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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행] 가족과 함께 떠나는 팔공산 왕건길 - 그 첫번째 용호상박길

들꽃(野花) 2013. 4. 15. 17:14

[대구여행] 가족과 함께 떠나는 팔공산 왕건길 - 그 첫번째 용호상박길

 

팔공산 왕건길

고려를 건국한 왕건이 고려의 수도인 개경과 멀리 떨어진 대구에 왕건과 관련된 역사가 많이 있을까?

바로 팔공산 왕건길의 제1코스인 신숭겸장군유적지에서 후백제 견훤과의 한판 승부였던 동수전투에서 대패하면서 개경으로 도피하는 과정에 대구를 벗어나면서 생겨난 것이다.

신숭겸이 왕건의 갑옷을 바꿔입고 후백제군과 싸움에서 전사하는 전투가 바로 동수전투이다.

신숭겸유적지의 뒷산이 왕산으로 왕건이 도망치며 넘은 산, 왕이 오른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신숭겸이 지혜로운 묘책으로 왕의 목숨을 구했다고 하여 이곳 지명이 지묘동이다.

이렇듯 대구에는 불로동, 나팔고개, 독좌암, 시량이마을, 안심, 반야월 등 왕건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남아있다.

 

오늘 왕건의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신숭겸유적지에서 시작되는 팔공산 왕건길을 걸어본다.

 

 

 

신숭겸장군유적(대구시 기념물 제1호)

 

 

팔공산왕건길

팔공산 왕건길은 총 8개 코스로 되어있다.

고려 왕건과 후백제 견훤과의 동수 전투의 주무대가 된 신숭겸장군 유적지부터 대구광역시 동구 동내동 동곡지까지 모두 35km구간에 이른다.

특히, 코스마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걷기에 좋은 길이다.

 

1코스 용호상박길 : 신숭겸장군 유적지 ~ 열재 4.3km

2코스 열린하늘대 : 열재 ~ 부남교 4.5km

3코스 묵연체험길 : 부남교 ~ 물넘재 5.4km

4코스 문화예술길 : 물넘재 ~ 백안삼거리 3.3km

5코스 고진감래길 : 백안삼거리 ~ 평광종점 5.2km

6코스 호연지기길 : 평광종점 ~ 매여종점 5.0kim

7코스 가팔환초길 : 매여종점 ~ 초례봉 3.3km

8코스 구사일생길 : 초례봉 ~ 동곡지 4.0km

코스마다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함축한 길 이름이 붙어 있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1코스 용호상박길, 5코스 고진감래길, 7코스 가팔환초길, 8코스 구사일생길에서는 동수 전투와 이야기와 왕건의 탈출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용호상박길

왕건과 후백제 견훤과의 싸움을 일컬는 말 같다.

한 나라의 운명을 걸고 싸우는 싸움이니 그렇게 붙여도 무방하다고 본다.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은

팔공산 왕건길 1코스 용호상박길로 신숭겸장군유적지에서 열재까지 4.3kmm를 걷고, 열재에서 대구자연염색박물관까지 걷는 길로 총 5.8km 이것저것 다 하면 6km정도 걷는다.

 

내 다리가 바쳐줄라나 모르겠다.

한번 걸어보자.

근데 문제는 시작을 하면 도착지가 이곳이 아니기에 중도에 포기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작은 냇가너머로 개나리의 노란색과 하늘색의 양철지붕이 작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산불조심

봄철에는 특히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산불이다.

지금도 산불로 인한 낙산사의 동종이 녹아내린것이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제일로 애석한 일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데~~~

 

 

 

 

대곡지의 버드나무에는 연한 새생명의 잎들이 봄을 만나 작은 움틈을 시작하고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색이 바로 새 생명이 탄생하는 봄날의 연한 연두색이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저 바로보는 것 만으로 행복하다.

 

 

 

 

 

 

 

길가 밭에 심어진 매화나무에도 매화가 활짝피어나고 있다.

 

 

비포장으로 된 길을 걸어간다.

나도 걸어간다.

팔공산왕건길

인천에서 살고 있는 내가 머나먼 대구의 팔공산 왕건길을 걷고있다.

비록 파란하늘을 볼 수 없었지만

콘크리트속에 갇혀사는 우리네가 이런 흙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발이 편안하고

눈이 즐겁고

맘이 행복하니 이보다 더 좋은 길이 어디에 있던가?

 

 

 

때론 역사공부를 하게끔 특별한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원모재

임란(壬亂)이 일어나자 한천최공 휘(諱), 인(認)이 민심을 일으켜 의병을 모집하여 공산의 의병장으로 추대되어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종전후에는 이곳에 은둔하여 여생을 마치고 여기에 영원히 잠드시니 우일 사헌부지평으로 중직하는 은전이 내리니 충절을 기리고 근본에 보답하기 위하여 창건하였다.

또한 경주최씨 한천공파(대명동파) 파조이시다. - 현지 안내글

 

 

푸르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인 소나무와 함께 하는 팔공산왕건길

 

 

 

길을 걷다 쉬어가고프면 이렇게 쉬어간들 누가 뭐라하리오.

내 발길 닿는 곳이 바로 쉼터인 것을.

쉬는 것은 최고

잠시 무거운 다리를 때론 인생의 짐을 내려놓고 쉬어가세요.

  

 

노랗게 물든 개나리가

길을 걷는 어른들의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해주면 좋으련만

살아온 인생길에

이제는 편안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데.

세상사 참 살기 힘들다고들 방송에서 맨날 떠들어대고 있으니

즐거운 모습, 행복한 얼굴

그런 삶에 희망을 주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좋으련만.

 

자연과 벗을 삼아

마음의 평온함과 행복한 내일을 꿈꾸시길 바란다.

 

 

 

 

대곡사

 

 

소나무 숲 사이로 진달래가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나는 진달래만 보면 딸래미가 생각이 난다.

딸래미가 어렸을 적

개나리와 진달래를 바꿔 가르켜 준적이 있다.

어느정도 반복적인 아빠의 친절한 가르침에 딸래미는 자연스레 진달래와 개나리를 바꿔부르게 되었으니

아빠의 ~~~

 

 

 

 

지묘동에서 내동까지 이어지는 임도로 2005년 친환경적 녹색임도 조성사업으로 신설이 된 곳이다.

덕분에 노랗게 물든 개나리와 진달래를 벗삼아 걷는 길이 생겼으니 좋은 일이다.

 

 

 

오르막이라 힘들지만 그래도 걷는다.

저 오르막 능선위에는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팔공산 왕건길을 많이 걸으신분들이야 알겠지만 초행길인 나는 궁금하다.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오르막을 오르니 너른 평지가 나온다.

바로 소원만디(언덕)다.

 

 

 

여러가지 운동기구들이 있고, 반대편에 서서 주변을 내려다본다.

소나무에 가렸지만 나뭇사이로 보이는 전경이 보기에 좋다.

 

 

내동으로 가는 길

저 길을 따라갑니다.

 

 

여기서 이동 경로는

열재고개로 가서 거기서 대구자연염색박물관으로 가는 코스로 이동을 할 것이다.

 

 

담소를 나누며 걷고 계신 분들

 

함께 하는 이가 있다는 것은 삶에서 행복한 것이다.

 

 

 

팔공산왕건길 전망대 조망포인트

저기에 서서 지명을 확인하며 보는 맛이 솔솔하다.

 

 

 

 

 

저기 왠 콘크리트도로

이런곳에 콘크리트도로가 있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

 

 

 

콘크리트 도로가 끝나니 다시 흙길

한적하니 걷는 길에

오봇이 걷는 사람들 모습을 보는 것이 참으로 좋다.

내도 저렇게 걸었으면 좋으련만

나는 왜 혼자 걸을까?

짝궁들은 다 어디로???

 

 

 

열재

신숭겸장군유적지에서 시작된 팔공산왕건길 제1코스 종료지점

여기까지 4.3km이다.

여기서 2코스로 가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대구자연염색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내리막 흙길

내는 이런길이 좋더라.

 

 

 

산을 벗어나니 과수원이 나타난다.

어떤 과수나무일까?

 

 

 

하얀꽃과 꽃내음을 선사하는 매화나무 

 

 

 

매화일까?

복사꽃일까?

살구나무꽃일까?

 

 

 

홍매화의 아름다운 꽃을 담기에 여념이 없는 카메라들

 

 

 

내도 붉게핀 홍매화를 얼른 사진에 담는다.

 

 

마을로 내려오니 개나리가 반겨준다.

 

 

 

전형적인 시골

도랑도, 돌을 주워다가 만든 밭뚝도, 간간이 심어놓은 과수나무도 함께하는

이런 시골풍경이 너무나 좋다.

 

 

대구자연염색박물관

작년에 저곳에서 자연염색 체험을 했었다.

그때 염색을 한 쪽빛 수건을 지금도 가지고 다닌다.

 

 

 

금복상회

이름이 정감이 간다.

 

대구에서 걸어보는 팔공산 왕건길

개나리, 진달래, 매화꽃과 함께하는 봄날의 팔공산 왕건길, 총6km를 걸었지만 의외로 편안하고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