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여행] 충청도 조세를 보관하던 창고인 조창이 있던 곳, 아산 공세곶고지
아산 공세곶고지
2013년이 저물어가는 12월의 첫번째 토요일 오랜만에 딸래미랑 길을 떠난다.
그냥 남쪽으로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 서해대교를 건너기전 서평택 IC를 빠져나와 서해대교를 바라보며 아산만 방조제를 건넌다.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면서 앞에 보이는 마을인 공세리 마을로 들어선다. 공세리 마을에 있는 공세곶고지, 삼도해운판관비, 공세리성당 등의 문화재를 찾아보기 위해서다.
공세리 마을로 들어서니 작은 골목에 석축이 쌓여있는 성곽과 그 아래에 9기의 비석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차를 길거리에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 안내판을 읽어보니 충청남도 기념물 제21호 아산공세곶고지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38호 삼도해운판관비라고 되어 있다.
아산공세곶고지 (牙山貢稅串庫址) / 충청남도 기념물 제21호
소재지 :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3
아산공세곶고지는 조선시대 조세미(租稅米)를 보관하던 창고인 조창(漕倉)이 있던 자리로 곡식을 수도 한양으로 운반하기 전에 쌓아두던 창고의 하나로 ‘공진창’이 처음 명칭이다.
성종 9년(1478) 『경국대전』에 의하여 모든 제도가 정비되면서 충청도에서 세금으로 거둔 곡식은 모두 이곳으로 모았다가 일정한 시기에 서울의 창고로 운송하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창고가 없어 한데 쌓아 두었으나, 중종 18년(1523)에 비로소 창고 80칸을 건축하였다고 한다.
조창은 수송이 편리한 수로(水路) 연변에 설치했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 아산현 창고조에는 이곳에 중종 18년(1523) 80칸의 창고를 짓고 아산 ․ 연산 ․ 당진 등 인근 40개 고을의 세곡을 거두어 보관하였다가 아산만의 물길을 이용해 60척의 조운선으로 서울 경창(京倉)으로 수송하였다고 한다.
조창은 영조 38년(1762)에 충청도 채운판이 폐지되면서 기능이 약화되다가 19세기에 이르러 없어졌다. 지금은 창고터 주변에 만든 성지(城地)가 약 680m 정도 남아 있는데, 겨우 터만을 알아 볼 정도이다. 이곳에서 충청도 지방 39개 목·군·현의 조세로 바친 쌀을 모아 두고 배로 수도까지 운반하였다.
창고터 주변의 성곽지의 흔적
공세곶고지 성지 아래에 삼도해운판관비 9기가 줄을 서 있다.
삼도해운판관비가 서 있는 뒤의 성지 안쪽의 모습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38호 삼도해운판관비)
이 중 3기는 현감의 어진 정치를 기념하기 위한 선정비이고, 나머지 6기는 해운판관비이다. 해운판관이란 조세를 거두어 충청·전라·경상 3도에 창고를 지어 보관하거나, 서울로 옮기는 조운업무를 담당하는 관리를 말한다. 이 비는 조선 중종 18년(1523) 이곳에 창고를 짓고, 보관과 서울로의 운송을 맡아보던 관리들의 청렴한 덕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비의 앞면에는 모두 ‘삼도해운판관비’라는 명칭을 새겨 놓았다.
(충청남도 시도기념물 제144호 아산공세리성당)
이곳은 편리한 해운교통 때문에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뿌리를 내리는데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그리고 1922년 군내 최초의 외국 건축양식인 고딕식 건물로 현 성당(공세리 성당)을 준공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한 이곳 아산만은 삼국유사에 동명왕 주몽의 아들 비류가 고구려에서 남하 최초로 도착하여 정착했던 (미추홀 = 밀두리)으로 고대에는 백제의 멸망을 가져온 나당 연합군과의 전투 현장으로써 근대에는 청일전쟁(1894.7.25)의 시발지로 외세에 의해 전쟁터가 되는 등 우리 민족의 과거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고딕양식의 공세리성당
아산 공세리성당 한편에 있는 공세곳창지와 천주교회에 대한 안내문
찾아가는 곳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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