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영월농촌체험마을] 자연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곳, 영월 북면의 공기리 마을-후편
강원도 영월군 북면 공기2리의 마을이야기
효와 예를 중히 여기는 사람, 산, 음식 향기가 풍겨나는 훈훈한 우리네 고향 같은 마을을 찾아갑니다.
인천에서 찾아온 공기리와의 만남은 전편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편이야기 : [영월여행/영월농촌체험마을] 사람, 산, 음식 향기가 풍겨나는 효자열녀마을 영월 북면의 공기리 마을
공기2리 마을입구에서의 첫만남, 홍우보의 처 김씨 열녀문, 된장 담그기 체험, 마을회관, 얼음골에 이은 공기2리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려 합니다.
삼방산 얼음골에서 떠온 시원한 치성물을 마시고 마을회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고향을 찾은 듯, 한적한 시골길을 드라이브하듯 여유로운 마음으로 공기2리의 마을을 둘러봅니다.
오늘 찾은 곳이 강원도 영월군 북면 공기2리라는 것은 전편의 이야기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강원도의 깊은 산, 깊은 골짜기가 이야기의 중심에서 빠지면 뭔가 허전합니다.
깊은 산, 깊은 골짜기
사람들의 발걸음을 쉽게 허락하지 않은 곳
그런 곳으로 이야기를 찾아 떠납니다.
첫번째 찾은 곳은 김정태 효자문입니다.
김정태 효자문을 보기 위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살피니 작은 도랑가에 큰 나무 한 그루가 나그네의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이장님께서 250년된 느릅나무라고 합니다.
와~~~
나무의 크기와 수령에 대해 감탄을 하니 이장님 말씀이 이 느릅나무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이 나무보다 더 큰 느릅나무가 있다고 하십니다.
어디에 있느냐니까, 지금 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 느릅나무의 수령이 무려 1,000여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궁금증 발사~~~
느릅나무를 내려다 보는 곳, 작은 야산 허리께에 전각 하나가 보이는 데 '김정태 효자문'이라고 합니다.
'김정태 효자문'
이 효자문은 효자 김정태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김 효자는 어려서부터 탁월하여 부모를 모시는데 온갖 정성을 다 바쳐 효도하여 왔으며 부친이 병환으로 눕게 되니 좋은 약을 구하고자 여러 곳을 다니는 동안 자기 몸이 쇠약해지는 것도 모를 만큼 온갖 정성과 효성을 다하였다.
김효자는 부친의 약을 구하려고 애쓰다 쓰러지니 당시 영월군수는 그의 지극한 효행을 기리고자 1939년 이곳에 효자각을 건립하여 주었고 오늘날까지 후손들이 관리하고 있다.
동방예의지국, 효의 나라
부모를 섬기고 공양할 줄 아는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일년에 그리 많이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도 자주 드리지 못하는 나그네에게 부모를 모시는 진정한 마음자세를 배우게 하는 효자문입니다.
김정태 효자문과 250여년 된 느릅나무가 있는 작은 도랑에 이름모를 하얀 꽃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습니다.
같이 간 일행에게 이름을 여쭤보니 본인도 지금 궁금하다고 합니다.
꽃을 좋아하여 들꽃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나그네
오늘 좋은 숙제 하나 얻어갑니다.
이어지는 마을 투어에 달리는 차창 밖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족을 만났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엄니 소의 모습이 아주 편안하여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귀여운 송아지를 보니 아주 어렸을 때 소를 키운 적이 있는 그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송아지에 대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누런 소가 참 잘생겼다라고 하시던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송아지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차가 이상한 길로 들어섭니다.
아니 길이 아닙니다. 사진을 비록 찍지는 못하였지만 아무래도 길이 아닌데 차가 그리로 들어갑니다. 그러고 보니 차가 다니는 길 바닥이 차가 다닐 정도로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운전을 하시는 분께서 지금 가는 길이 계곡의 바닥이라고 합니다.
아! 맞다.
석회암 지대의 계곡은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 많다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곳이 그런 곳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른 하천길을 달리고, 좁은 산길을 달리다 만나게 되는 차량과 사이좋게 서로 양보해 가며 가는 길
지금은 비록 이렇게 차량으로 이동하지만, 나중에 한번 한적하니 이 길을 걷고 싶어집니다.
힐링이 되는 길
자연을 벗삼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길
그것만으로도 따뜻한 마음이 솟아날 것 같습니다.
차량이 산길을 가다가 정차합니다.
'구들장논'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구들장논' 구들이라고 하면 집을 짓고 방을 만들 때 방고래 위에 덮어 바닥을 만드는 앏고 널찍한 돌을 이야기 하는데 왜 구들장논이라고 할까요.
자세히 살펴보니 구들장에 사용하는 평평한 돌을 이용하여 논을 만들었군요. 저 멀리 남해의 다랭이 논처럼 이곳에 구들장에 쓰는 평평한 돌을 이용하여 계단식 논을 만들어 농사를 지은 모양입니다.
한 톨의 곡식을 거두기 위해 구들장 논을 만들어야 했던 우리 선조들의 고달픈 삶을 보는 듯 합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은 '임도'라 하는 길입니다.
'임도'는 산에 있는 나무들을 벌목한 통나무를 운반하고 산림의 생산 관리를 목적으로 건설한 도로를 말합니다.
지금 마을 투어는 총 3대의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차량 2대는 앞에 가고 내가 타고 있는 차량이 후미에 붙어 가고 있는데 어느 산길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차가 오르막 산길을 올라가지 못하고 헛바퀴만 돌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이 깊은 산 , 깊은 골짜기라고 했죠. 그럼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바로 핸드폰이 터지지 않아서 일행과 연락을 취할 수 없다는 것이죠.
앞의 차량과는 연락이 안 되고, 일단 차에서 내리고 차가 출발했으나 여전히 올라가지 못하고 계속 헛바퀴만 돌고 있습니다.
결국은 일행 중 한 분도 내리고 남자 둘이서 차를 밀고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 길을 올라가 보니 앞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구불구불한 오프로드를 달리다 보니 시야가 뻥뚫린 곳에 차량을 세우고 주변 풍경을 감상해 봅니다.
내 발 아래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멋드러진 풍경에 가슴 속까지 시원함을 느껴봅니다.
오르막길을 밀고 올라와야 했던 우리들과 함께 투어를 즐기는 차량입니다.
푸르른 자연 속의 붉은 색 차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네요.
이렇게 깊은 산 속에 밭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는 곳
강원도 영월군 북면 공기2리의 마을입니다.
비닐로 덮여진 곳에는 옥수수가 심겨져 있습니다.
강원도 찰강냉이라 불리는 옥수수, 시골집 앞 텃밭에도 심겨져 있는데 여름휴가 때 가면 먹을 수 있겠죠.
공기2리 마을에서는 매년 옥수수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강원도 찰강냉이
축제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오니 마을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옹달샘'이라는 팻말을 달고 있는 포도밭에 차량이 정차합니다.
'옹달샘 포도농장'
일교차가 큰 강원도의 포도는 당도가 높고 신선하여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포도를 지금 만난 것입니다.
옹달샘 포도농장으로 농촌진흥청 지정 탑프루트 포도생산 단지라고 합니다.
저렇듯 작은 송이가 수확철이면 거무스름한 색상의 탐스런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리겠죠.
시설이 깔끔하니 포도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듯합니다.
잘 자라고 있는 포도를 찍고 있으니 주인장께서 따뜻한 커피를 내옵니다. 깊은 산에서 마시는 진한 커피가 참 맛있었습니다.
공기리에서 가장 많이 보는 하얀 꽃입니다.
무엇일까요?
'왜당귀'라는 꽃이라고 살짝 귀뜸해주는데 사전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정태 효자문에서 250여년 된 느릅나무를 보고 감탄을 하고 있을 때 이장님께서 250여년 된 나무는 명함도 못 내민다고 하였던 무려 1,000여년의 세월을 견딘 그 느릅나무입니다.
1,000여년의 나이를 먹은 느릅나무
느릅나무는 춘유 또는 가유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봄에 어린 잎은 식용할 수 있으며, 한방에서 껍질을 유피라는 약재로 쓰는데, 치습, 이뇨제, 소종독 등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나무의 나이에 놀라고
나무의 크기에 또한 놀라고
놀라움의 연속은 계속 이어집니다.
나무의 밑둥이 얼마나 큰지 이장님과 함께 여럿이 손을 벌려 재어보려고 합니다.
다섯 명이 팔을 벌려 나무를 껴안아 보았지만 팔뚝 길이 하나 만큼이 남았답니다.
그런데
영월군에서 보호수(강원-영월-21호)로 지정 하였는데
수령이 250년, 수고가 25m, 흉고둘레가 5.5m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아까 보았던 느릅나무도 250년이라고 쓰여있습니단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크고, 수령이 1,000여 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어찌 조사를 하였기에 저렇게 적혀있는지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제 생각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곰취가 밭 가장자리에 심겨져 있습니다.
봄나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곰취
봄나물의 향기가 솔솔 피어납니다.
더이상 갈 수 없는 길
그 길은 높디높은 산에 가로막혀 더이상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영월 절임배추
강원도 영월에서 재배한 고랭지배추로 만드는 절임배추에 들어가는 배추가 심겨져 있는 밭입니다.
산골이라 논이 거의 없고 배추와 강냉이 등의 밭작물 위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실하게 크고 있죠.
높은 일교차에 의해 생산되는 포도를 이용하여 와인을 만들고 있는 곳이죠.
공기리 마을 뒷산에 있는 펜션입니다.
승용차를 이용하여 오르기 힘든 산꼭대기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는 펜션으로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풍경이 감탄의 연속입니다.
한여름에도 이불을 덮고 자야 하는 곳이라고 하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펼쳐지는 운무와 풍경이 너무나 멋지다고 합니다.
멋드러지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풍경 속에 하룻밤을 쉬어가며 즐기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하얀 색의 아카시아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붉은 색의 아카시아는 처음으로 접해봅니다.
펜션에서 내려와서 마을회관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길 오른쪽에 작은 보호각이 하나 보입니다.
서양섭 효자비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서양섭 효자비
이 효자비는 효자 서양섭의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것이다.
서효자는 아버지가 병환으로 눕자 극진히 시봉하였으나 마침내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3년간 시묘를 살았다 한다. 또한 서효자가 시묘살이를 마치는 마지막 날에는 큰 호랑이가 나타나서 서효자 앞에 무릎을 끓어 엎드리므로 이상히 여겨 그 호랑이를 탔더니 순식간에 자기집까지 데려다 주었다하여 하늘이 낸 효자라는 소문이 났다. 그후 모친상을 당하였을 때는 아버지 때와 같이 시묘를 사는데 그 호랑이가 다시 찾아와 기거를 함께 하였다 한다.
이와 같은 일은 그가 출천지대효 이기에 산신령이 보호하여 준 것이라 하여 화제가 되었으며, 이 일이 조정에 알려져 효자발천문이 내려지고 효자비를 세우게 되었다.
이 효자비는 1865년 문중에서 건립하여 오늘날까지 후손들이 관리하고 있다.
오전에 장담그기 체험을 하였던 곳에 출입문이 잠겨져 있습니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어서 이렇게 울타리를 치고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담그기 체험을 하였던 곳을 울타리 너머로 사진을 찍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삶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곳이어서 그런지 다시금 눈길이 갑니다.
그리고 이어서 바로 앞에 있는 삼방산 절임배추공장에 들려봅니다.
지금은 배추를 수확할 시기가 아니어서 비어 있는 공장이지만 조금 더 있으면 이곳에 활력이 넘치겠죠.
열월절임배추
삼방산 절임배추 공장 앞 논에는 무당개구리가 신나게 울고 있습니다.
얼마만에 들어보는 개구리 울음소리인지 한참을 듣다가 내려갑니다.
이곳은 옥수수를 보관하는 곳으로 저장고 안에 들어갔더니 완전히 냉장되는 기분입니다.
공기2리 마을 안내도
안내도가 좀 특이합니다. 정확한 집의 위치와 연락처가 적혀있는데 요즘 도시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것이랍니다.
사생활 침해 운운하는 요즘 세상에 저런 안내도가 마을 회관 한편에 떡하니 서 있습니다.
공기2리 뒷산을 이루고 있는 삼방산입니다.
지도를 보니 공기리가 얼마나 깊은 산속에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공기 맑고, 인심 좋은 공기리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은 믿고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나그네의 생각에는 절로 힐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기2리 마을을 개략 살펴보았으나 사진에 없는,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마을 어르신들의 마음입니다.
좀더 좋은, 좀더 나은 농작물을 생산하여 여러분에게 먹게 하고픈 그런 마음을 마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찾아가는 곳
강원도 영월군 북면 공기2리 마을회관
전화번호 : 033-374-1990
마을이장님 : 010-3586-6655
총무님(김제일) : 010-7400-7438
부녀회장님(정봉자) : 010-8388-9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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