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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제주] 제주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 군 - 천연기념물 제161호

들꽃(野花) 2013. 5. 17. 06:00

제주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 군 (濟州 城邑里 느티나무 및 팽나무 群) / 천연기념물 제161호

소재지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56번길 3 (성읍리)

설 명 :

  제주도 남동 해안 근처의 성읍리는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제188호로 지정된 곳으로 이 마을의 일관헌(日觀軒) 주변에는 느티나무 1그루와 팽나무 7그루가 함께 자라고 있다.

 

  느티나무의 나이는 1,0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20.5m, 둘레는 4.30m이다. 팽나무 7그루는 높이 14.5∼23.5m, 둘레는 2.36∼5.00m이다. 주변에는 생달나무 5그루와 아왜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가 천연숲을 이루고 있다. 이 숲은 마을을 둘러싸고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은 이 숲을 신성시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 충렬왕(재위 1274∼1308) 때에도 이곳에 느티나무, 팽나무, 생달나무가 자랐다고 하는데, 지금 전해지는 것은 그 가운데 일부가 살아 남은 것으로 보인다.

 

  느티나무는 느릅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대만, 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자라서 둥근 형태로 보이며,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원반모양으로 10월에 익는다. 줄기가 굵고 수명이 길어서 쉼터역할을 하는 정자나무로 이용되거나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보호를 받아왔다.

 

  팽나무는 느릅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수피(樹皮)는 회색(灰色)이고 어린 가지에 잔털이 밀생한다. 잎은 호생(互生)하고 난형 및 타원형이며 밑부분에 톱니가 없고 3맥이 뚜렷하다. 꽃은 5월에 피고 황색이며 취산화서에 달린다. 열매는 핵과(核果)이며 지름이 7-8㎜로서 10월에 적황색(赤黃色)으로 익고 먹을 수 있다. 나무가 매우 크게 자라며 옛날부터 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의 기운이 약한 곳을 보태주는 비보림이나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을 만드는데 많이 심어졌다.

 

  성읍리의 팽나무는 성읍 거리의 길가와 서낭당 둘레에서 7그루가 자라고 있다. 가장 큰 나무는 높이 23.5m, 가슴높이의 둘레가 4.5m이고 다른 나무들은 다음과 같다. 높이 19.0m, 21.0m, 20.0m, 14.5m, 20.0m, 22.0m 가슴높이의 둘레 5.00m, 4.35m, 3.79m, 2.05m, 2.61m, 2.36m 팽나무와 더불어 생달나무가 5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그 중의 두 그루는 당나무로 되어 있다. 밑부분의 둘레가 4.6m로서 팽나무와 붙어서 3개로 갈라졌으며 각 둘레는 2.2m, 1.9m 및 1.6m이다. 밑부분은 콩짜개덩굴로 덮이고 송악덩굴이 나무의 끝까지 올라갔다. 아왜나무 1그루, 후박나무와 동백나무가 2그루씩 같이 자라고 있다.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는 오래된 큰 나무로서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보존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정신생활을 엿볼 수 있는 문화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조선시대(朝鮮時代)에 성읍(城邑)은 제주도 삼군중(三郡中)의 하나로서 지방행정(地方行政)의 중심지(中心地)였다. 아직 남아있는 유물(遺物)로서는 제주도에 3개 있는 향교중(鄕校中)의 하나가 바로 이 서낭림 옆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