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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여행] 모기쫒는 연기가 살짝 깔린 이팝나무꽃으로 유명한 밀양의 위량못

들꽃(野花) 2013. 10. 17. 05:00

[밀양여행] 모기쫒는 연기가 살짝 깔린 이팝나무꽃으로 유명한 밀양의 위량못

 

 

밀양위량못<양야제> (密陽位良못<陽也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7호

소재지 :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293, 294

 

 

밀양의 위량못을 찾는다.

위량못하면 이팝나무 꽃이 활짝피는 봄에 와야 한다고들 하는데 나그네의 발길이 닿은 시점은 무더운 여름이 끝나는 날이다.

여름휴가를 늦게나마 떠나게 되어 그동안 궁금했던 위량못을 찾은것이다.

그런데 거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청도면의 소태리 오층석탑(보물 제312호)와 남계서원을 보고나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그래도 밀양에 들어가기 전에 위량못을 찾는게 나을 것 같아 찾아갔으나 너무 늦어 깜깜한 어둠속의 못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밀양의 위량못

경남 밀양에 있는 위량못은 통일신라와 고려 이래로 농사를 짓기 위해 이용되었던 작은 연못이다.

위양(位良)이란 양민을 위한다는 뜻으로, 현재의 못은 『밀주구지』“위양동 조”에 의하면 임진왜란 이후 1634년(인조 12년)에 임진왜란으로 훼철된 제방을 밀주부사 이유달이 다시 쌓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다.

 

 

 

오래된 버드나무 종류가 위량못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못에는 안동권씨가 세운 완재정이 있고, 둑에는 아름다운 꽃과 희귀한 나무들이 심어져 뛰어난 풍광을 즐길 수도 있었던 곳이라 한다. 헌재까지도 안동권씨 집안에서 관리하고 있다.

 

조선후기와 근대의 기록을 보면 못의 규모는 점차로 축소되어 왔으나 저수지라는 경제성과 연못이라는 경승지의 성격을 아울러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완재정 주변에 심어져 있는 베롱나무의 꽃이 어둠속에서도 붉게 피어있다.

위양못은 못 가운데 다석 개의 작은 섬이 있으며, 둘레에 크고 작은 나무로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는데 이른 봄 못가에 피는 이팝나무로 유명하다.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팝, 즉 쌀밥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봄비 내리는 위양못가는 걷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연못 주변에는 화악산·운주암·퇴로못이 마련되어 있어,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사이에 축조된 것으로 여겨진다.

 

 

 

 

위량못에서 우측으로 조그만 가면 가옥이 나오는데 그집앞에 어둠을 밝히는 모닥불이 피어있다.

쓰레기를 태우는 것인지, 모기를 쫒을려고 모기불을 놓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바람따라 못으로 날라가는 하얀 연기가 자욱하니 깔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어둠속에서도 아직은 살며시 배롱나무의 붉은 꽃이 보이고 못 가장자리에는 확인 할 수 없는 수초들이 가득있는것이 보인다.

 

이른새벽 물안개가 쌀짝 깔리는 모습을 그려본다.

아마도 그런 장면이 연출된다면 정말 멋있는 작품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