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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여행] 거창신씨의 내력을 품고 사는 남양주 양지리 향나무

들꽃(野花) 2013. 6. 8. 13:59

남양주 양지리 향나무 (南楊州 陽地里 향나무) / 천연기념물 제232호

소재지 :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530

 

[남양주여행] 거창 신씨의 내력을 품고사는 남양주 양지리 향나무 

 

   양지리의 향나무

   전국의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문화재를 찾아다니면서 저 멀리 남쪽, 동쪽, 서쪽 등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의외로 서울에서 가까운 남양주에 500여년이 되는 향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그네의 발길을 그리로 돌린다.

 

  거창신씨의 양산제옆 밭 한켠에 잘 자라고 있는 향나무, 거창신씨의 내력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향나무다. 향나무 앞쪽으로는 공장들이 들어서 있고 양산제와 연결되어 있는 길에는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다. 향나무 뒤쪽 나즈막한 야산에 거창 신씨의 가문중에 영의정을 지냈다는 선조의 묘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향나무와 양산제만 찾는다.

 

   양주 양지리의 향나무는 나이가 약 5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나무의 크기는 높이가 12.2m, 뿌리근처의 둘레가 5.82m, 가슴높이의 둘레가 3.65m이고, 가지는 동서 16.9m, 남북 20.7m이다.

 

  나무의 수형(樹形)은 공처럼 둥글고 나무줄기는 전혀 보이지 않고 가지가 늘어져 있다. 원줄기가 2m 높이에서 5개의 가지가 갈라져서 사방으로 퍼졌다. 서쪽가지가 가장 크고 밑부분의 둘레가 1.8m정도이며 일부는 곧게 자라서 원줄기처럼 되고 다시 4개로 갈라졌는데 그중의 하나는 잘렸다. 서쪽가지는 1m쯤 자라다가 2개로 갈라지고 각 가지에서 돋은 잔가지는 모두 밑으로 처져서 전체(全體)의 수형(樹形)이 둥글게 되었다. 원줄기의 동쪽 부분은 과거 향(香)으로 쓰기 위하여 자른 상처가 심하기 때문에 외과수술을 실시하였다.

 

 

 

 500여년이 되는 향나무  

 

  계곡의 남향 산록(山麓)에서 자라며 북쪽에는 상수리나무숲 속에 간혹 소나무가 보이며 그 가운데 신씨(愼氏) 선조(先祖)의 묘(墓)가 있다. 향나무가 서 있는 좌우(左右)와 앞은 천수답(天水畓)이며 이웃에 보이는 농가(農家) 주변에는 감나무, 대추나무 및 잣나무가 자라고 있다.

 

 

 

양산제에서 바라보는 향나무

길가에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고, 밭에는 검은 비닐이 깔려있고 위쪽으로는 고추가 심어져 있다.

여기에는 어떤 작물이 심겨질까?

 

 

향나무 아래의 공장들이 보이고 저멀리 도시의 상징 아파트가 뿌여스런 안개에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거창신씨의 양산제

 

 

 

 

문이 닫혀있어서 담장너머로 양산제 사당을 찍는다.

 

 

 양지리 향나무는 거창 신씨의 선조를 모신 묘소 옆에 심은 나무가 자란 것이라 하며 신씨의 내력에 관한 비석이 있다.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을 비롯해 울릉도와 일본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상나무·노송나무로도 불린다. 

 

 

 

 

 

 


  향나무는 측백나무과의 상록교목(常綠喬木)이며 높이 20m, 지름이 1m내외로 자라며 500년 이상된 것도 있다. 잎은 7-8년 생까지는 침엽뿐이고 점차 바늘같은 부드러운 잎이 돋는다. 침엽은 3개씩 윤생하지만 때로 호생할 때도 있으며 인엽은 대생(對生)한다. 꽃은 4월에 피며 열매는 다음해의 10월경 자주빛으로 익는다. 향나무는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제사 때 향을 피우는 재료로도 쓰이며, 목재는 향료, 귀중한 가구재로 사용하고 나무는 정원수로서 중요시되어 왔으며, 공원수로도 많이 심는다.

 

 

 

 

 

 

 


  양주 양지리의 향나무는 우리 민족이 조상을 섬기는 민속문화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향나무로서는 오래되고 큰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