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여행] 시원스레 쏟아지는 매바위의 폭포수와 한국전쟁에서 용맹을 떨쳤던 백골병단의 전적지
강원도로 떠나는 여행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그런 인제가 언제부터인가 나그네에겐 친숙한 고향에 가는 듯 정겨운 곳이 되었습니다.
머나 먼 인천에서 차로 부지런히 달려도 2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임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해서 찾아가는 곳이 된 인제, 맑은 공기와 푸르른 자연, 산으로 둘러쌓인 소양호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랍니다.
이번 인제 여행은 특별한 여행입니다.
다름 아닌 우리 농민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땀과 노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듣는 삶의 현장을 보기 위함입니다.
인제로 들어오는 44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좌측으로 육지의 바다인 소양호릐 아름다움을 보게된다. 소양호를 바라보며 드라이브 하다보면 어느덧 한국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3.8선, 그곳에서 남면 관대리와 연결된 38대교를 보게됩니다.
38대교를 건너 약 4km를 가면 소양강호를 내려다볼 수 있는 관대리가 나옵니다.
인제를 오게된 첫번째 집이 관대리에 있는 구본준농장으로 이곳에서는 친환경 무농약으로 다래, 블루베리 등 17개 품목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아직 개화를 하지 않은 다래와 종처럼 하얀 꽃을 피운 블루베리 등을 둘러보가 다음 장소인 서화면 서화리 대암산오미자농장을 찾아갑니다.
이곳에서 인제 5대 명품 중 하나인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는데 대암산오미자영농조합법인의 대표이신 강병택님의 오미자 농장을 직접 찾아보고 오미자의 재배현장과 가공시설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깊은 산 깊은 골짜기에서 자라고 있는 오미자,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되는 오미자를 보며 우리 농민들의 구슬진 땀과 정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찾은 곳이 바로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매바위와 백골병단의 전적비가 있는 용대삼거리입니다.
이곳에는 방금 이야기했지만 매바위와 매바위에 설치된 인공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그 맞은편에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지역의 적 후방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이들을 기리는 백골병단 전적비가 있어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백골병단 전적비에서 바라보는 매바위의 인공폭포는 마치 폭포수가 작은 병풍을 치듯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장관이었습니다.
매바위는
강원도 인제군 용대 3리 용대삼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위가 마치 매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현지 안내글을 옮겨 적어보겠습니다.
관입암체의 암봉으로 주변의 암석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8,800만년 전 관입한 석영장석반암이 매바위를 이루고 있다. 석영장석반암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여 풍화작용에 강하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렵네요.
사전을 찾아 부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관입암체란 마그마가 기존의 암석 속으로 들어와 형성시킨 일련의 암석을 말합니다. (마그마 : 땅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지열에 의해 암석이 녹아 반액체로 된 물질) 여기서 기존의 암석이란 화강암을 말하겠죠.
제가 설명을 하려해도 넘 어렵습니다. 그냥 한번 읽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수를 감상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바람의 방향이 이리저리 수시로 바뀌어 폭포수의 모습도 다양한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 찍으려고 하다간 물벼락 맞기가 십상이죠.
매바위에서 암벽등반을 하고 있는 전경
매바위는 석영장석반암으로 이루어진 관입암체의 특성 때문에 풍화작용에 아주 강하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급경사로 이루어진 지형을 이용하여 암벽 등반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암벽 모형 레포츠인 아이언웨이(iron way)가 아시아 최초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슬아슬 매바위의 높은 절벽에 사람들이 암벽 등반을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몇 년전에 함께 이곳에 온 분들이 매바위를 올라가는 모습으로 저는 밑에서 눈요기만 했답니다.
왜 안 올라갔나구요?
이유는 묻지 마세요. 가슴이 아프답니다.
그때는 오르기 싫었는데 다시 생각하니 그때 올라갔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오늘 같이 매바위 인공폭포가 시원스레 물줄기를 쏟아붓고 있는 날은 암벽에 물기가 있어 등반을 할 수가 없는 것 아시죠?
따뜻한 봄날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수를 즐기는 것도 좋은 구경거리입니다.
매바위의 인공폭포를 감상하고 뒤를 돌아보면 바위산 앞쪽에 하얀 비가 높게 서 있습니다.
그 좌측에는 퇴역한 탱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전쟁과 관련된 비가 아닌가 합니다.
백골병단전적비
건립일자 : 1990년 11월 9일
높이 : 16m
소재지 :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250-1
건립자 : 백골병단참전전우회, 육군 2307부대
관리자 : 백골병단참전전우회
따뜻한 봄날 철쭉꽃과 함께 하는 백골병단전적비가 오늘 따라 더욱더 맘에 와 닿습니다.
백골병단전적비에 관한 안내글을 적어봅니다.
백골병단은 1951.1 적진 후방으로 출동한 육군본부 직할 결사 제11 ·12·13연대 장병 817명을 통합한 유격 특수전 부대로서 적진 800리를 유린하고, 북한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가했으며, 대남 침투 중인 빨치산 사령관 인민군 중장 외 지휘부 전원의 섬멸 등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전투에서 용전 분투하다가 호국의 군신으로 산화하신 고 윤창규 대위 등 364명의 명복을 빌고, 백골병단 장병이 이룩한 충용(忠勇)의 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여 귀감으로 삼고자 육군의 예산지원과 백골병단 참전 전우회 일동의 성금으로 이 "비"를 세우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조국의 부름을 받고 내 나라 내 조국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그들이 있기에 오늘 우리가 있지 않나봅니다.
그들의 충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이런 탱크만 있었다면 그리도 쉽게 당하지 않았을텐데, 여기 있는 탱크를 바라보며 그 옛날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육군본부 직할 결사대 전투 작전 개요
백골병단 무명용사 추모비
헌성비
호국의 군신으로 산화하신 전몰장병(국립묘지)
전몰장병 364명 중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위패가 안치된 58위와 대전현충원에 안장 3위 외에 303위는 아직 미확인 중이랍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동족상잔의 비극
전쟁이란 모두에게 아픈 상처만을 남겨주는 것으로 앞으로 영원히 전쟁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상생하는 통일을 이루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길 빌어봅니다.
찾아가는 곳
매바위, 백골병단전적비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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