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행

[평창여행] 하늘아래 첫 마루, 넓디 넓은 분지형 지형으로 화전민의 삶의 터-고마루 카르스트지형

들꽃(野花) 2013. 10. 24. 14:38

[평창여행] 하늘아래 첫 마루, 넓디 넓은 분지형 지형으로 화전민의 삶의 터-고마루 카르스트지형

 

고마루 카르스트지형

강원도의 깊은 산속,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에 어느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화전민

산이나 들에 불을 지르고 그 자리에 있는 나무를 베고, 돌을 깨고, 밭을 일구어 산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화전민이라 한다.

강원도 미탄면  한탄리라 불리는 깊은 산속

사람의 발자국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그럼 왜 화전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깊은 산속에 모여들어 밭을 일구고 농사를 지으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것인가?

그것은 미탄면 한탄리의 고마루라는 특수한 지형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고마루

'마루'라는 뜻은 '등성이가 진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를 말하고 '고마루'의 고는 한자로 '높을 고(高)'자를 쓴다.

고마루를 풀어보면 산위의 꼭대기보다 더 높은 지형을 말하니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의 고마루라는 지역이 얼마나 높은 가를 지명에서도 알 수 있다.

그렇게 높디 높은 곳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살아갈까? 그리고 이곳이 강원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겨울날의 모진바람은 또 어찌 견더낼까?

고마루의 특수한 지형에 대해 알아보려면 카르스트지형이란 것에 대해서 조금은 공부를 해야한다.

 

평창과 영월의 지질명소를 찾아 떠난 여행길에 같은 평창의 미탄면 소재지에 있은 '돈너미마을'에서 카르스트 지형에 대한 이해를 하였다지만 좀더 자세히 알려면 고마루의 카르스트 지형을 봐야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돈너미마을'을 먼저 찾아서 카르스트지형에 대해 이해를 하고 이곳  고마루 카르스트지형을 보아야 카르스트지형이라는 것에 대해 아는 데 도움이 된다.

 

 

 

고마루-카르스트지형

카르스트 지형은 앞서 '돈너미마을'에서 개략 설명을 하였지만 다시 설명을 하면 지각변동에 의해 생성된 석회암이 지하수에 의해 굴착화작용 또는 공동화 작용을 받아 형성된 것을 말하는 데, 지하동굴 · 돌리네 · 우발라 · 폴리예 · 지하하천 등의 특색을 나타나는 지형을 카르스트 지형이라 한다.

즉 지표에는 하천과 호수가 발달되지 않는 지형으로 대부분의 하천이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

 

돌리네는 전문적인 용어보다 쉽게 풀어이야기 하자면 석회암지대에 지형이 움푹 파인 곳을 말한다. 크기와 넓이는 매우 다양하며 대규모인 것도 있다. 동굴천장이 붕괴되어 형성된 것도 있고, 토양이 지반아래서 암석의 점진작용에 의한 용해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우발라는 두 개 이상의 돌리네가 침식작용으로 합쳐진 웅덩이를 말하며, 폴리예는 돌리네가 서로 연결된 훨씬 큰 함몰지를 말하며 카르스트 지역내에서 유일하게 경작이 가능하다.

또한 씽크홀은 돌리네, 우발라, 폴리예 등의 지형이 배수구처럼 커다란 구멍이 지하로 뚫려져 있는 것을 말한다.

 

즉, 고마루는 카르스트 지형인 것이다.

높디 높은 곳에 카르스트 지형의 특징으로 인해 구덩이처럼 파인 커다란 분지를 이룬것이다.

강원도의 모진바람도 이곳에서는 잔잔하니 사람들이 살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소재지에서 42번 국도를 따라 정선방향으로 약3km를 가면 백운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대형버스는 가지못하고 작은 차량으로 옮겨타야 고마루를 갈 수 있다.

지질명소를 찾아 떠난 우리는 더이상 버스로 이동하지 못하고 승합차에 몸을 의지하고 고마루를 찾아간다.

백운삼거리에서 포장도로와 산길을 달리고 달려 약 7.7km를 가야 고마루에 갈 수 있다. 차량으로 이동해도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산길을 달려가니 이곳이 산속인가 싶을 정도의 넓은 고원이 나타난다.

 

고마루에 한 가옥에 도착하니 우리를 즐겁게 맞아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이놈들이다.

왜지 사람들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고마루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농사를 짓는 곳도 있고, 농사를 짓지 않고 황페해가는 곳도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화전민들이 많이 살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이 우리나라 지질학상 카르스트지형의 대표적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환경부에서 이곳 땅을 사들여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일곱가구만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언젠가는 그들도 떠나고 나면 이곳은 태초의 모습 그대로 보존 관리될 것이다.

 

 

 

고마루 지역은 카르스트지형의 대표적인 형상인 돌리네가 크고 작은 것을 합하여 1개가 부족한 99개였다고 하나 지금은 화전민들의 농사를 지으면 많이 사라져 77개의 돌리네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마침 찾아간 시점이 사진처럼 되어 있어서 돌리네를 확인할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다만 주변을 둘러보니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구기자 붉게 익어가고 있는 모습에 가을이 한껏 가까이 왔음을 알 수 있다.

 

 

 

환경부가 농지와 주택을 사들이기 시작한 뒤로 이렇게 폐허가 되고 있다고 한다.

 

 

 

 

 

 

 

 

 

도라지가 세상구경을 하는 날

 

 

 

들깨도 세상을 구경하고 햇빛에 자기를 말리고 있다.

 

 

전형적인 산골마을의 모습

 

 

 

석회암지대의 대표적인 식물 회양목이 집 주변에 잘 자라고 있다.

보통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에 붙어 자라고 있는데 여기는 집 뒤뜰에서 자라고 있다.

나무의 굵기를 보니 꽤 오래된 회양목인 같다.

 

어렸을 적 나무도장을 판다고 회양목을 잘라다가 내 이름 석자 도장을 새긴적도 있다.

 

 

비닐하우스안에서 붉은 수수가 일부는 탈곡을 마치고, 일부는 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돈너미마을'에서 소개한 곤드레나물이다.

보라색 꽃이 활짝핀 곤드레, 고려엉겅퀴라고 하는 식물로 먹을 것이 없었을 때 먹었던 구황식물이지만 지금은 웰빙식단에 오르는 나물로 자리메김을 하고 있다.

 

 

 

맨드라미의 계절이 지나갔나요.

말라가고 땅에 떨어지고 자기의 생명을 다하는 모습이 넘 애처롭다.

얼른 베어서 씨를 털고 버렸으면 한다.

 

 

 

 

 

 

 

원주지방환경처에서 이곳 고마루 지역에 대한 농작물 금지에 대한 안내판을 설치해 놓고 있다.

 

 

 

 

 

 

 

 

 

 

 

은빛색깔의 억새가 저물어가는 가을날 한껏 자랑을 하고 있다.

 

 

 

 

참여인원이 30여명이라 승합차로 이동을 하여야 하기에 세번에 걸쳐 움직이다보니 시간이 넉넉하여 백운삼거리 근처의 창리천에 내려가 석회암지대의 다양한 모습을 담는다.

 

 

 

석회암지대의 대표적인 식물인 '회양목'이 절벽에 붙어서 자라고 있고 돌단풍도 이 가을날의 풍경에 한몫을 하고 있다.

 

 

 

 

 

 

 

지질명소를 둘러보려 떠난 여행

평창의 돈너미마을에서 카르스트지형에 대해 맛을 보았다면, 이곳 고마루에선 좀더 이해를 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화전민들의 고단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카르스트 지형에 하나하나 배워가는 여행이어서 넘 좋다.

 

 

찾아가는 곳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