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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문경] 예천용문사천불탱 -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49호

들꽃(野花) 2013. 6. 24. 08:20

예천용문사천불탱 (醴泉龍門寺千佛幀) /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49호

소재지 : 경북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 391 (용문사)

 

  천불탱은 1709년 제작되어 현존하는 용문사 불화 중 제작연대가 앞서는 중요한 작품이다. 5폭의 삼베를 이어 만든 붉은 바탕에 백선으로 결가부좌한 천불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존상의 얼굴과 신체는 육색肉色, 나발은 청색으로 옅게 채색하여 시각적인 단순함을 추구하였다. 주홍색의 바탕에 최소한의 색만 올리고 백선의 묘선이 강조된 이러한 불화를 선묘불화라고 하는데 그 전통은 사경변상도에서 찾을 수 있다.

 

  사경변상도는 사경지 위에 금니, 은니 혹은 묵선으로 불경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사경화의 제작방식은 조선전기 불화 제작에 응용되었고 , 17∙18세기에는 불전佛殿에 봉안되는 큰 규모의 후불탱을 그릴 정도로 유행하였다. 천불탱을 그릴 때는 이러한 제작방식이 선호된 듯하다. 현재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선운사(禪雲寺) 천불탱도 이 같은 방식으로 그렸다. 색을 최대한 단순화시킴으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천불에 집중 할 수 있게 하여 불자(佛者)의 신앙심을 고취시키는데 효과적인 표현법이라 할 수 있다.

 

  천불탱은 가로줄, 세로줄을 맞추어 부처님을 배치하여 매우 질서정연한 느낌을 준다. 가로줄에 각각 44위, 세로줄에 23위씩, 맨 위 상단 중간부분에 부처님 4위를 그리지 않아 모두 1,008위를 그렸다. 실제 존상의 수는 천불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천불의 신앙적인 의미가 중요하다.

 

  대승불교에서는 인간이면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상에 근거하여 53불, 천불, 삼천불과 같은 다불사상(多佛思想)이 생겼다. 다불신앙은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이 존재한다는 대승신앙의 한 형태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53불신앙과 천불신앙이 가장 유행하였다. 천불을 모시기 위한 천불전(千佛殿)이 따로 지어질 정도였다. 천불에는 과거의 장엄겁(莊嚴劫)에 출세한 천불, 현재의 현겁(現劫)에 출세하는 천불, 미래의 성수겁(星宿劫)에 출세할 미래천불이 있다.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그리는 삼천불보다 조선후기에는 현재 천불을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예천 용문사 홈페이지 참조)

 

 

(용문사 홈페이지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