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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답사/밀양] 표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60호

들꽃(野花) 2013. 11. 1. 05:00

표충사목조관음보살좌상 (表忠寺 木造觀音菩薩坐像)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60호

소재지 :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3

 

 

목조관음보살상은 현재 박물관 입구 정면에 있는 단독 유리 진열장내에 8각 목조대좌 위에 봉안되어 있다. 도금 후 오래서인지 가슴 위의 도금은 전체적으로 아주 미세한 갈라짐이 생겨 있고, 발목아래의 군의, 무릎 등에도 도금이 박락되어 있는 것이 군데군데 확인된다. 또한 오른쪽 발목에서 아래로 목재의 균열이 있다. 오른쪽 손의 검지, 중지, 무명지와 왼쪽 손의 무명지는 파손되어 접합·수리되었다. 손목을 끼우는 안쪽으로 한지를 씌어 손목이 헐거워 빠지는 것을 방지하였으며, 보관을 씌운 후 헐거운 빈 공간에도 한지를 가늘게 말아 고정해 세세한부분까지 정성을 기울였음이 엿보인다.

 

불상의 복장공은 뒷면 등 가운데에 가로 11cm, 세로 12cm 정도의 복장공이 확인되었으며, 불상저부좌대 가운데에도 원형의 복장공이 마련되어 있었다. 불상밑면좌대의 가장 자리는 일정한 간격으로 돌아가며 철심으로 고정되었으며, 원형 복장공도 철심으로 고정되어 있다.

 

목조관음보살상은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큰 편으로 일반적인 조선후기의 특징을 따랐으며, 허리로부터 서서히 구부려 아래를 내려다보고, 어깨와 다리가 이루는 비례감이 좋아 자세에 안정감이 있다. 수인은 아미타인으로, 길고 통통한 양 손은 모두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오른손은 손등을 위로,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무릎 위에 살짝 들었다. 왼쪽 손바닥 위에는 정병이 올려져 있으며, 이를 통해 관음보살상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정병은 동체부가 길고 기대가 있으며, 좌우에 수구부와 손잡이가 달린 특이한 형태이다. 흔히 라마식 정병이라고 하는 주전자형 정병으로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수구부가 짧고 동체부에 손잡이가 없는 정병과는 차이가 있으며, 고려후기 라마식 불상이 들어오면서 유입되어 15세기 이후 유행하는 외래적 요소이기도 하다. 머리에는 원통형 보관을 쓰고 있는데, 보관은 2겹의 동판으로 앞쪽 관대와 뒤쪽 관대를 따로 만들어 이를 철심으로 연결시켰으며, 정면에는 동판으로 따로 만든 화염문과 운문을 보관판에 구멍을 내고 철심으로 고정하였다. 귀의 양측으로 달린 수식은 가장자리와 내부에 바늘과 같은 뾰족한 도구로 찍은 점열문으로 장식되어 있다. 보관아래 머리카락은 가운데로부터 측면까지 가닥을 나누어 그 내부에 모발을 새겼으며, 뒷면에는 가닥을 나누지 않고 빗으로 그은 듯한 모발이 표현되었다. 귀의 앞뒤로 각각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 내려와 어깨에서 고리모양을 이루었다 다시 어깨측면과 가슴 쪽으로 두 가닥이 흘러내린다.

 

얼굴은 방형으로, 양뺨이 통통하며, 이마에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눈썹과 눈, 그리고 눈썹에서 코로 이어지는 코와 입가의 미소 등 적절한 균형과 조화는 조용하고 선정에 든 불안을 표현하기에 손색이 없으며, 전체적으로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법의는 오른쪽 어깨에 편삼과 그 위에 대의를 입어 오른쪽 어깨를 살짝 걸쳐 내리는 변형통견식으로 착의하였으며, 배 앞에는 대의 밖으로 형식적인 편삼자락이 흘러내려 있음은 일반적인 다른 조선후기 불상과 차이가 없다. 가부좌한 양다리는 오른 발이 드러나며, 다리를 덮은 군의는 다리의 윤곽선을 드러내며 사실감 있게 표현되었다. 군의의 끝단은 발목에서 한번 접어내려 다시 양측으로 하나의 큰 주름을 이루면서 양측으로 정리되었다. 왼쪽 무릎 위에는 소매 자락이 길쭉하게 흘러내려 있는데, 주름은 딱딱하고 도식적인 형태이다.

 

 (문화재청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