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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여행]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사자좌를 가진 밀양 천황사의 석조비로자나불상(보물 제1213호)

들꽃(野花) 2013. 11. 23. 06:00

[절집여행]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사자좌를 가진 밀양 천황사의 석조비로자나불상(보물 제1213호)

 

경상남도 밀양

밀양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밀양의 3대 신비라 일컫는 '종소리 나는 만어사의 경석' , 땀 흘리는 비석으로 알려진 '사명대사의 표충비', 그리고 '얼음골'을 이야기 한다. 이번 밀양에서는 만어사와 얼음골을 찾고 사명대사의 표충비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길을 나선 여행이다.

밀양의 3대 신비중 하나인 '밀양의 얼음골'을 가는 길목에 자리한 천황사를 찾는다.

 

밀양 천황사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얼음골을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절에 불과하지만 문화재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꼭 찾아가야 하는 곳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석조비로자나불상'의 대좌 때문이다.

불상의 대좌는 상대·중대·하대의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하대에 11마리의 사자가 조각되어 있기 때문에 불상이나 문화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찾아야 하는 곳이다. 물론 천황사도 구경하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얼음골을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여행길이 될 것이다.

 

천황산 자락에 있은 천황사와 얼음골로 들어가본다.

 

 

 

보물 제1213호 밀양 천황사 석조비로자나불상

소재지 :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1-7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황사와 얼음골을 찾아간다.

밀양의 3대 신비 중 하나인 '여름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의 안내판이 나그네의 눈길을 끈다.

안내판을 읽어보고 올라가는데 길가에 좌판을 열고 계신 어르신들이 밀양사과를 맛보라고 한조각 주시는데 아주 꿀맛이다.

 

 

 

매표소에서 천황사까지 그리 멀지 않은 길이라 느긋하니 걸어간다.

무더운 날씨에 다리가 아플만하지만 얼음골에서 시원한 바람이 내려분다는 생각에 그리 더운지 모르고 오른다.

 

 

 

고요한 길을 걷는다.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나만의 길을 세상사 시름 잊어버리고파

길을 걷는다.

그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는다.

다만 길이 있어 나는 그 길을 걸을뿐

때론 외로울 수 있겠지.

 

 

 

 

길을 걷는다.

작은 돌무지에도 사연은 있겠지.

돌무지에 비치는 작은 햇살에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고

 

 

 

얼음골까지 매표소에서 약 350m정도이니 천황사는 그 중간쯤에 해당된다.

 

 

 

 

돌계단 너머로 천황사의 대광명전이 눈에 들어온다.

 

 

 

 

그 누가 있어 너를 외롭다고 할까?

있어야 할 곳이 아닌

전혀 다른곳에서 자라야 하는

그렇지만

그러기에 너는 더 아름다운게 아닐까?

 

 

 

비로자나불상을 모신 천황사의 대광명전

 

 

 

대광명전에 모셔져 있는 석조비로자나불상은 통일신라시대의 뛰어난 석불좌상이라고 한다.

 

 

 

 

 

불상은 

파손된 것을 새로 만든 머리 부분을 포함하여 체구는 인체비례와 유사한 편인데 우아한 어깨, 당당한 가슴, 날씬한 허리에 얇은 옷의 표현으로 사실성을 높여주고 있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옷은 얇은 층단주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우아하고 사실적인 형태는 8세기 중엽의 불상들과 상통하는 면이지만, 얇은 층단식 주름의 세련된 표현은 8세기 후반의 특징을 보여준다.

 

 

 

 

대좌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보이는 독특한 사자좌(獅子座)인데, 상대·중대·하대의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는 둥근 원판형 윗부분을 약간 높여 정교한 연주문(連珠紋)을 새기고 그 아래에 연꽃무늬를 2겹으로 조각하였다. 중대에는 2줄의 띠를 새긴 얕은 원형받침이 있다. 하대는 복판연화문 위에 11마리의 사자를 환조(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도록 조각한 것)로 새기고 있는데 후면에는 향로같은 공양구를 끼웠을 것으로 보이는 구멍받침이 있다.

    

 

 

 

불상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머리부분은 어땠을까?

현재 보고 있는 것은 새로 만들었다고 하니 왠지 궁금해진다.

 

 

 

 

 

 

 

대좌중 하대에 11마리의 사자가 새겨져 있는 데 왜 사자를 새겼으며 왜 11마리를 만들었는지?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천황사 맞은편의 백연산에 백호처럼 닮은 바위가 있다는데 그 바위에 연관되지 않을까?

그리고 사자의 숫자가 11마리인데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뒤쪽에 향로같은 공양구를 끼웠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이 나머지 한마리의 자리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사진은?

결론은 잘못 찍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무더운 여름날 얼음골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러 오는 날 다시금 찾아보려 한다.

 

 

 

 

사자를 장식하였다고 하여 처음에는 상당한 기대를 했다.

문화재 중에는 사자와 관련된 것들이 있는데

국보 제5호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 국보 제35호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국보 제103호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보물 제94호 제천 사지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 보물 제282호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보물 제353호 합처 영암사지 쌍사자 석등 등 이밖에도 많은 사자를 조각한 문화재가 많이 있는 데 한결같이 사자다운 맛이 넘치는 작품들이다.

 

 

천황사의 불상 대좌에 사자가 조각되어 있다하기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왔는데 여기에 있는 사자를 보는 순간 또 다른 사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도툼한 엉덩이를 빼고 있는 모습들이 마치 어미 젖을 빨기 위해 어미 사자에게 빙 둘러있는 것 같다.

어쩜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밀양 천황사의 불상은 

8세기 후반의 가장 우수한 석불상의 예일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사자좌를 가진 석불좌상으로 크게 주목되며, 학술적으로도 신라 조각사에서 반드시 취급되어야 할 중요한 불상으로 여겨진다.

 

 

 

 

사자가 새겨진 특별한 대좌와 석조비로자나불상을 보고 산 위쪽으로 길을 나선다.

밀양의 3대 신비중 하나인 '밀양 얼음골'을 보러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찾아가는 곳

  -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1-7, 천황사

 

주변볼거리

 - 밀양 3대 신비, 밀양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