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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여행] 주인을 구하고 목숨을 바친 개의 전설이 전하는 오수 원동산 공원의 의견비

들꽃(野花) 2013. 10. 16. 06:00

[임실여행] 주인을 구하고 목숨을 바친 개의 전설이 전하는 오수 원동산 공원의 의견비

 

의견비 (義犬碑) /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1호

소재지 :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322

 

옛날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를 찾아 임실의 오수면으로 길을 나선다.

주인을 구하고 목숨을 바친 개의 전설이 전하는 전북 임실군 오수면의 원동산 공원, 그곳에 의견비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의견비는

임실군 오수면에 있는 오수시장 옆의 원동산 공원에 있는 의견비(義犬碑)로 사람들이 주인을 구하고 죽은 개의 충성을 알리기 위해 비를 세웠으나 마모가 심하여 알아볼 수 없으며 냇가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55년에 다시 비를 이곳에  세웠으며,  또한 비각을 세우고 주위를 단장하여 원동산이라는 공원을 조성하고 일주문까지 세웠다고 한다.

원동산 공원이 있는 오수(獒樹)”라는 지방이름은 “은혜갚은 개”라는 뜻으로, 이곳 전설과 관련이 있다.

원동산 공원에는 의견비와 의견비각, 의견상, 그리고 오수, 공덕비 등이 있으며 오래된 고목들이 있어 개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하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임실 오수의 의견비에 대해서는

고려 고종때 최자((崔滋) : 1188∼1260)의 『보한집(補閑集)』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부터 1천년 전 신라시대 거령현, 오늘날의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金蓋仁)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개를 몹시 사랑하였으며 어디를 다닐 때면 항상 데리고 다녔다. 먹을 때도 같이 먹고 그림자처럼 함께 다니면서 생활하였고 그 개 역시 그를 충성으로 따랐다.

 

그러던 어느 해 이른 봄 그는 개를 데리고 장이 선 오수로 놀러 나갔다. 그런데 그는 너무나 술을 좋아하여 친구들과 한잔두잔 기울이다가 그만 날이 저물어 버렸다. 그는 몹시 취한 채 집으로 가다가 몸을 가누지 못하여 그만 잔디밭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개는 주인이 잠에서 깨어나기만 기다리며 쪼그리고 않아 주위를 살피면서 지키고 있었다. 때마침 부근에서 들불이 일어나 부근에 번지고 있었다. 개는 주인을 입으로 물고 밀면서 깨우려고 온갖 지혜를 다 짜냈다. 그러나 술에 취해 잠이든 주인은 주위의 불길도 아랑곳없이 깨어날 줄 모르고 있었다.

 

  뜨거운 불길이 점점 주인의 옆에까지 번져오자 개는 불을 끌 수 없음을 깨닫고 가까운 냇물로 쏜살같이 달려가 온몸에 물을 흠뻑 묻혀와 잔디를 적시기 시작했다. 수십 수백번을 이렇게 왔다 갔다하여 잔디는 물에 젖고 싸늘함을 느낀 주인은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힘이 쑥 빠진 개는 주인의 옆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주위를 둘러본 후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김개인은 ,몸을 바쳐 자기를 구해준 개를 부여안고 크게 원통해 하였다. 주인은 개를 장사지낸 뒤 이곳을 잊지 않기 위해 개의 무덤 앞에 평소 자기가 지니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두고 그 자리를 떠났다.

 

얼마 후 지팡이에 싹이 돋기 시작하더니 하늘을 찌를 듯한 느티나무가 됐고 그 때부터 그 나무를 오수라 하였고 그것이 이 고장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그 개의 충성심을 길이 기리기 위해 건립했던 의견비는 문자마저 마멸돼버려 1955년에 다시 세웠고 이 뜻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면의 명칭도 둔남면에서 오수면으로 1992년 8월 10일 바뀌게 되었다. 1994년 4월 3일 춘향도로 국도변에 김개인과 의견상을 건립하였다.

 

 

 

의견비와 비각

 

 

 

이후 사람이 모여 동네를 이루게 되니 이 나무를 오수(獒樹)라 하고, 마을 이름 역시 오수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악보 가운데의 견분곡(犬墳曲)이 이것이다. 뒤에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 "사람이 축생(畜生)으로 불리우는 것을 부끄러워 하면서 공연히 큰 은혜를 저버리고는 한다. 주군(主君)이 위태할 때 죽지 않는다면 어찌 개와 같다고 할 수 있겠는가"하고 하였다.

 

  후에 동네사람들은 김개인 개의 충성을 후세에 기리기 위해 의견비를 세웠으나, 오랜 세월의 풍파로 글씨마저 마멸되어 알아 볼 수 없게 되었으며 냇가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55년에 다시 세운 것으로서, 비각을 세우고 주위를 단장하여 원동산(園動山)이라는 공원을 꾸미는 일주문까지 세웠다고 한다.

 

 

 

의견비(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1호)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

 

 

원동산의 일주문을 지나 오른쪽 오수라 전하는 나무 아래에 우측에 '오수고적기실비(獒樹古蹟紀實碑)'가, 좌측에 전라북도 민속문화제 제1호 의견비가 나란히 서 있다.

 

 

 

 

의견상

오수지명 유래담인 살신구주의 의로운 오수개를 본보기로 여기고 오수의 개형태를 새로이 재정함에 있어 이를 제15회 의견제를 맞이하여 동상으로 제작 건립하여 의견의 교훈을 길이길이 되새기고자 1999년 3월에 세웠다고 한다.

 

 

 

 

 

 

의견비

 

 

 

의견비각 안에 세워져 있는 의견비는

높이 220cm, 폭 95cm, 두께 30cm이며 재질은 화강암이다.

앞뒤로 글씨가 새겨져 있으나

마모가 심하여 판독이 어려우며 냇가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55년 4월

현 위치에 다시 옮겨 놓았다고 한다.

 

 

개가 누워있는 형상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비를 자세히 살펴보니 그럴듯하게 보였다.

주인을 위험에서 구해내고 죽어간 개가 비석에나마 살아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개의 주인이 꽂아 놓았던 지팡이가 자랐다고 전하는 나무로

높이 18m, 둘레 5m이나 벼락을 맞아 느티나무가 고사하고 말았다고 한다.

 

 

 

 

 

 

 

 

임실군에서는 충견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 매년 4월 말에 5일간 의견문화제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김개인생가지터울림, 충견을 형상화한 가장행렬 농악공연, 노래자랑, 전국개달리기대회, 전국 예쁜 개· 못 생긴개선발대회,

우수견초청묘기대회, 의로운개시상, 개 가면무도회, 등이 있다.

김개인생가지터울림은 의견제의 주인공인 오수 지방의 개와 주인 김개인이 등장하여 김개인의 생가 터에서 여는 풍물마당이고, 전국개달리기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개들이 벌이는 달리기 시합으로 소형견·대형견·장애물 경주로 나뉘어 열린다.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의 생가가 복원된 이유는 주인을 구하고 목숨을 바친 개의 충성과 의리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임실군 홈페이지에서 인용)  

 

 

주변 볼거리

 등록문화재 제188호 오수망루

 오수시장 입구 옆에 하늘 높이 서 있는 주변 지역의 화재를 감시하고 비상 상황이나 야간 통행금지를 알리는 데 사용한 망루이다

 

 

 

찾아가는 곳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322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