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여행

[남원여행] 호박덩굴은 지붕에 오르고 천고마비의 계절에 찾은 남원의 덕치리 초가

들꽃(野花) 2013. 10. 23. 06:00

[남원여행] 호박덩굴은 지붕에 오르고 천고마비의 계절에 찾은 남원의 덕치리 초가

 

 

덕치리초가 (德峙里草家) /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35호

소재지 : 전북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387

 

지리산둘레길

지리산 둘레를 걸어다니다보면 숱한 사연과 특이한 것들을 만나게 된다.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에도 그런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샛집이다. 문화재 정식 명칭은 '덕치리 초가'로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어 있다. 회덕마을 앞을 지나가다보면 길 오른쪽 저 멀리 산 아래 특이한 집을 보게 되는 데 그 집이 바로 지금 찾아가는 '덕치리 초가' 즉, 샛집이다.

 

샛집은

억새풀로 지붕을 이은 집으로 보통 볏집을 이용하여 지은 집을 짓는데 이곳 덕치리에서는 억새풀을 이용하여 집을 짓는다. 예전에는 몇채가 있었으나 지금은 이 집만이 샛집의 면면을 볼 수 있다.  보통 볏짚으로 짓는 초가집도 민속촌이나 민속관련 박물관이나 특별한 곳에서 지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덕치리의 샛집도 머지않아 그럴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을의 빛을 받아 샛집과 꽃들이 멋진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회덕마을

 마을 입구를 알리는 곳에 '회덕마을'이라고 하는 돌이 세워져 있으며, 행정구역상 덕치리라 하여 샛집이름이 '덕치리 초가'라고 불린다.

  샛집이 있는 곳은 회덕마을의 가장 안쪽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집으로 앞에는 논밭이 있고, 그 너머로 지리산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어 경관이 좋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너머로 샛집이 보인다.

작년 4월에 한번 들른적이 있어서 샛집에 대한 내용은 알고 있지만 1년이 지난 가을의 샛집은 지붕을 보수공사를 하였는지 하늘색 천막으로 지붕을 감싸고 있다.

 

 

 

 

작년 4월의 덕치리 초가의 모습

봄의 샛집과 가을에 보는 샛집의 느낌이 다르다.

봄은 봄대로 가을은 주변 환경이 추수를 할때여서 그런지 가득찬 느낌을 준다.

 

 

볏집으로 지은 초가집은 간혹 보았으나 억새풀로 지붕을 이은 집은 이곳에서 처음 본다.

그런데 보통 볏집으로 지은 초가집은 지붕이 그리 높지가 않은데 억새풀로 지은 샛집은 지붕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아마도 억새풀이 말 그대로 억세서 비를 막으려면 많이 쌓아야하기에 저렇게 높은 것 같다.

 

 

마당에는 고추가 붉게 익어가고 초가 지붕에는 호박덩굴이 지붕을 감싸듯 기어올라가고 있다.

 

 

 

초가와 어울리는 꽃들이 있어 샛집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꽃과 초가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나의 뇌에 팍팍 각인시킨다.

 

 

 

 

 

 

 

 

볏집으로 이은 초가집은 매년 새로이 갈아주어야 하는데 억새풀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억새를 보니 근래에 새로이 지붕을 얹은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원래는 마을 전체가 샛집이었는데 현재는 2채밖에 남아 있지 않다. 다른 한 채는 뼈대만 남아 있으며, 벽체와 창호는 현대식으로 고쳤다. 이집은 이 지역에서는 <구석집>이라고도 부른다. 집이 있는 자리는 원래 논이었으나, 터가 좋다는 한 풍수가의 말을 듣고 이곳에 집을 지었다고 한다. 이 초가집은 조선시대 일반가옥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1895년에 박창규씨가 처음 지었으나 6․25 때 불타 1951년에 다시 지었다. 

 

부억의 찬장,

현대식이 아니라 옛것이라 보기에 좋다. 

 

정겨운 무쇠솥

 

 

 

안채 오른쪽에 새로이 지어 민박으로 사용하는 초가집의 내부 모습

 

 

 

 

 

 

 

 

찾아가는 길

전북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