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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여행] 소양댐 건설로 인해 신남리에서 이사 온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

들꽃(野花) 2014. 3. 28. 01:08

[인제여행] 소양댐 건설로 인해 신남리에서 이사 온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

강원도 인제에서 만난 삼층석탑과 석불좌상

인제에는 사찰과 관련된 문화재가 그리 많지 않다. 인제군 남면 갑둔리에 있는 강원도 문화재 제117호인 갑둔리 삼층석탑과 오층석탑이 있으나 석탑의 위치가 군부대 안에 있어 사전에 방문신청을 해야하기 때문에 찾아가기가 그리 녹녹치가 않다.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은 원래 인제군 남면 신남리의 한 암자에 있던 것인데, 소양댐 건설로 물에 잠기게 되자 현재의 위치로 옮겨 놓은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화재 이름에 왜 상동리라는 지명을 사용하였는지 의문이 간다.  원래위치에 있던 신남리라는 지명을 사용하던가 아니면 암자의 명칭을 사용해야 하는데 상동리라는 지명을 쓴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4호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

주소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산1-3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을 찾아가는 길

인제군청 앞을 지나는 인제로길의 인제로 167번길 시점에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의 문화재를 알리는 갈색 바탕의 커다란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까지의 거리는 약 4.3km이다.

지도 검색을 해보니 깊은 산골짜기

대중교통은 없고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이다. 그래서 승용차를 이용하여 가기로 한다.

인제로 167번길에서 약 150m의 골몰길을 직진하여 가니 좌측으로 가는 좁은 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조심해야 한다.

이리저리 굽은 길을 가야하고 혹여라도 마주 오는 차량을 만나면 피할 길이 없는 아주 애매한 길을 달려가야 한다. 좌측 아래로는 꽤나 깊은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고 더구나 군사시설로 인한 철조망이 쳐져있는 그런 길을 거쳐가야 한다. 도로는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어 자동차로 가기에는 부담이 없지만 계속 오르막길을 가야한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직 봄의 기운이 강원도 깊은 산속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나보다. 

반기는 이도 없고 스님고 아니 뵈고 작은 사찰만이 나그네를 맞는다.

절에 대한 안내가 없고 절 뒤쪽에 있는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에 대한 길안내도 없어 처음 오는 분들은 좀 고생을 할 것 같다.

문화재청의 홈페이지에서는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의 소유자 및 관리자로 백련정사라고만 되어있다.

 

 

 

작은 암자의 오른쪽 뒤로 돌아가면 사방사업으로 계곡을 말끔히 정리하여 놓은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그 좌측 좀 깊은 곳에 안내판만이 이곳에 뭔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사실 재작년에 이곳을 처음 찾을 때도 안내판을 보고 올라가다가 탑과 불상을 만났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주변을 많이 헤메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신록이 우거진 6월이었기에 나무 사이로도 보이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먼발치에서도 자세히 살피면 탑과 불상이 있는 것을 알수가 있다.

 

 

 

오늘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무 말없이 나그네를 반겨준다.

~관세음보살~

가볍게 목례를 하고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을 둘러본다.

 

 

 

지난 겨울의 모진 바람을 이겨냈을 불상과 석탑위로 봄의 따뜻한 아침 햇살이 비쳐주고 있다. 아직은 바짝마른 나뭇잎과 나무에 물이 오르지 않아 새순을 내지 않는 나무들이 석탑과 불상을 지켜주듯 함께 있다.

 

 

석탑과 석불은 돌의 재질이나 조각의 수법으로로 미루어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며 문화재설명에도 정확한 시기에 대한 안내가 없다. 탑의 형태를 보아 고려시대의 탑으로 추정된다.

 

 

 

삼층석탑 우측에 있는 석불좌상은 어깨 위 부분이 모두 없어진 것을 새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한다.

석불은 연꽃받침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전체적으로 마모가 심하여 옷주름, 손 모양이 정확한 모습을 알 수 없으나,

두 손을 가슴까지 올려 오른손을 아래로, 왼손을 위로하고 있는 모양으로 미루어 지권인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손모양은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상이 갖는 모습이다.

 

 

 

석탑은 1층 기단 아래가 땅 속에 묻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층 기단 위에 삼층을 올린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2층만이 남아있다.

탑신은 1, 2층의 몸돌의 높이가 비슷하여 독특한 모습이고 급한 경사를 보이는 지붕돌은 네 귀퉁이가 살짝 치켜올라 갔으며

밑면에는 3단의 받침을 두었다.

 

 

 

아래층 기단은 없어진 부재가 많아 정확한 모습을 알 수 없고,  2층 기단과 몸돌 각면에는 우주와 탱주를 조각하였다.

 

 

탑의 맨 위쪽 노반자리에 용도를 알 수 없는 공 모양의 돌이 올려져 있지만 원래의 것이 아니고 다른 승탑의 것을 올려 놓은 것으로 짐작된다.

 

 

인제군을 가로지르는 소양댐의 건설로 인해 신남리에서 이사를 온 석탑과 불상, 원래 위치에서 이곳까지 오는 우여곡절속에 오늘도 말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석탑과 불상이 바라보고 있는 절을 보며 스님의 독경소리가 들리는 듯 조용한 산속에 잠시 머물다 길을 떠난다.

 

찾아가는 길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4호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

주소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산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