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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여행] 영남대로 옛길, 경북팔경의 으뜸인 진남교반에서 만난 토끼비리

들꽃(野花) 2013. 6. 21. 17:47

[문경여행] 영남대로 옛길, 경북팔경의 으뜸인 진남교반에서 만난 토끼비리

 

세월이 꺼꾸로 흘러 1933년 경북의 대구일보사가 경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경을 선정한다.

그 으뜸으로 선정된 곳이 진남교반

지금 나그네가 봄날의 따뜻한 기운을 받아 거닐 진남교반의 토끼비리가 당당히 경북팔경의 으뜸, 제1경으로 선정된 것이다.

한양으로 가는 영남대로의 제일 험난한 길

그러기에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금껏 보존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옛길의 1번지 답게 2007년 명승 31호로 토끼비리가 지정되었으며, 길 문화속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던 주막, 길손들의 안녕을 빌었던 성황당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진남교반

이 지역은 교통관련 유적뿐만아니라 지형상의 특성 때문에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5세기 신라가 북진정책을 펼치면서 쌓은 고모산성과 고부산성, 조선시대의 관성인 석현성 등의 성곽유적이 남아있다.

한 지역에 이렇게 시대별로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곳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토끼비리

이름이 참으로 특이하다.

 

 

 

 

문경 토끼비리는

석현성 진남문에서 오정산과 영강으로 이어지는 산 경사면에 개설된 천도로 영남대로 옛길 중 가장 험난한 길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천도(遷道)란 하천변의 절벽을 파내고 건설한 길을 말한다.

 

위의 사진의 오른쪽 산 길을 말하는 것으로 지금에야 사진에서 보듯이 시원스레 뚫린 길이 있다지만 그 옛날 어찌 길이 있으리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진군 시 이곳에 이르러 길이 없어졌는데 마침 토끼가 벼랑을 따라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주어 토천(兎遷)이라 부른데서 유래한다고 전한다.

 

'비리'란 '벼루'의 사투리로 강이나 바닷가의 위험한 낭떠러지를 말하며, 이곳 토끼비리는 문경 가은에서 내려오는 영강이 문경새제에서 내려오는 조령천과 합류하는 곳에서 부터 산간 협곡을 S자 모양으로 파고 흐르면서 동쪽 산지를 침식하여 만든 벼랑에 형성된 길이다.

 

돌벼랑을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파서 만든 구불구불한 길이 6, 7리 나 있으며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고 험하다.

  

 

 

 

경북팔경중 으뜸인 진남교반의 안내문

 

오늘 나그네의 발길이 지나는 곳은 8번 토끼비리와 5번 석현성의 진남문, 6번 주막거리, 7번 성황당을 둘러볼 것이다.

1~4번의 고모산성은 예전에 다녀온 곳으로

아직 갈길이 멀기에 이번 길에서 제외하기로 하였다.

 

 

 

이제 서서히 길을 나선다.

 

 

위의 사진에서 좌측으로 가면 만나는 길로 지금은 폐선이 돼어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 너머로 난 길로 석현성과 고모산성으로 가는 길이다.

토끼비리와 석현성을 보고 저 길로 내려오게 된다.

 

 

 

토끼비리로 가는 길

길이 길이 아님을 어찌 건너리오.

 

 

 

화려했던

신나게 달렸던 기차는

이제는 세월의 흐름속에 저 만치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녹슬은 레일만이 나그네의 발길을 맞아준다.

 

 

 

 

터널속의 모습은 어떨까?

2007년 2월 18일의 과거로 돌아가보자.

 

 

 

지금이나 그때나 변한 것은 오직

터널안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 출입문을 만들어 폐쇄하였다는 것이다.

그때는 아랫사진처럼

누구나 터널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터널안에서 바라본 바깥세상

역시 밝다.

인생사 저렇게 희망차게 살아볼까?

 

 

 

석현성으로 해서 토끼비리를 갈 수 있지만 이렇게 추억의 산길을 통해서 토끼비리로 바로 갈 수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세상

자연과 벗하며 지내는 세상

나는 그런 곳에 살고 싶다.

맑은 공기와 흙과 벗하면 오롯이 살고 싶다.

 

 

 

 

석현성에서 토끼비리로 오는 길

 

 

 

토끼비리의 시작점에서 바라보는 철길과 하천

 

지금 걸어가는 영남대로의 옛길과 너무나 대조적인 현대판 길

역시 세월은 좋은 기다.

세월이 흐르지 않았다면 영남대로의 토끼비리를 통해서 한양으로 가야하니 말이다.

 

 

 

낙석주의와 통행주의를 알려주네요.

 

 

 

하천 건너편에서 바라본 토끼비리

산 허리에 사람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세월이 약이었다 했던가.

처음 길을 냈을 때, 울퉁불퉁하던 곳이 사람들의 발길에 의해 반들반들해지고

미끄러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세월이 흘렀단가.

 

더구나

위험한 곳은 나무테크로 길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발을 헛디딘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석축으로 겨우 길을 만들었고, 그 아래 천길 낭떠러지가 이어졌으니

제발 조심스레 걸으세요.

부디 조심조심 하시구요.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요.

위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낙석들이 즐비하니

그 옛날 누가 이 길을 걸었단 말인가.

 

 

 

위험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현대판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사람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네가 걸어갈 길이다.

 

 

 

예전에는 일상이 되어버린 흙길

지금이야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길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하루 일과

이렇게

흙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야 해야 하니

참 세월이 좋다,

아니 싫어진다.

 

 

 

얼마나 많이들 걸었기에 저렇듯 반질반질 할까?

그저 감탄만 나온다.

 

 

 

바위를 깨고

길을 내고

사람들이 다닌 세월

이제는 나라에서 관리하는 명승지로서 사람의 발길을 그리워하는 구나.

 

 

 

 

 

 

 

 

 

여기까지 토끼비리를 걸었답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

토끼비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병풍바위로 걸어갑니다.

 

 

 

 

병풍바위로 가는 길

제발 조심하세요.

위험하답니다.

 

 

 

 

병풍바위로 가는 길에 바라본 토끼비리

오른쪽 오정산 아래 중간쯤에 그 유명한 토끼비리 길이 있답니다.

 

 

 

저 멀리 고모산성과 석현성이 보인다.

 

 

 

 

 

 

 

 

 

 

 

 

 

오늘은 셀카를 찍지 못했네요.

사람들을 만날 수 없어서 어쩔 수 가 없네요.

대신 고모산성에서 찍은 2007년 사진으로 대체하렵니다.

 

 

고모산성이구요.

저 너머로 토끼비리와 병풍바위가 보입니다.

 

참고로 이때는 명승지로 지정되지 않았을 때 입니다.

 

 

토끼비리

명승 제31호

2007년 12월 17일 지정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산41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