북청 노덕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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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730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