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여행] 비밀스런 햇빛의 밀양, 우리나라 3대 누각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
밀양 영남루(密陽 嶺南樓) /보물 제 147호
소재지 : 경남 밀양시 중앙로 324 (내일동)
비밀스러운 햇빛(密陽),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고장, 밀양
그곳에 가면 꼭 찾아야할 곳이 있다.
우리나라 3대 누각인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밀양의 영남루다.
밀양에서의 둘째날
오늘은 밀양의 영남루와 아랑각, 무봉사, 월영대를 보고 청도로 넘어가려한다.
이른 아침 밀양의 영남루를 찾는다. 구름이 살짝 깔려 파란하늘을 볼 수 없지만 밀양강변에 자리잡은 영남루를 감상하기에는 한적하니 좋다.
무더위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남루지만 이른시간이다보니 관광객이 달랑 나혼자여서 부담없이 둘러보기엔 너무 좋았다.
물론 어제밤에 영남루의 야경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아침에 들린 영남루는 하얗고 붉은 색의 배롱나무꽃과 함께한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멋지다.
지그재그의 영남루 올라가는 길을 뒤로 하고 바로 강변으로 향한다.
밀양의 또다른 아픈 전설을 간직한 아랑낭자의 정절을 기리는 사당인 아랑각을 보고 영남루를 보려한다.
보물 제147호 밀양 영남루
영남루는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했던 곳으로 손님을 맞거나 휴식을 취하던 곳이다. 고려 공민왕 14년(1365)에 밀양군수 김주(金湊)가 통일신라 때 있었던 영남사라는 절터에 지은 누로, 절 이름을 빌어 영남루라 불렀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1460년(세조 6)에 중수하면서 규모를 크게 넓혔으며, 임진왜란으로 불탄 것을 1673년(인조 15) 다시 지었고, 지금 건물은 조선 헌종 10년(1844) 밀양부사 이인재가 새로 지은 것이다.
규모는 정면 5칸 · 측면 4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기둥은 높이가 높고 기둥과 기둥 사이를 넓게 잡아 매우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건물 서쪽면에서 침류각으로 내려가는 지붕은 높이차를 조정하여 층을 이루고 있는데 그 구성이 특이하다. 또한 건물 안쪽 윗부분에서 용 조각으로 장식한 건축 부재를 볼 수 있고 천장은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연등천장이다.
도로변에서 영남루로 올라가는 지그재그길과 계단
밑에서 보니 제법 높이가 있어 보인다. 이 길을 계단으로 올라가면 나이드신 어르신들과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은 꽤 고생을 할것 같은데 이렇게 지그재그로 길을 만들어 놓으니 운치도 있고 무릎관절에도 좋다.
밀양강을 바라보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려 가는길에 무릎이 아프면 만사 짜증이 나게 마련인데 이렇게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어 놓으니 좋다는 생각이 든다.
계단으로 올라가지 않고 강변으로 간다.
아침에 보는 강변의 모습은 언제나 봐도 좋다.
붉은 배롱나무꽃이 피어있는 강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넘 좋다.
만약에 바로 계단길로 올라갔다면 그리고 아랑각을 보고 다시 뒤돌아 올라갔다면 이런 멋진 장면을 보지 못했을 것을 생각하면 내 머리는 이런쪽에는 꽤 좋은 것 같다.
비록 파란하늘에 뭉게구름 두둥실 떠있는 그런 멋진 강변의 모습은 아니지만 조용한 강을 바로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괜시리 뭔가에 홀리는 그런 생각
강을 바라볼 때마다 늘 떠나지 않는 표현을 할 수 없는 어떤것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석화가 있다고 하는데 찾을 수가 없다.
눈이 나빠서 일까?
아랑의 슬픈 전설이 전하는 아랑각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6호 아랑각)
아랑각은 조선조 명종 때 밀양부사의 외동딸 동옥 아랑낭자의 정절을 기리는 사당으로 아랑전설은 우리나라 고전 소설 중에서 가장 가장 오래된 장화홍련전을 탄생시킨 모태가 된다고 한다.
아랑각에는 1963년 박정희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여사가 봉안한 아랑영정이 있고 대나무 숲속에 아랑낭자의 시신이 버려졌던 아랑유지비가 있다. 매년 음력 4월 16일 아랑제향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아랑의 전설을 적어본다.
아랑의 본명은 윤동옥(尹東玉)으로서 경상도 밀양부사의 딸이었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유모에게서 자란 미모의 처녀로, 음흉한 유모와 통인(通引:지방 관아의 심부름꾼) 주기(朱旗)가 흉계를 꾸며 어느 날 밤 달 구경 나온 아랑을 욕보이려 하였다. 아랑은 통인에게 결사코 항거하다가 끝내는 칼에 맞아 죽고, 대숲에 버려졌다. 부사는 아랑이 외간 남자와 내통하다 함께 달아난 것으로 알고 벼슬을 사직하였다. 이로부터 밀양에서는 신임 부사마다 부임하는 첫날 밤에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어 모두 그 자리를 꺼리게 되었다.
이때 이상사(李上舍)라는 담이 큰 사람이 밀양부사를 자원하여 왔다. 부임 첫날 밤에 나타난 아랑의 원혼에게서 억울한 죽음을 들은 그는 원한을 풀어주기로 약속하였다. 이상사는 곧 백가를 잡아 처형하고 아랑의 주검을 찾아내어 장사지내니 그뒤로는 원혼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다. 지금도 영남루 밑에는 아랑의 혼백에게 제사지낸 아랑각(阿娘閣)이 있고, 《밀양아리랑》도 이 영남루 비화(悲話)에서 발생하였다 한다.
(두산백과 참조)
하여간 나쁜놈, 년은 죽어야 한다.
아랑각을 거쳐 영남루에 올라오리 딱하니 나를 반기는 것은
바로 그 멋지고 아름답다는 영남루다.
우리나라 3대 누각의 하나라는 영남루가 배롱나무의 아름다운 꽃과 함께 하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석화(石花)
석화는 암반이 풍화되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나타나는 신비로운 현상으로 영남루 경내와 주변에 산발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그 형태가 국화꽃 모양의 군을 이루고 있다. 특히 비온 후에 그 자태가 선명하고 아름답다.
국화를 닮았다는, 모란을, 해당화를 닮았다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내눈에는 비슷비슷하니 국화를 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남루에 걸려있는 현판들
중앙의 영남루, 좌측에는 교남명루(교남은 경상도를 통틀어 말하는 말이며, 즉 문경새재 이남의 이름 높은 '누'안 뜻), 우측의 강좌웅부는 낙동강 좌측의 아름다운 큰 고을이라는 뜻이다.
영남루 현판
영남루에는 다양한 현판들이 즐비하게 걸려있는데 1843년부터 1844년까지 영남루를 중수할 당시 이인재 부사의 아들인 지증석과 현석 형재가 쓴 영남제일루와 영남루의 현판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판을 쓴 증석과 현석의 나이가 11세, 7세였다고 하니 대단한 명필이다. 그 어린나이에 저런 글씨를 쓰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밖에도 영남루에는 퇴계 이황, 목은 이색, 문익점 등 당대의 명필가들의 시문 현판이 걸려있다.
영남루의 시문을 읽어보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어느분의 현판인지 설명을 듣기전에는 알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밀양강변에 자리잡은 영남루
영남루에 올라 세상 시름을 잠시 내려놓아본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도 바라보고 고개를 들어 영남루의 아름다운 단청도 구경하고, 어려운 한자들로 가득한 시문 현판을 바라보며 끙끙거려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본다.
이른 새벽
영남루에 오르니 해설을 하시는 분이 청소를 하고 계신다.
영남루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을 하여주시는데 그때는 생각이 났지만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리려고 보니 도대체 어떤말을 해주셨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이 머리를 어디에다 쓸고~~~
영남루 안에 있는 천진궁
천진궁은 요선관이 있던 자리로 효종 3년(1652)에 지었으며 공진관이라 부르기도 한다. 1952년 단군봉안회가 생기면서 단군 및 삼국의 시조왕, 고려 태조(재위 918∼943)의 위패를 모시면서 대덕전이라 하였으나 1957년에 천진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현재 중앙에는 단군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고 동벽에는 부여, 고구려, 가락의 시조왕, 고려 태조왕을 모시고, 서벽에는 신라, 백제, 발해고왕, 조선 태조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영남루
팔월의 무더위가 끝나는 시점에 인천에서 머나먼 남쪽 밀양의 영남루에 올라 그 옛날 이곳에 들려 밀양강변의 풍광에 시 한 수 읊었던 선비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잠시 그들과 같은 꿈을 꾸어본다.
찾아가는 곳
경남 밀양시 중앙로 324(내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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