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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여행] 삼국시대 때부터 전해내려오는 것이라고 하는 거창 당동 당산

들꽃(野花) 2013. 10. 11. 05:00

[거창여행] 삼국시대 때부터 전해내려오는 것이라고 하는 거창 당동 당산

 

거창당동당산 (居昌堂洞堂山) 경상남도 민속문화재 제21호

소재지 : 경남 거창군 가조면 사병리 438

 

인천에서 머나먼 남쪽으로 떠난 거창여행길

무주에서 출발하여 거창의 위천면 주변의 문화재를 둘러보고 거창읍에서 하루를 유하고 거창향교, 보물 제378호 거창 상림리 석조보살입상, 거창박물관을 보고 가조면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가조면으로 들어와 원천정, 사병리 변씨고가, 원천느티나무를 보고 당동마을 향한다.

 

당동마을에는 삼국시대 때부터 전해내려오고 있는 당집, 즉 당산이라고 하는 집이 있다고 하여 찾는 것이다.

 

마을회관에 들려 당산의 위치를 물으니 아주머니 한분이 가르켜 주신다. 안내하여 주신 대로 논길을 따라 가니 논 한가운데에 소나무와 담장이 둘러쳐져 있는 작은 사당이 보인다.

 

논길에 차를 주차하다가 논고랑에 차를 빠뜨리는 크나큰 실수를 하지만 무사히 해결하고 당산을 보로 간다.

 

 

 

경상남도 민속문화재 제21호 거창 당동 당산

 

 

 

당산이 있는 당동(堂洞)마을은

우두산 줄기와 장군봉 산하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을 세 번이나 이동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처음 함양오씨가 마을 문을 열어 원당골에 살았으며, 그 시대 마을명을 땅골이라 하였다. 두 번째 여서마 들에 옮겨 살다가 세 번째 현재 당동에 살고 있으며, 촌명을 당동이라 칭한 것은 신라 경득왕 35대 때 당사가 마을에 들어오면서 으뜸글자 집 당자(堂)를 쓰고 마을이 형성되었다하여 고을 동(洞)을 써서 당동이라 칭한 것이 오늘날까지 내려온 것이다.

 

 

우두산이 파란 하늘을 벗삼아 능름하게 서 있고

크고, 오래되어 보이는 소나무가 푸릇하니 익어가는 논 너머로 보인다.

 

 

 

논 옆의 길이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니 당산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파란하늘과 돌담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돌담이 둘러쳐저 있는 담안에 크고 오래되어 보이는 소나무 두 그루가 사당과 한 집 살림을 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여기서 당산이란 신당(神堂), 당집 혹은 당이라고도 하는데, 민간에서 신을 모셔놓기 위한 집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당집은

용신당, 산신각, 굿집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수가 가장 많고 널리 퍼진 것은 촌락 공동체의 수호 신당인 동제당이다. 일반적으로 신당 혹은 당산이라고 할 경우에는 이 동제당을 말한다.

 

동제당은 지역에 따라 그 명칭을 달리하는데,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에서는 산신당, 산제당이라 하며, 서낭당이라고 부른다. 영남과 호남지방에서는 주로 당산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당동마을에 있는 당집을 이곳에서는 당산이라고 불린다.

 

 

 

 

 

전국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당산 형태는 신목(神木)만이 있는 자연상태의 것이다. 신목으로 삼는 것은 소나무나 느티나무가 많은데, 대게는 거목(巨木)들이다. 나무 밑에는 돌로 제단을 만들어 소박하게 마련한 경우도 있고, 더러는 신목 옆에 조그마한 사당을 짓는 경우도 있다.

 

 

 

 

당산에는 삼신할미와 같은 여성신이 많이 모셔져, 달이 가득차는 정월 대보름에 대지의 풍요와 다산 등을 기원하였다.

 

 

 

 

 

 

 

거창 당동 당산은

제작년대를 정확히 알 수 없고,  조선 철종 9년(1858)과 고종 15년(1878)에 부분적인 보수를 거쳤으며, 1991년 대대적인 보수를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삼국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이라고 하는 이 고장의 유서깊은 곳이다.

 

 

 

 

 

당산에서 아래 방향을 바라본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