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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 솔바람이 솔솔 부는 공주 마곡사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다.

들꽃(野花) 2014. 4. 25. 22:16

[공주여행] 솔바람이 솔솔 부는 공주 마곡사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다.

 

 

솔바람이 솔솔 부는 솔바람길

공주의 마곡사

공주에서는 춘마추갑이라 하여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른 봄의 마곡사를 찾아옵니다.

또한 마곡사를 아우르고 있는 태화산의 산행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걷기 코스인 솔바람길이 있어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천년고찰 마곡사

주차장에서 마곡사로 가는 길에는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나오고 하며 한적하여야 할 길이 약간은 복잡스럽지만 즐거워하며 걷는 모습이 너무나 좋아보입니다.

함께 걸을 수 있어 좋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그 자체도 좋은 데 이렇듯 태화산의 솔바람을 맞으며 천년고찰도 둘러보고 솔바람길을 걸어보며 가슴까지 시원함을느끼는 그런 곳이랍니다.

'춘마곡' 이라 했듯이 봄볕에 생기가 돋아나는 마곡사와 태화산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날

마곡사를 찾은 나그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연등에 마음을 빼앗겨버렸습니다.

 

 

마곡사의 정문이라는 해탈문과 천왕문 사이의 연등이 너무나 멋집니다.

이 멋진 장면을 어떻게 사진에 담을까?

아무리 표현을 해도 그 느낌을 전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걷는 단란한 가족

이것이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요? 사랑스럽습니다.

 

 

태화산 동쪽 자락에 자리잡은 마곡사

마곡사는 백제 무왕 41년(640)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고려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 중수하고 범일대사가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도선국사가 다시 중수하고 각순대사가 보수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조선시대에도 세조가 이 절에 들러 '영산전'이란 사액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 마곡사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영산전(보물 제800호), 사천왕문, 해탈문 등의 전각들이 가람을 이루고 있으며 이밖에도 보물 제799호로 지정된 오층석탑과 범종, 괘불, 목패, 세조가 타던 연, 청동향로, 감지금니묘법연화경 제6권(보물 제270호), 감지은니묘법연화경 제1권(보물 제269호) 등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마곡사의 정문인 해탈문입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6호로 지정되었으며, 이 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부처님의 세계 즉 범계에 들어가게 되며 '해탈을 하겠다'는 원력을 갖게된다고 합니다.

종교를 떠나서 잠시 다사다난한 속세를 벗어나 쉬어감이 어떠신지요.

 

 

 

속세를 벗어나는 법계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들어서자 나그네의 눈이 활홀함에 빠져듭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4월 6일이어서 그런지 절에서 멋드러지게 연등을 장식하여 놓았군요.

아빠와 손을 잡고 길을 걷는 꼬마의 모습을 보니 저도 예전에 그런 적이 있었죠.

그런데 우리 딸은 기억할까요?

 

 

 

사진을 찍어주는 단란한 모습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얀 꽃송이를 받으려 이리저리 따라가는 꼬마

마치 흰 눈이 내리는 듯합니다.

ㅎㅎ

 

 

 

마곡사에서의 느낌을 새롭게 해주는 연등

붉은 색의 등이 하이얗게 핀 벚나무에 달려있는 모습이 멋집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일까요?

하얀 색에 붉은 등

멋진 조화를 생각해 낸 분 덕분에 다들 배경삼아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멋지죠.

사랑스럽죠.

예쁘죠.

 

 

 

대웅보전으로 가는 걸음을 잠시 돌려 세조의 사액이라는 영산전에 들려봅니다.

영산전은 보물 제800호로 지정된 마곡사에서 현재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전각입니다.

"예가 어진 정승과 용맹스러운 장수를 만들어 낸다는 태화산 군왕대의 혈자리라"라 하여 마곡사에서 가장 영험이 큰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산전에는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목불 7구가 남아있으며 사적입안의 기록에 따르면 영산전에는 세조의 친필인 방서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나무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연등이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아직 새순이 돋아나지 않은 나무에 붉은 색의 연등이 달려있어 색의 조화가 멋집니다.

 

 

 

영산전을 둘러보고 대웅보전을 보려 가는 다리 위에도 등이 달려있어 나그네의 맘을 설레이게 합니다.

 

 

 

 

공주 시내에는 벚꽃들이 꽃잎을 떨구고 있지만 이곳은 아직 쌩쌩합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는 이미 다 저버렸겠죠.

 

 

 

태화산의 마곡천이 내 마음처럼 너무나도 조용히 흐르고 있습니다.

 

 

 

대웅보전과 대광보전, 그리고 라마풍의 5층석탑이 연등과 어울려 이곳을 찾은 나그네를 반가이 맞아주고 있습니다.

오라는 이 없는

가라는 이 없는

그런 곳이 좋아 찾아온 나그네

그저 나홀로 감상에 푹 빠져봅니다.

 

 

 

마곡사는 5층석탑뒤로 대광보전, 그 뒤에 대웅보전으로 되어있는 가람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대광보전 앞에 위치한 오층석탑은 보물 제799호로 지정되었으며, 일명 다보탑 또는 금탑이라고 합니다. 탑의 2층 네면에는 '사방불'이 양각되어 있으며 라마식 보탑과 유사한 점으로 보아 원나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상륜부에는 청동제인 풍마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오층석탑에는 나라의 기근을 3일간 막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오층석탑에서 뒤돌아보니 다정한 연인과 마곡사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기 여념이 없는 사람, 그리고 밀짚모자를 쓰고 계신 스님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나봅니다.

 

 

 

대광보전은

'삿자리를 짠 앉은뱅이' 전설이 담겨있으며, 마곡사의 중심법당으로 보물 제80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광보전 내부에는 비로자나부처님이 건물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도록 특이하게 봉안되어 있으며 비로자나부처님 뒷벽에는 '백의수월관음도'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삿자리를 짠 앉은뱅이'의 전설을 담아봅니다.

그날은 그가 부처님께 공양 올릴 삿자리를 짜기 시작하면서 앉은뱅이로서의 삶을 거두고 걸을 수 있게만 된다면, 그 자비광명을 얻게만 된다면 이 생을 넘어 세세생생 보시하는 삶을 살겠노라고 맹세하고 부처님께 의지하며 생활한지도 어느덧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는 이미 자신이 너무도 주제넘는 소원을 품었던 터라 더없이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가진 업보가 그 얼마나 큰데 감히 부처님께 그런 소원을 빌다니! 얼마나 더 공덕을 쌓아야 그 동안 지은 억겁의 죄업을 다 씻을 수 있을 것인가. 슬프도다 슬프도다.'

지난 100일 동안의 기도 끝에 깨달은 것은 첫째도 참회요, 둘째도 참회였다. 그러한 나날이 계속 될수록 그는 걷게 되는 것을 염원하기보다는 길가에 무심히 핀 들꽃이 소중하고 그것이 살아있음을,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며 그 무엇에건 감사하게 되었다.

들꽃과 함께 호흡하고 나를 느끼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는 부처님께 감사했다. 일체의 삼라만상에 부처님의 자비를 회향하겠노라고 다짐하는 날이 늘어갔다. 그렇게 100일이 채워졌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삿자리가 완성되었다.

그는 부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치 않은 다리를 끌고 부처님께 기어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지극한 마음으로 절을 올리고 법당을 나왔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그가 걸어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신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그는 어느새 걷고 있었다. 그는 그 파란 하늘과 푸른 숲, 무심히 흐르는 마곡천을 바라보며 부처님의 자비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는 다시 한번 또 다짐했다. 이 같은 부처님의 자비를 하늘과 바람과 나무와 숲, 그리고 모든 살아있는 이들에게 회향하겠노라고, 그리하여 나누는 삶, 자비의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심검당과 요사채들이 있는 전각들의 담장과 지붕들이 사진에 담기에 좋아보입니다.

  

 

싸리나무 기둥을 안고 돌면 아들을 낳는다는 대웅보전

남아선호사상이 여기에도 깃들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랬을지라도 요즘 세대는 꼭 그렇치만은 않다고 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가 봅니다.

아들을 점지해준다는 대웅보전

저도 여기서 빌어볼 것을 그랬나요?

대웅보전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2층으로 된 대웅보전은 외관상 2층이지만 실내에는 통층으로 전각의 내부에는 싸리나무 기둥이 네 개가 있는데 여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사람이 죽어 저승의 염라대왕 앞에 가면 '그대는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많이 돌수록 극락이 가깝기 때문이랍니다.

아예 돌지 않았다고 하면 지옥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생에서 아들이 없는 사람에게는 마곡사의 싸리나무 기둥을 안고 돌면 아들을 낳는다고 일렀다고 합니다. 이런 재미난 전설로 인해 지금도 이 싸리나무 기둥은 윤기가 나고 손때가 묻어 있습니다.

아들을 낳고 싶은 아낙네가 많아서랍니다."

 

그런데 저는 어쩝니까?

차마 ~~~

 

 

마곡사의 대웅보전은 보물 제801호로 지정되었으며 대웅전 혹은 대웅보전은 법화경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큰 영웅이라 한데서 유래한 것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석하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법당안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양 옆에 약사여래부처님과 아미타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때의 부처님들은 공간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를 대표하므로 삼세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싸리나무가 얼마나 굵기에 전각을 받칠 수 있을까요?

제가 아는 싸리나무는 기껏해야 어른들 엄지손가락 정도밖에 안하는데 말입니다.

싸리나무 기둥은 사리(舍利)나무가 잘못 전해진 말이라고 합니다. 사리함을 만드는 느티나무를 사리나무라 부르다가 싸리나무로 혼용된 것이며 실제로 싸리나무 구시(나무 밥통)나 기둥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느티나무나 소나무라 합니다.

 

 

 

 

 

오층석탑과 대광보전, 대웅보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김구 선생이 해방 후 1946년 동지들과 이곳을 찾아와 기념식수를 한 향나무가 붉은 색의 연등을 달고 오늘도 묵묵히 자라고 있습니다.

백범 선생은 마곡사를 떠난 지 근 50년 만에 돌아와 대광보전 기둥에 걸려있는 주련 却來觀世間 猶如夢中事(각래관세간 유여몽중사 : 돌아와 세상을 보니 모든 일이 꿈만 같구나)라는 원각경에 나오는 문구를 보고 감개무량하여 이 향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응진전

 

 

 

유유히 흐르는 마곡천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시는 스님은 어떤 상념에 잠겼을까요?

 

 

 

산신각을 올라가는 도중에 바라본 마곡사 전경

 

 

 

산신각

 

 

 

태화산 자락에 있는 '마곡사 솔바람길'

잠시 번뇌어 시름을 잊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솔바람길, 솔바람길에는 태화산의 소나무 군락지가 울창해 천연 송림욕을 즐기기엔 최적의 코스입니다.

마곡사 솔바람길에는 마곡사 가는 길, 백범 명상길, 명상 산책길, 솔잎 융단길, 황토숲길, 불교문화 유물길 등 6개 코스가 있으니 본인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여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찾아가는 길

마곡사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전화번호 : 041-841-6220~3 

홈페이지 : http://www.magoks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