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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여행] 친환경 무농약, 양심을 지켜가는 산을 좋아하는 촌놈, 구본준 농원의 다래, 블루베리

들꽃(野花) 2014. 5. 13. 09:37

[인제여행] 친환경 무농약, 양심을 지켜가는 산을 좋아하는 촌놈, 구본준 농원의 다래, 블루베리

 

강원도 인제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그런 인제가 언제부터인가 나그네에겐 친숙한 고향에 가는 듯 정겨운 곳이 되었습니다.

머나 먼 인천에서 차로 부지런히 달려도 2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임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해서 찾아가는 곳이 된 인제, 맑은 공기와 푸르른 자연, 산으로 둘러쌓인 소양호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랍니다.

 

이번 인제 여행은 특별한 여행입니다.

다름 아닌 우리 농민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땀과 노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듣는 삶의 현장을 보기 위함입니다.

인천에서 6시 40분에 집사람과 나그네는 서둘러 집을 떠납니다.

 이렇게 가지 않으면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막혀 길에서 고생을 하는 어이없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경인고속도로를 거쳐 서울의 올림픽대로를 가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올림픽대로에 차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넉넉한 한강을 바라보며 올림픽대로를 달리고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달려봅니다.

동홍천IC를 지나 인제로 갑니다.

운전을 오래 했음에도 다리는 그리 아프지 않고 견딜만합니다.

소양호가 보이는 길을 달리다 38선을 알리는 38대교에서 관대리로 접어듭니다.

 

오늘 찾아가는 집은

언제나 가족 같은 농장, 자칭 '산을 좋아하는 촌놈'이 운영하고 있는 아니 고생을 하고 있는 구본준농원입니다.

이곳에서 무려 17개의 품목을 농사지으신다고 하니 차근차근 알아봅니다.

 

 

 

2014년 5월 10일 찾아간 구본준농원의 다래꽃입니다. 인근에 엊그제에도 우박이 내렸다고 하니 인제의 날씨는 알아줘야 합니다.

그 이유인즉, 날씨의 변화가 심해 다래는 아직 꽃을 활짝 피우지 았았고 이제 막 꽃을 피우려 꽃망울만 가득 달고 있습니다.

 

다시 38대교로 되돌아 갑니다.

 

 

 

38

우리의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

다리를 건너니 회양목으로 38이란 글자를 예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제 38대교

인제군 남면 남전리와 관대리를 잇는 38대교가 2004년 착공되어 2009년 10월 27일 준공되었다고 합니다.

인제38대교는 무엇보다 지난 70년대 소양강댐 건설로 36년 동안 육지의 섬으로 고립되었던 남면 관대리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이 해소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시내에 나가려면 1시간이 넘게 걸렸던 것이 이제는 10분 거리로 단축되었다고 하니 진작에 다리를 놓았으면 40년 동안 고생을 안하고 살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팔각정 전망대로 올라 38대교와 소양호를 바라보는 멋진 시간을 가져봅니다.

인제3대교는 길이 700m, 폭 11m, 왕복 2차로로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38대교 팔각정 옆에는 관대리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간이휴게소가 있어 38대교와 소양강호를 바라보며 차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제38대교에서 약 4.0km를 달리니 도로 아래 저 멀리 소양호의 푸르른 호수가 나그네를 반겨주듯이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한적한 시골풍경을 간직한 전원마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오늘 찾아가는 구본준 농원이 자리잡고 있는 마을입니다.

 

구본준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 고향이 어디냐고 여쭈니 소양호를 바라봅니다.

저 아래 소양호 물 속이 고향이라는군요.

수몰민, 잠겨있는 고향을 바라보며 오늘도 살아가는 고향 잃은 그들의 맘을 헤아려봅니다.

소양댐을 건설하면서 다들 보상을 받아 마을을 떠났지만 보상이 그리 넉넉치 않았던 사람들은 현재의 마을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관대리 마을을 들어서면서 앞에 보이는 커다란 느티나무를 찾으면 구본준 농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제 통화를 하고 오늘 오전 중으로 찾아뵙겠다고 하였지만 도착하여 집의 문을 두드리니 어린 두 딸래미가 맞아줍니다.

'아빠, 어디 계시니?'

'창고에 계실거예요'

'좀 안내좀 해줄래'

동생이 언니를 따라 바로 옆에 있는 창고 건물로 들어갑니다. 그 안에서 용접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반가이 인사를 나누고 무엇을 하고 계셨나 여쭈니 비닐하우스용 강재들을 절단하고 용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농민들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만능 일꾼입니다. 그래야만 한 푼의 일당이라도 소비되지 않으니까요.

직접 모든일을 해야하는 것이 오늘날의 농민들입니다.

나그네의 시골집에도 창고에는 없는 것이 없죠.

 

 

집으로 가는 느티나무 왼쪽에 있는 다래밭으로 갑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다래는 아직 꽃을 활짝 피우지 않고 있습니다. 엊그제 인근 지역에는 우박이 내렸다고 하며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서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제군에서 배포한 안내자료에는 5월 10일경에는 개화한다고 되어 있어 오늘 방문하였는데 며칠 더 있어야 개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농림수산식품부 무농약농산물로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인증종류 : 무농약농산물

품목 : 다래, 블루베리외 16품목

생산자 : 구본준

인증기관 :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인증번호 : 제29-3-307호

 

이곳에서는 유기합성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구본준씨와 친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래밭 아래에 있는 고들빼기를 살펴봅니다.

고들빼기

고향에 계신 어머님이 해주시는 고들빼기, 맛이 아주 좋아 인기가 많습니다.

다래밭 아래 고들빼기가 지천으로 깔려있습니다.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구요?. 바로 무농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저 고들빼기는 봄, 가을에 캐다가 먹는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는 집사람, 유심히 고들빼기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들빼기를 좋아하는 집사람. 아마 이른 봄이나 가을이었으면 호미를 얻어다 고들빼기를 캐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이곳에서는 모든 농작물에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짓고 계시답니다.

옆의 밭에서는 아버님이 양파 밭고랑이에서 풀을 캐고 계십니다.

뜨거운 햇살을 받고 일하시는 모습이 전형적인 우리네 농사꾼들의 모습입니다.

제초제를 치면 한번에 끝을 보는데 자식이 무농약을 고집하니 어쩔 수 없이 힘든 일을 하고 계십니다.

  

 

 

 

산속에서 만나는 다래는 높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 있어 꽃을 보기도 힘들고, 더욱이 가을에 다래를 따는 것은 불가능하여 다래줄기를 잡고 흔들고 털어서 땅에 떨어지는 다래를 주워 먹곤 하였지요.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키가 낮은 다래를 보는 것은 처음이랍니다.

저도 처음에 다래라 하여 서양키위(참다래)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야생에서 보는 다래가 맞습니다.

 

구본준농원에서 다래는 2007년부터 시작을 하였으며, 다래의 총 생산량은 약 1톤 정도라고 합니다. 판매는 직거래와 인제 관내 학교에 급식으로 일부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다래는

우리나라 곳곳의 깊은 골짜기나 산기슭의 마른 땅에서 자라며 길이가 7m에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줄기의 골속이 갈색이며 계랸모양으로 윤채가 없는 얇은 잎은 어긋나고 잎 밑은 약간 들어갔으며, 잎 가장자리는 잔 톱니처럼 되어있습니다.

꽃은 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몇 송이씩 모여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달립니다.

열매는 계란모양이며 10월에 황록색으로 익는다고 합니다.

 

 

 

다래는

어린 잎을 나물로 먹기도 하며 열매를 따서 날것으로 먹거나 다래주라는 술을 빚기도 합니다.

 

다래나무의 열매를 다래라고 하며 이 열매를 햇빛에 말린 것을 미후도라고 하는데,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될 때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하며 당뇨병, 황달의 치료에도 좋으며 갈증을 없애주기도 합니다.

 

[동의보감]에 다래는 '심한 갈증과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것을 멎게하고 결석치료와 장을 튼튼하게 하며 열기에 막힌 증상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라고 기술되어 예전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래를 이용하여 효소나 다래주, 다래쨈을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으며 직거래와 일부는 학교 급식으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다래는 추위에 잘 견디고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며, 나무에서 새싹이 잘 나와 꺾꽂이로 쉽게 새로운 개체를 얻을 수 있으며 시원한 그늘을 만들기 위해 아치형을 만들어 정원에 심기도 한다고 합니다.

 

서울 종로구 와룡동의 창덕궁의 다래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51호로 지정되어 있으니 창덕궁을 찾으시는 분들은 눈여겨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다래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피는데 이 나무가 수꽃 다래나무입니다.

즉, 다래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위한 수정기능을 하는 꽃입니다.

 

 

강원도 찰강냉이를 보셨습니까?

저렇게 조그만한 것이 언제 자라서 유명한 강원도 찰갱냉이 구실을 할까?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고 있는 구본준농원에서의 농작물로는 다래, 블루베리, 콩, 옥수수, 감자, 산딸기, 배추, 양배추, 시금치, 콜라비, 양파, 무, 대파, 건고추, 풋고추, 브로코리 등 17개 품목입니다.

약 5,000평에 농사를 짓고 계시는 구본준농원에서는 계절별로 수확시기에 맞추어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양강호를 바라볼 수 있는 언덕 위 관대리의 구본준농원에 하얀 종처럼 예쁜 꽃들이 활짝피어 나그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제초제를 치면 쉽게 끝나는 일

하지만 이렇듯 밭고랑이 앉아 두 손으로 풀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그네는 그 맘을 압니다. 저도 대학 졸업할 때까지 주말에는 시골에 내려가 농사일을 도와야 했으니까요.

지금은 밭고랑에 비닐을 깔고 농사를 짓곤 하지만 그 옛날에는 일일이 풀을 뽑고 밭을 매주고 하였기에 그 맘을 알고도 남죠.

 

무농약을 고집하는 구본준농원을 확인한 장면입니다.

 

 

 

꽃을 바라만 봐도 즐거운 나그네

사실 사진 속에서 블루베리꽃은 보았지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양파밭에서 아버님이 풀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고생이 많으십니다.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따사로운 봄날의 햇빛을 받은 애기똥풀이 밭두둑에 한가득 피어 있습니다.

파란 하늘에 노란 애기똥풀

멋드러진 한판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다래나무입니다.

자연 속의 다래나무, 인제의 어느 골짜기에서 다음 날 찍은 사진입니다.

 

 

 

 

구본준농원

산을 좋아하는 촌놈

친환경농산물을 고집하며 우리의 먹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고 돌아갑니다.

 

인제가 인천에서 좀 더 가까운 곳이었다면 다래가 활짝 꽃을 피우는 시기에 다시금 찾아보고픈 곳입니다. 그리고 가을날 다래를 수확하는 시기에 다래를 따 먹는 상상을 해봅니다.

자연의 다래를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고 합니다.

 

찾아가는 곳

구본준농원

강원도 인제군 남면 관대리 742-3

연락처 : 010-9177-6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